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정승민과 은빛 스마트 포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TRVR의 정승민 대표는 은빛 스마트 포투를 타고 일상 속으로 들어간다.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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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민 대표가 스마트 포투 브라부스 쿠페와 얼마 전에 구입한 스웨덴 전기 바이크 브랜드 ‘케이크’의 ‘칼크’ 모델 사이에 섰다.

 

 

2014년식 스마트 포투 브라부스 쿠페가 서울 압구정로 18길로 들어섰다. 이내 세로수길에 위치한 카페 ‘TRVR 신사’ 앞에 멈춰 선다. ‘2명을 위한’ 포투 운전석에서 내린 정승민은 TRVR의 설립자이자 디렉터다. 2010년 문을 열고 시작한 TRVR은 사이클 콘텐츠로 시작해 헌팅 체어와 버킷햇, 투웨이 도트 등 다양한 제품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또한 그는 자신의 감도를 공간에 담아낸 TRVR 카페도 운영한다. 카페 TRVR은 서울 이태원과 신사, 부산 달맞이길 세 곳에 자리를 잡았고,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 지점을 준비하고 있다. “공간 디자인은 사람이 즐길 수 있는 모든 요소로 이뤄져요. 시각과 청각, 후각과 미각, 그리고 촉각까지 오감을 공간을 느끼는 데 사용하죠. 좋은 공간은 좋은 디자인과 마찬가지로,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인과 촌장의 노래 ‘풍경’의 가사처럼요.” 


최근 그는 스웨덴의 친환경 전기 바이크 브랜드 ‘케이크(CAKE)’의 아시아 최초 플래그십 스토어 공간 디자인에 참여했다. 스토어 전반에 그의 집요하고 정돈된 터치가 담겼음은 물론이다. 그는 지난해 포르쉐 911을 소유하면서 자동차가 온전히 자신만의 공간이 되는 경험을 했다고 말한다. “자동차 공간의 목적이 즐거운 운전 그 자체인 시간이었어요. 요즘은 자동차를 화물과 이동 수단으로 자주 사용하지만, 자동차가 최고의 장난감이라는 생각은 변함없어요. 자동차는 정말 복합적인 물건이에요. 소리와 진동, 속도감뿐만 아니라 손에 감기는 감각도 다양하고 예민하잖아요.” 

 

 

 

카페 TRVR 신사에는 그가 촬영한 아름다운 사진 작품이 있다. 

 


유년 시절 정승민은 판타지 만화에 등장하는 카레이서를 꿈꾸기도 했다. 진지한 꿈은 아니었지만 그만큼 자동차에 대한 관심은 오래됐다. “꽤 어린 시절부터 차를 좋아했어요. 운전면허도 스무 살이 되자마자 땄죠.” 그가 고등학생 때 마음에 품은 드림 카는 두 대, ‘BMW E30’과 ‘폭스바겐 골프’였다. 서른에 꿈을 현실로 끌어왔다. “회사를 그만두고 내 일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BMW E30을 꼭 사고 싶었어요. 기다리고 기다려도 매물이 나오질 않아서, E30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190’을 가져왔죠. 그런데 곧바로 E30 매물이 등장한 거예요. 친구에게 돈을 빌려서 E30을 바로 구매하고, 190을 매물로 다시 올려놓았죠. 그러고 보니 그때 190 거래를 카페 TRVR 신사 바로 옆 신구초등학교 정문에서 했네요. 엄밀히 말하면 BMW E30이 생애 첫 차입니다. 5년 정도 탔어요.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니 E30을 가족을 위한 차로 쓰기 어려워서 2017년식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로 옮겨갔어요. 올드 카를 오래 타다가 새 차를 사니 신세계였죠. 시원한 에어컨과 따뜻한 열선시트, 뛰어난 정숙성 등 하나하나 감동이었어요(웃음).” 그의 자동차 취향은 작은 사이즈와 심플한 디자인에 있다. “의미 없는 장식적인 선들이 많은 디자인보다 필요에 따라 그어진 선들이 만들어낸 디자인을 좋아해요.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 영역이지만요.” 


그는 이태원 좁은 골목 언덕길에 TRVR의 자리를 잡으면서 2014년식 ‘스마트 포투 브라부스 쿠페’를 들였다. 작은 포투를 타고 일상의 틈새로 들어가기 위해서. 스마트 포투는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산하의 자동차 브랜드인 스마트에서 생산하는 2인승 경차다. 측면 전체 길이가 2695mm. 3595mm인 기아자동차 ‘레이’에 비해도 아담하다. 전장 길이가 짧은 만큼 좁은 골목길 주행과 주차 시에 유리하지만 속도를 높이면 움직임이 불안해진다. “포투는 주차 라인에 가로로 포투 두 대를 주차할 수 있을 만큼 작아요. 주차가 편리해서 정말 좋죠. 그렇지만 주행할 때 뒤에 큰 차가 붙으면 되도록 비켜줘요. 짐을 옮길 때는 별도의 회사 차를 운용합니다. 주말에는 아내와 아이가 함께 쾌적하게 탈 수 있는 SUV를 타고요.” 즐거운 운전, 편리한 이동, 화물 운반까지 그는 그의 일상에 자동차를 제자리에 두었다. 여행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오랫동안 소장하고 있는 라이카 35mm 필름카메라, 몽블랑과 마크 뉴슨이 협업해 제작한 펜. 굵은 펜촉으로 짧고 굵은 텍스트나 그림을 그릴 때 사용한다. TRVR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오미자 에이드.  TRVR의 헌팅 체어. 빈티지 사냥용 의자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야외용 의자. 

 


“2004년에 두 달 동안 캠퍼 밴을 타고 뉴질랜드 여행을 했어요. 그땐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이라 종이 지도를 보고 다녔죠. 겨울이라 폭설 때문에 닫힌 길이 많아서 지도가 무의미했거든요. 그래서 이끌리는 대로 다니다가 예기치 못한 멋진 풍경을 만나기도 했죠. 이후 신혼여행으로 프랑스 파리에서 니스까지 자동차를 타고 내려갔어요. 한 번에 가면 9시간 거리인데 3박 4일에 걸쳐 이동했죠. 방향은 계속 니스로 향했지만 조금씩 내비게이션 경로를 벗어나 동네 곳곳을 떠돌아다녔어요. 숙소는 그날그날 머물던 곳에서 잡았고요. 그때 마주한 장면과 들었던 음악이 오래 기억에 남아요. 재즈 피아니스트 칼라 블레이(Carla Bley)의 ’Lawns’라는 곡을 들으면서 잔디 사잇길로 달렸던 장면이 마음에 선명하게 남아 있어요.” 


그는 자신으로서, 남편과 아버지로, 디자이너이자 리더로서 느끼는 책임감을 귀하게 여긴다. 그 마음이 그를 제자리에 둔다. 그와 그의 디자인, 그의 자동차는 있어야 하는 자리에 있다. “세상 풍경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 모든 것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풍경 – 우 – 우 – 풍경 우 – (시인과 촌장의 ‘풍경’ 노래 가사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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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송은(카클럽 ‘에레보’ PD)PHOTO : 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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