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역사를 말하는 전시

전시는 역사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하는 창구다. 현대 디자인과 예술의 역사를 짚어주는 세 가지 전시.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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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전시장 입구.

1960~1980년대 전시실 전경. 칼 라거펠트가 선택한 멤피스 디자인 가구가 눈에 띈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콘셉트카 ‘세븐’.

1 스튜디오 스와인, ‘흐르는 들판 아래’, 2023, 유리, 크립톤&혼합 재료, 가변 크기. 2 1920년대 체코에 건축된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빌라 투겐트하트’와 디자인 가구.

 

 

인테리어의 역사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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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에서 살 것인가. 인류 역사에서 집은 늘 핵심 화두였다. 다양한 디자인 전시를 개최해온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의 새로운 전시 테마는 바로 ‘집’. 10월 1일까지 열리는 <홈 스토리즈>에서는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과 협업해 인테리어와 주거 문화의 변화를 제시한다. 첫 번째 섹션의 전시작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콘셉트카 ‘세븐(SEVEN)’이다. ‘2021 LA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된 전기 SUV로, 이동 수단을 넘어 근미래의 주거 공간을 표방한다. 기둥 없이 라운지처럼 디자인한 실내 공간은 자율 주행 시대를 예고하는 요소다.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의 전시는 지난 100년의 인테리어 역사를 소개한다. 현재부터 시간 역순으로 혁신적인 디자인 사례를 소개한 것. 효율을 중시하는 오늘날의 집은 이케아 가구와 스튜디오 엘리(elii)가 설계한 ‘요지겐 포케토(4차원 주머니)’ 등으로 대표된다. 장식적이고 화려한 1960~1980년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더니즘과 자연적 요소가 반영된 1940~1960년대, 그리고 모던 인테리어가 태동한 1920~1940년대 인테리어가 이어진다. 전시장 끝에 이르면 스튜디오 스와인의 설치 작품 ‘흐르는 들판 아래’가 등장한다. 지구를 상징하는 푸른 공간에 아이오닉 ‘세븐’의 시트 소재로 제작한 물결 모양 소파를 두고 천장에 60개의 네온 플라스마 튜브를 설치했다. 우주에 있는 듯한 감각을 체험할 수 있다.
motorstudio.hyundai.com/busan

 

 

 

왼쪽부터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요헨 아이젠브랜드 큐레이터, 사브리나 핸들러 부관장. 

 

 

mini interview
요헨 아이젠브랜드(Jochen Eisenbrand)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 큐레이터

지난 2020년 비트라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전시를 이곳에 옮겼는데, 차이가 있다면? 비트라의 프랭크 게리 빌딩은 4개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대 모터스튜디오 부산은 하나의 열린 공간이다. 따라서 투명한 커튼으로 섹션을 구분했다. 더불어 우리 전시에 이어 스튜디오 스와인의 작품이 등장하는 것이 멋지다.


섹션을 시간 역순으로 배치한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부터 현대까지 순서대로 배치했다면 관객이 기존에 따르던 논리적 방향을 특정할 수밖에 없다. 인과의 논리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은 특정 전환점을 계기로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서 기존의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이 나타나는 역사를 우리는 지켜봐왔다. 그렇기에 역순으로 전시하여 당대의 혁신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분명히 구분하고자 했다. 


20가지 사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 인테리어 디자인 걸작의 전통적 기준에 부합하는 작품과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상치 못한 작업을 균형 있게 고르고자 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건축가, 아티스트 등이 함께 참여하는 무대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로는 일본의 나카긴 캡슐타워를 제외하면 서구권 중심이고, 대부분 도시 지역이 배경이다. 


자크 타티의 영화 <나의 아저씨>, 모스크바에서 열린 미국  박람회 장면 등 영상 전시도 흥미롭다. <나의 아저씨>는 모던 인테리어가 현대적 생활 방식의 반영이 아닌 단순한 스타일로 여겨질 때 일어나는 일을 훌륭하게 묘사한 영화다. 인테리어가 자유의 표현에서 제약으로 변하는 것이다. 거주자는 인테리어의 통제를 받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고, 그것은 집의 본래 의미와 배치된다. 미국 박람회 영상은 냉전 시대 주택이나 가구 같은 사적인 것이 어떻게 정치적 도구가 되는지 보여주어서 선정했다.


가까운 미래에 전시의 다섯 번째 섹션이 추가된다면 어떤 모습일까? 물리적인 아날로그 공간과 디지털 버추얼 공간이 점차 중첩되는 과정을 묘사한 세트를 디자인 스튜디오에 의뢰해 제작하고 싶다.


