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소년이 자랄 때, 배우 윤찬영

오래된 집에서 마주한 배우 윤찬영의 어린 얼굴.

2023.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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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트 베르사체, 니트 웰던, 슈즈 악셀아리가토.

 

 

화보 촬영이 오랜만이라고 들었어요. 평소에 사진 촬영을 즐기는 편인가요? 제가 찍는 건 좋아해요. 구름 사진도 많이 찍고 풍경이나 다른 사람을 주로 찍는데, 잘 찍는다고 생각해요.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죠. 하지만 제가 찍히는 건 잘 모르겠어요. 특히 셀카는 어떻게 찍는 건지 여전히 어렵네요. 


사진 찍는 게 취미군요? 휴대폰에 사진을 담고 추억하는 것이 좋아요. 예술에 대한 열정을 표출하는 한 방법인 것 같아요.


오늘 촬영 장소는 예스러운 집이에요. 본인 집은 어떻게 꾸며두었어요? 독립한 지 1년 반 정도 되었는데, 미니멀리즘을 추구해요. 공간에 여백이 있는 걸 좋아해서 집에 소파 두 개와 테이블 하나, 피아노 한 대가 전부네요. 

 

 

셔츠 에트로.

 


빈티지나 아날로그 아이템도 갖고 있나요? 턴테이블과, 아빠가 주신 LP 바이닐이 엄청 많아요. 아빠가 지금 제 나이였을 때 듣던 음반이라고 해요. 이선희, 이문세 선배님 등 다양한 뮤지션의 바이닐이 쌓여 있어요. 오늘처럼 비 오는 날에는 이문세의 ‘그녀의 웃음소리뿐’이 어울릴 것 같아요. 꼭 들어보세요.


올봄 방영된 드라마 <딜리버리맨>에서는 20대 중반의 캐릭터를 연기했어요. 첫 성인 역할이자 첫 로맨틱 코미디였는데 어땠나요? 성인 역할도 처음이고 로맨틱한 감정을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한 채 준비했어요. 여러모로 특별한 경험이었죠. 딱 그 시기에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담으려고 애썼고, 그 경험을 토대로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저음에 진중한 이미지가 강해서 코미디 장르가 쉽게 상상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에요. <거침없이 하이킥>을 보고 연기자의 꿈을 키웠을 만큼 시트콤에도 애정이 크다고요. 코미디 연기가 어렵지는 않았나요? 코미디 담당은 귀신 역의 방민아 배우님이었고 저는 주로 받아주는 역할이었는데, 그런 인물도 진지한 톤으로 웃기는 방법이 있어요. 그 부분을 열심히 수련했어요. 평소 코미디 영화나 <피식쇼> 등 코미디 쇼를 즐겨 봐요. 앞으로도 코미디 감각을 계속 익히려고 합니다.

 

 

슈트 골든구스, 슈즈 프라다, 안경 젠틀몬스터.

 

 

차기작인 드라마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에서 47세 조폭이 빙의된 고등학생 송이헌 역할을 맡았어요. 지금 절반 이상 촬영한 상태예요. 올해 초에 대본을 받았는데, 주제도 신선하고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았어요. 마흔일곱의 조폭 역할이라 바리깡으로 머리카락을 깎아보기도 하고 운동도 열심히 했죠. 그리고 저를 40대로 설정하고 연기하다 보니 왠지 모를 자신감이 붙더라고요. 함께 촬영하는 배우들이 실제로는 친구고 형이지만 극 중에서는 제 배역보다 어린 고등학생이잖아요. 그 점이 연기할 때 여유도 가져다주고, 재미있는 요소였어요. 나이에서 오는 자신감이 캐릭터를 더 흥미롭게 만든 것 같아요.

 

배우 이서진 씨와는 2인 1역인데 같은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어떻게 조율했나요? 처음에 감독님께서 제게 이서진 선배님의 성대모사를 원하셨어요. 그래서 최대한 선배님의 제스처나 말투를 살리면서 제 캐릭터를 담으려 노력했어요. 예능 프로그램 <서진이네>도 챙겨 보고, 선배님이 대본 리딩이나 연기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한 뒤 뉘앙스나 행동을 평소 운전할 때도 연습했죠. 또 선배님 특유의 시니컬한 말투가 있잖아요.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는데 다정함과 따뜻함이 숨어 있는 ‘츤데레’ 같은 면이랄까요.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중점적으로 파악하고자 했어요.

 

 

니트 민소매 호이테, 니트 카디건과 팬츠 프라다, 목걸이와 팔찌 까롯.

