LIFESTYLE 다양한 얼굴을 담은 사진전

얼굴에 서린 힘을 포착한 국내외 사진전.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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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UNTITLED #602), 2019, 염료 승화 메탈 프린트, 207.3×235.6cm. Courtesy of Fondation Louis Vuitton, Paris. ©2023 Cindy Sherman, Courtesy of the artist and Metro Pictures, New York. 

1 UNTITLED FILM STILL #27(CRYING GIRL), 1979, 젤라틴 실버 프린트, 37.7×42.8cm. Courtesy of Fondation Louis Vuitton, Paris. ©2023 Cindy Sherman, Courtesy of the artist and Metro Pictures, New York. 2 Courtesy of the artist and Fondation Louis Vuitton, Paris. Photo credits: ©Kwa Yong Lee / Louis Vuitton.  

 

Cindy Sherman : On Stage – Part II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

미국의 포토그래퍼 신디 셔먼은 스스로 카메라 앞에 서는 아티스트다. 그것도 매번 다른 모습으로. 분장으로 변모한 포트레이트 작업을 40년 이상 이어온 작가의 개인전 <온 스테이지 – 파트 II>가 에스파스 루이 비통 서울에서 열린다. 에스파스 루이 비통 베이징의 <온 스테이지>에 이어지는 전시로, 루이 비통 재단 미술관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신디 셔먼은 작품 속에서 옷을 갈아입듯 정체성을 갈아입는다. 젠더, 연령, 직업, 시대를 넘나드는 것은 물론 환상과 현실을 횡단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고전 영화배우부터 초상화 속 역사적 인물, 광대 등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뼈 있는 농담처럼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예컨대 초기작인 ‘무제 영화 스틸(Untitled Film Stills)’ 연작에서 작가는 1950년대 흑백 영화 속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를 재현한다. 연약하고 순진하거나, 발칙하고 치명적인 인물은 당대의 진부한 여성상을 반영하고 있다. 고정관념을 되려 강화함으로써 낡고 납작한 재현 방식을 꼬집은 것이다. 또한 근작인 ‘남성(Men)’에서 보듯 최근에는 남성성을 과장되게 표현하여 성별 규범에 의문을 제기한다. 전시는 9월 17일까지 이어진다.

 

 

 

 

acp_srw259 from Adachi Portraits, 2023, Digital c-print. 

 

1 acp_kns324 from Adachi Portraits, 2023, Digital c-print. 2 acp_rsj551 from Adachi Portraits, 2023, Digital c-print.

 

Kim Oksun : Flatness of Things

성곡미술관

사진작가 김옥선은 경계의 존재에 꾸준히 주목해왔다. 그의 작품에서 이방인은 단순한 주변인이 아니다. 순응하지 않는 삶의 주체이자 개척자다. 이 같은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개인전이 8월 13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전시 제목 <평평한 것들>은 일차적으로 사진 매체의 평면성을, 나아가 구분 짓지 않는 ‘평평한’ 세계를 의미한다. 그의 작품은 나와 타자를 가르는 굴곡이 사라진 세상을 호출한다. 
연작 속 피사체를 살펴보면 ‘베를린 초상’의 재독 한인 여성 간호사, ‘신부들, 사라’의 결혼 이주 여성, ‘아다치 초상’의 재일 외국인 등 새로운 장소에 뿌리내린 사람들이다. 2023년 일본 후쿠오카의 아다치 지역과 오사카에서 작업한 ‘아다치 초상’ 연작은 재일교포 2세와 이주민의 일상 공간을 배경으로 그들의 초상을 담아냈다. 익숙한 장소에서 인물들은 편안하게 배경에 녹아든다. 관객이 그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 세상은 조금 더 평평해질지 모르겠다. 

 

 

 

 

Jamel Shabazz, The Art of Love, Prospect Park, Brooklyn, 1988. ©Jamel Shabazz 

 

1 Jamel Shabazz, March 18, Brooklyn. ©Jamel Shabazz 2 Jamel Shabazz, The Crew, West Village, Manhattan, 1984. ©Jamel Shabazz

 

 

