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건축을 완성하는 시계

건물에 설치된 거대한 시계는 시민에게 시각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 자산이자, 기관의 신뢰성을 담보하는 상징, 그리고 랜드마크의 지위를 선언하는 표지 역할을 한다.

2023.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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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역부터 미술관까지

Orsay Museum
:
프랑스 파리 센강 좌안에 자리한 오르세 미술관은 본래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축된 기차역이었다. 건축가 빅토르 랄루(Victor Laloux)가 설계한 신고전주의 양식 건축물로, 석조 장식으로 금속 구조물을 가리고,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현대적 시설을 도입했다. 1973년 역 폐쇄 후 철거될 뻔했지만 대중의 항의로 보존이 결정되었고, ACT 건축 그룹의 재설계를 거쳐 1986년 문을 연 것이 지금의 오르세 미술관이다. 두 개의 대형 시계는 이곳의 상징과 같다. 메인 홀 가운데서 중심을 잡고 있는 벽시계는 기차역 시절부터 승강장을 지켜왔다. 미술관의 눈이기도 한 5층의 거대한 시계는 전망대이자 포토 스폿으로 인기다. 직경 7m가 넘는 거대한 창 너머로 루브르 박물관과 튀일리 정원, 센강 등 파리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Architects.  Victor Laloux, ACT architecture group

 

 

 

시민의 목소리가 세운 타워

Aarhus City Hall
:
덴마크 항구 도시 오르후스의 시청은 1994년 보호 지정된 건물이자 ‘덴마크 문화유산(Danish Culture Canon)’의 건축 12선 중 하나다.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Arne Jacobsen)과 에리크 묄레르(Erik Møller)가 설계했으며, 1942년 완공되었다. 시청은 광장을 마주 보는 본관, 본관과 직각으로 배치된 행정동, 그리고 둘 사이를 연결하는 ‘파놉티콘 윙’이 엇갈리게 연결된 형태다. 단연 눈에 띄는 시계탑은 당초 설계에 없던 요소다. 접근이 쉬운 공공 행정을 표현하고자 권위적인 상징을 배제했으나, 랜드마크를 기대한 시민들의 요구에 따라 마무리 단계에서 탑을 더했다. 그 결과 첨탑 없는 기능적이고 모던한 60m 높이의 시계탑이 탄생했다. 다만 설계 의도대로 권위적인 인상을 줄이기 위해 시계를 탑 상단이 아닌 중앙 하단에 배치했다.
Architects.  Arne Jacobsen, Erik Møller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탑

Elizabeth Tower
:
런던 템스강 북쪽에 우뚝 선 ‘빅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시계탑이 아닐까. 국회의사당인 웨스트민스터궁의 세 타워 중 북쪽 끝에 있는 것으로, 1859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했다. 1858년 건축 당시, 시계탑은 ‘성 스티븐 타워(St Stephen’s Tower)’, 내부의 종은 ‘그레이트 벨(Great Bell)’이라 명명했지만, 건설 책임자였던 벤저민 홀(Benjamin Hall)의 큰 체구가 종을 닮아 ‘빅벤’이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본래 시계판과 시곗바늘의 색은 프러시안블루였으나, 1930년대 대기오염의 영향을 감추고자 검은색으로 칠했고, 최근 4년간의 보수 공사 끝에 원래의 색으로 돌아왔다. 1시간에 
4번, 15분마다 각기 다른 종소리를 울리는 런던의 상징이다. 2012년 엘리자베스 2세 즉위 60주년을 맞아 ‘엘리자베스 타워’로 공식 명칭이 바뀌었다.
Architects.  Augustus Pugin

 

 

 

공공 시계의 표본

Aarau Railway S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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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산업의 종주국 스위스는 기차역의 시계도 특별하다. ‘몬데인 시계’로도 알려진 이 디자인은 스위스 연방 철도(SBB) 직원인 한스 힐피커(Hans Hilfiker)가 1944년 설계한 철도청 공식 시계다. 멀리서도 볼 수 있도록 문자판을 단순하게 디자인했고, 1953년 지휘봉 모양의 빨간 초침을 추가했다. 2010년 새롭게 건축한 아라우 기차역은 시계가 강조된다. 철로와 나란한 5층 높이 건물로, 전면 파사드가 모두 유리이며, 벽시계를 외벽에 설치했다. 철도 시계는 정각에 출발해야 하는 특성상 구동 방식도 남다르다. 매분 초침이 58초 지점에서 멈춘 뒤, 분침이 한 칸 이동하는 순간 다시 회전하는 스톱투고(stop2go) 방식을 도입했다.
Architects.  Theo Hotz

 

 

 

시간이 멈춘 광장

Prague Old Town H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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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의 구시가지는 도시의 중심이자 다양한 건축 양식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럽 건축사의 보고다. 구시청사는 하나의 건물로 출발했지만, 오랜 세월 인근 주택을 하나둘 매입하며 확장했기 때문. 원래의 시청사는 1338년 부지에 있던 귀족 저택을 개조한 건물로, 1364년에 시계탑을 완공했다. 이후 고딕, 르네상스, 로마네스크 양식 등의 건물이 차례로 연결되었다. 시계탑 남쪽 벽의 천문 시계는 1410년 설치된 것.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가운데는 해와 달의 위치를 나타내는 천문 다이얼, 하단에는 날짜를 알리는 둥근 달력, 그리고 상단에는 정시에 등장하는 조각상이 자리한다. 시계 제작자와 천문학자가 함께 설계한 천문 다이얼은 중세 시대 천문학의 위상을 짐작할 만한 발명품이다. 프레임 안의 고리는 별자리를 나타내며, 각각 태양과 달 시곗바늘이 회전하며 현재 위치를 가리킨다.
 www.prague.eu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시계 건축물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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