 


영화 <라라랜드>의 팬으로 유명해요. 30번가량 봤다고 언급했는데, 하나에 빠지면 파고드는 성향인가요? 좋아하는 영화는 적어도 다섯 번은 보는 편이에요. 편식하는 건 아니지만 왠지 꽂히는 날이 있어요. 어떤 영화가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해줄 것 같을 때 다시 찾아 봐요. 그래서 좋아하는 영화는 몇 번이고 보게 되죠. 특히 <라라랜드>는 스토리뿐 아니라 배우의 연기와 움직임, 카메라의 구도, 색감 등 배울 점이 많아서 볼 때마다 관점이 달라져요. 꿈을 좇는 스토리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고, 둘의 사랑, 또는 이별의 감정 등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포인트가 있어요.


그럼 최근에 빠져 있는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영화 <바스켓볼 다이어리>를 본 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필모그래피를 찾아 보고 있어요. 농구 유망주인 미국 고등학생이 탈선하면서 흘러가는 인생의 변화를 담은 영화인데,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정말 매력적이에요. 연기 스타일도 인상적이고요.

 

축구도 워낙 좋아하잖아요. 요새도 열심히 하고 있나요? 이규형 선배가 만든 배우 축구팀이 있어요. 월요일마다 모여 축구하고, 또 동료 배우들이 부르면 부지런히 나가서 뛴 덕에 팔이 다 그을려버렸어요. 같은 직종의 연기자 중에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요. 함께 축구하면서 마음 맞는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더 친해져서 참 좋습니다. 

 

 

코트와 팬츠 셋업 에스티유, 티셔츠 웰던, 슈즈 지오송지오×손신발.

 

 

여러 운동 가운데 축구만의 매력은 뭐라고 생각해요? 우선 진입 장벽이 낮아요. 공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요. 또 제가 뛰는 걸 좋아해서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점이 잘 맞아요. 볼을 찰 때 공이 예쁘게 가면 스트레스도 풀리죠. 하지만 자유도가 높은 만큼 위험하기도 해서 부상을 조심해야 해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많은 역을 맡았는데, 실제 본인과 가장 닮은 인물은 누구인가요? 성격이 그때그때 바뀌기도 하고 작품에 들어가면 캐릭터에 깊이 이입해서 지내는 편이라 고르기 어렵네요. 하나만 꼽자면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이청산. 촬영 당시의 제 모습과 닮았어요. 스무 살의 제가 투영되어 있고, 여러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실제로 받아들이는 대로 표현했어요. 그만큼 그 시기 저와 가깝지 않았나 싶어요.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의 송이헌 역에서도 닮은 부분을 발견했나요? 빙의된 송이헌은 선비 같은 면이 있어요. 사자성어나 속담을 즐겨 쓰고, 또 불량 학생이 있으면 그냥 못 지나치고 교화하려 하거든요. 저도 비슷한 정의감이 있어서 충고하려고 할 때가 많아요. 물론 현실적으로 매번 그렇게 하기 어렵지만 극 중에서 원 없이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

 

 

니트와 팬츠, 슈즈 모두 디올.

 

 

아역 배우로 활동할 때는 촬영장의 막내였다면 이제 또래나 후배 배우도 많아졌고, 극을 이끌어가는 주연으로 성장했어요. 그때와 비교해 촬영장에서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요? 연기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인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달라진 점은 이전에는 도움만 받는 편이었다면 이제는 도움을 줄 줄도 알아야 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요. 저뿐만 아니라 주변을 더 돌아보게 되었어요. 또 카메라 화면 안에서만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카메라 안팎으로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최근 드라마나 시리즈물 위주로 출연했는데 영화 계획도 있나요? 아직은 없지만 언제든지 영화도 하고 싶습니다. 드라마보다 영화를 좀 더 즐겨 보는 편이고 영화만의 매력을 좋아해요. 또 연극도 해보고 싶어요. 드라마와는 다른 재미가 있겠죠?


남은 올해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귀띔해주세요. 우선 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법정 스릴러물 <유어 아너(Your Honor)> 촬영을 올해 안에 시작할 것 같아요. 촬영한 작품들이 차차 공개되면 재미있는 볼거리를 전해드릴 수 있을 겁니다.

 

휴식이나 여행 계획은 없나요? 올해는 촬영으로 바빠서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아요. 2023년은 열심히 연기하고 휴식은 내년을 기약하려고요. 하지만 여행을 가더라도 제가 P(MBTI 유형 중 즉흥적 특성)라 따로 계획은 없을 거예요. 즉흥적으로 ‘어딘가 가고 싶다’ 하면 바로 실행에 옮기거든요. 뉴욕이라도 전날 밤에 알아보고 훌쩍 떠날 수 있어요.   

 

STYLIST 김남희 HAIR 수철 MAKEUP 슬기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임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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