당신의 집은 어떠한가? 인테리어 취향이 궁금하다. 모든 가구는 깔끔한 선과 단순한 형태를 지녔고 무채색이다. 직물과 책, 몇몇 장식품에만 색이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인테리어 디자인에 소질이 없기 때문에 작은 변화로도 공간을 멋지게 변화시키는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을 존경한다. 전문가의 사례에서 팁을 얻기를 바란다.

 

 

 

전시 전경. 과천관의 전시작과 청주관의 작품이 함께 보인다.

1 김창열, ‘물방울’, 1978, 천에 유채, 182×230cm. 2 이정형, ‘오늘의 현장’, 2023, C-print, 가변 크기. 

김상우, ‘세대’, 2003, 캔버스에 유채, 190×70×(10)cm. 

 

전시의 역사를 말하다

All about Exhibition

‘그 많던 전시는 어디로 갔을까?’ 큐레이터의 궁금증에서 출발한 전시가 7월 3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에서 개최된다. <전시의 전시>는 지난 전시를 재조명하고 전시회의 의미를 되새기는 일종의 메타 전시다. 미술관과 큐레이터의 역할을 소개하는 동시에 다양한 아카이브를 활용해 전시사(史)를 정리한다. 이전 전시의 벽체 및 가구를 재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점도 특기할 만하다. 
전시의 첫 부분인 ‘기술’에는 두 작가의 신작이 마련되어 있다. 김보람 감독의 단편영화 <소환술>은 전시 준비 중 큐레이터에게 일어나는 일을 담은 영상 5편으로 구성된다. 전시장 곳곳의 QR코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시 설치 디자이너이기도 한 이정형 작가는 전시장 조성 작업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현장 보고서(2016-2023)’와 미술품의 전시 규칙에 질문을 던지는 ‘회전 액자(2018)’ 등을 선보인다.
가장 넓은 공간을 할애한 ‘기념’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4개 관에서 열렸던 과거 기념전 가운데 2000년 이후의 전시를 하나씩 소환한다. 과천관의 광복 60주년 기념 <한국미술 100년(1부)>(2005)부터 지금의 서울관 부지에서 열린 미술관 개관 40주년 기념 <신호탄>(2009), 덕수궁관 개관 20주년 기념 <내가 사랑한 미술관: 근대의 걸작>(2018), 청주관 개관 기념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2018)가 각기 재구성되었다. 전시작 및 인쇄물과 더불어 각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와의 인터뷰 영상이 이해를 돕는다. 검은 방에 마련된 마지막 섹션 ‘전시 이후’는 전시 참여자의 인터뷰와 언론 보도 영상을 통해 전시가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mmca.go.kr 

 

 

 

1 Detail from Water Lilies #1, 2022, by Ai Weiwei. Lego bricks. Photo ©Ela Bialkowska/OKNO studio. ©Image courtesy of the artist and Galleria Continua 2 Ai Weiwei, Glass Helmet, 2022. ©Image courtesy Ai Weiwei Studio 3 Ai Weiwei, Marble Takeout Box, 2015. ©Image courtesy Ai Weiwei Studio

Ai Weiwei, Still Life, 1993-2000. ©Image courtesy Ai Weiwei Studio

Ai Weiwei, Coloured House, 2013. ©Image courtesy Ai Weiwei Studio

 

 

디자인의 역사를 말하다

Ai Weiwei: Making Sense

권력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날리는 작가 아이웨이웨이가 이번에는 디자인에 관한 논평을 내놓았다. 런던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리는 <아이웨이웨이: 메이킹 센스>는 작가의 첫 디자인 관련 전시다. 디자인의 개념을 탐구하는 방식 역시 그답다. 석기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독창성을 발휘해 제작한 물건을 수집한 뒤 넓은 부지에 펼쳐 보인 것. 석기시대의 도구 4000점을 나란히 전시한 ‘스틸 라이프’는 디자인이 생존에 기인함을 일깨운다. 이 밖에 송나라 시대의 도기 주전자 주둥이 25만 점을 모은 ‘스파우트(Spouts)’, 송나라의 도자기 대포알을 재현한 ‘무제(도자기 공)’, 대중이 그의 작품 활동을 위해 기증한 레고 조각을 쌓은 ‘무제(레고 사건)’ 등의 작품을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모네의 ‘수련’을 약 65만 개의 레고 블록으로 제작한 15m 길이의 대작 ‘수련 #1’은 기대를 모으는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이 밖에 대표작인 ‘원근법 연구(Study of Perspective)’의 새 시리즈 12점이 이곳에서 첫 공개되었다. 이번에 그는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과 뉴욕 트럼프 타워 등을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7월 30일까지. designmuseum.org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전시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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