Jamel Shabazz : Faces and Places, 1980~2023

브루클린 미술관

미국 브루클린 미술관 야외 광장에 뉴욕의 초상이 펼쳐졌다. 광장 벽과 계단을 빼곡히 채운 사진의 작가는 바로 브루클린 출신 포토그래퍼 자멜 샤베즈. 1980년 여름, 군 복무 후 고향인 뉴욕으로 돌아온 그는 카메라로 삶을 기록하기로 결심했고, 거리와 지하철에서 풍경과 사람을 담기 시작했다. 샤베즈는 당사자가 감지하지 못하는 일상 속 소중한 순간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포착한 뒤, 그들과 공유하고 전시해왔다. 애정과 존중이 깃든 사진 속에서 평범한 뉴욕 시민들은 눈부시게 반짝인다. <자멜 샤베즈: 얼굴과 장소>는 1980년부터 현재에 이르는 뉴욕의 기록이자, 희망의 증거다. 코로나19를 비롯해 숱한 전염병과 온갖 비극적인 사건이 도시를 휩쓸었지만, 사진 속 주인공처럼 일상을 회복하리라는 낙관이 피어난다. 광장을 거닐며 인물을 하나하나 들여다본다면 익명의 군중이 독자적인 개개인으로 다가올 것이다. 전시는 9월까지 만나볼 수 있다.

 

 

 

 

Alessandra Sanguinetti, The Necklace, 1999. Courtesy the artist. ©Alessandra Sanguinetti 

 

1 Alessandra Sanguinetti, The Black Cloud, 2000. Courtesy the artist. ©Alessandra Sanguinetti 2 Deanna Templeton, Moonbeam, Huntington Beach, California, 2014. Courtesy the artist. ©Deanna Templeton 3 Alessandra Sanguinetti, Juana’s Bed, 2004. Courtesy the artist. ©Alessandra Sanguinetti 

 

Kinship : Photography and Connection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우리가 가장 많이 사진에 담는 이는 친밀한 사람들이다. 스마트폰 갤러리를 열면 가족, 친구, 연인의 얼굴로 빼곡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에서 11월 26일까지 열리는 <친밀감: 사진과 연결>은 동시대 사진작가 6인의 초상 작품을 모은 사진전이다. 전시 큐레이터에 따르면 팬데믹으로 타인과의 유대가 느슨해진 이후, 다시 연결감을 회복하기를 바라며 전시를 기획했다고. 아르헨티나 시골에 사는 두 사촌을 20년 넘게 기록해온 알레산드라 상기네티는 두 사람 및 인간과 자연이 맺은 관계에 주목한 작품을 선보였다. 평생 캘리포니아에 살며 남부 캘리포니아 교외의 인물을 흑백 사진으로 담은 디애나 템플턴은 자신의 10대 시절을 투영한 소녀들의 사진을 통해 연결감을 드러냈다. 폴 음파기 세푸야는 자신과 연인, 친구의 사진을 장난스럽게 연출해 퀴어 커뮤니티의 친밀성을 부드럽게 재현했다.

 

 

 

 

Carrie Mae Weems, Untitled(Woman Standing Alone) from Kitchen Table Series, 1990. ©Carrie Mae Weems Courtesy of the artist,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 Galerie Barbara Thumm, Berlin.

1 Carrie Mae Weems, Untitled(Woman and Daughter with Make Up) from Kitchen Table Series, 1990. ©Carrie Mae Weems Courtesy of the artist, Jack Shainman Gallery, New York / Galerie Barbara Thumm, Berlin. 2 Carrie Mae Weems: Reflections for Now Installation view Barbican Art Gallery, 2023. ©Jemima Yong

 

Carrie Mae Weems : Reflections for Now

바비칸 아트 갤러리

1990년대부터 미국 사회의 인종, 젠더 및 문화적 정체성을 탐구해온 아티스트 캐리 메이 윔스의 개인전이 런던 바비칸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그는 아프리카계 흑인 여성으로서 사회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꾸준히 던져왔다. 사진 작업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30년에 걸쳐 작업한 사진, 영상, 설치 작품을 소개한다. 그의 대표작인 ‘키친 테이블 연작’도 확인할 수 있다. 나무 식탁이 가운데 놓인 부엌을 배경으로 한 흑백 사진 시리즈로, 작가와 다른 인물이 일상의 상황을 연출한다. 작가는 홀로 있기도 하고, 어린 딸, 배우자, 엄마, 친구 무리와 함께하며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1990년대 초 선구적으로 아프리칸 아메리칸 커뮤니티의 일상을 담아낸 그의 결과물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연작 가운데 ‘무제(메이크업하는 여자와 딸)’는 각자 거울을 보며 립스틱을 바르는 모녀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내는 동시에 어린 나이부터 학습된 젠더적 수행을 꼬집는 작품이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사진전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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