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스릴 쫓는 통역사

모터바이크부터 스포츠카까지. 모터스포츠의 짜릿함을 즐기는 국제회의 통역사 조주연과 그녀의 로드스터.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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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군가의 능력이 신비로워 보이는 것은 그 능력의 깊이와 넓이를 좀체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일 터. 장황한 질문과 답이 빠르게 오가는 가운데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내는 국제회의 통역사 조주연의 능력이 그렇다. 질문자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한 머릿속의 의문을 논리적인 문장으로 해석해 전달하고, 다시 이어지는 복잡하고 전문적인 분야의 다양한 언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내 전달한다. 생성형 AI의 번역이 상당히 정교하다지만, 조주연의 동시통역을 듣다 보면 발화자의 머릿속까지 꿰뚫고 정리해내는 일은 앞으로도 인간의 몫이란 확신이 든다.


조주연의 커리어에 조금 더 설명을 보태자면, 각종 기관의 행사에서 동시통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럭셔리 브랜드 행사나 기업 대표 인터뷰, EBS나 아리랑TV, TBS 같은 방송에서도 영어와 한국어의 교각 역할을 꾸준히 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브랜드 행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 그녀가 광고 홍보를 하던 사회 초년생 시절 자동차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작업과 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통역 잘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그녀를 찾는 브랜드가 많아지면서 여러 자동차 행사장과 인터뷰 장소에서 통역사 조주연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유에는 그녀의 남다른 모터스포츠 사랑이 있다. 난해한 스포츠카의 전문 용어를 꿰뚫을 정도로 그녀는 통역사가 되기 전부터 스피드를 즐겼다. 고성능 모터사이클, 메르세데스-AMG, 아우디의 R 라인 등 스포츠카 외길 인생을 걸었다. 

 

 

국제회의 통역사 조주연은 정부 기관 행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동시통역을 하고 있다. 

 


‘내연기관 시대 최후의 운전자’. 조주연은 자신을 그렇게 소개했다. 그녀의 논리를 들으니 세상 운전자는 두 부류로 나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혁신적 첨단 기술을 조합한 최신 자동차의 편리를 원하는 부류와 순수한 기계 동력으로 빚은 자동차의 감성을 즐기는 부류다. 조주연은 후자다. 마지막 자연흡기 엔진 모델이라는 이유로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을 구입할 정도로 그녀는 전통 스포츠카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미래 지향적 디자인의 차를 살 바에는 클래식카를 사겠어요. 저는 스피드만큼이나 옛날 디자인도 좋아하거든요. 고전적 플라이라인을 갖춘 스포츠카 중 성능도 만족하는 것은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이 유일했어요.” 그녀 말이 맞다. 718은 정교하고 우아하다. 디자인은 정제되었고, 전통적 실루엣에서는 스포티한 감각도 느껴진다. 4.0L 6기통 자연흡기 엔진의 대지를 울리는 사운드는 또 얼마나 근사한가. 고요하게 질주하는 최신 전기차 가운데 오감을 만족시키는 스포츠카라니, 얼마나 귀한가. 좋은 자동차 브랜드는 많지만 그녀의 위시 리스트 1번은 언제나 미드십 엔진의 2인승 로드스터였다. 맞다. 고전적 스포츠카의 전형이다. 차체에 담긴 강력한 엔진에서 발휘되는 민첩한 주행 감각을 원한 그녀에게 포르쉐 718 박스터 GTS 4.0은 정답이었다. 번외로 그녀가 꼽은 최고의 차는 아름다운 클래식 로드스터로 꼽히는 포르쉐 356. 

 

 

(왼쪽) 순차통역에 필요한 노트와 심이 굵고 부드러운 펜, 동시통역 시 사용하는 개인용 이어폰은 늘 휴대하는 물건들이다. (오른쪽) GT실버 외장과 카민레드 인테리어의 조합은 그녀가 찾던 색조합이다. 

 


동시통역은 속도와 정확성이 중요하다. 마치 모터스포츠처럼 긴장 상태가 지속된다. 단어 하나, 뉘앙스 하나 놓치지 않으려면 집중력도 요구된다. 동시통역과 스포츠카는 닮은 점이 많다. “동시통역과 스포츠카 모두 스릴과 맞닿아 있어요. 저는 속도감을 좋아하고, 짜릿함을 즐겨요. 모터사이클도 즐기고, 익스트림 스포츠라면 다 좋아해요. 가장 하고 싶은 건 스카이다이빙이에요. 끊임없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거든요.” 자극을 좇는 삶은 피폐할 줄 알았다. 내성이 생기면 더 강한 자극을 원할 테니까. 하지만 그 자극이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더 깊은 지식을 탐구하는 것이며, 지식을 빠르고 정확하게 교류하는 데 있다면, 건강한 삶, 아니 위대한 삶 아닐까? 그녀에게 스포츠카는 삶의 원동력이다. “일과를 마친 후 제 차를 타고 집에 갈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날 하루의 피로가 풀리고 리프레시되는 효과가 있어요. 출근할 때도 속도감에서 주는 짜릿한 에너지를 얻으니까 기분도 향상돼요.” 자극을 경험할 때 나오는 도파민은 감정적 관여도가 많은 그녀의 업무에 힘을 준다. 그녀에게 6기통 미드십 엔진의 로드스터는 더 진취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화학적 반응을 만들어내는 발전소일 것이다. 그녀의 삶과 일을 번창하게 만들어줄 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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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조진혁PHOTO : 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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