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전문가들이 말하는 브랜딩의 가치_권병욱&양봄내음 PRFD 대표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혹은 자신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브랜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하지만 브랜딩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개념은 여전히 모호하다. 브랜딩 전문가를 만나 브랜딩에 관해 물었다.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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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장면으로부터

권병욱&양봄내음 PRFD 대표

‘선호되는’을 뜻하는 ‘PRFD(프리퍼드)’는 2022년 5월 시작한 신생 브랜딩 회사지만, 각기 2004년, 2016년부터 대형 컨설팅 기업에서 브랜딩 커리어를 쌓은 베테랑 두 명이 설립한 곳이다. 국내 1세대 브랜딩 컨설턴시에서 출발한 양봄내음 대표와 사업 전략 기획과 컨설팅 업무를 거쳐 브랜딩을 시작한 권병욱 대표는 브랜딩의 힘을 실감하는 기업이 더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을 동력으로 힘을 합쳤다. 서로 다른 관점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두 사람은 브랜딩 실무 과정을 담은 책 <브랜드 기획자의 시선>을 출간하기도 했다. 현재 둘의 관심 브랜드는 단연 PRFD다.

 

 

현대자동차 UAM 브랜드 스토리 개발. 

 

 

어쩌다 독립하여 PRFD를 설립하게 되었나?
(권) 글로벌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브랜드에서 각기 다른 부서의 부서장이었다. 동료로서 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 ‘브랜드의 힘을 실감하는 기업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뜻이 맞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자유롭게 시도해보자는 생각에 함께 회사를 시작했다.


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양) 대체로 모든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한다. 문제를 보는 시각은 비슷하지만, 해결 방식이 조금 달라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예컨대 권병욱 대표는 시장 전체에, 나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 


최근에는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했는지 궁금하다.
(양)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의 글로벌 스토리를 개발했고, 하늘을 나는 미래형 모빌리티 UAM의 스토리를 전하는 스토리북을 내부 공유용으로 제작했다. 소비자가 아닌 관계자에게 해당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창의적으로 전달하는 프로젝트라 의미가 있다. 또 CJ제일제당 ‘비비고’의 글로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수립했고,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올해 데뷔할 글로벌 아이돌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이 밖에 뷰티, 식품, 교육 등 다양한 브랜드의 프로젝트를 맡았다. 

 

분야가 방대하다. 낯선 분야에 도전하는 게 어렵지는 않나? (양) 프로젝트 단위로 업무를 진행하다 보니 넓은 영역을 다루는 게 자연스럽다. 브랜딩 전략가로 산다는 건 빨리 공부하고 빨리 익히는 ‘퀵 러너’가 되는 일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의 커뮤니케이션 스토리 개발.

 


브랜딩을 할 때 어디에서 출발하나?
(권) 전통적인 방식은 해당 브랜드의 소비자와 경쟁사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과 달리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기 위해 노력한다. 브랜드의 소비자 입장에서 이 브랜드가 놓여 있는 일상의 장면을 떠올리고자 한다. 그러한 장면을 상상하기 위해서는 관찰력이 요구된다. 
(양)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적으로 발신하는 시대지 않나. 그러한 SNS, 그리고 OTT 드라마 등에서 힌트를 얻는다. SNS의 해시태그나 영상 댓글 역시 일상적으로 찾아본다.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콘텐츠를 많이 접하겠다.
(양) 그렇다.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하고, 뉴스레터나 개인의 블로그, 브런치 등도 꼼꼼하게 살핀다. 다만 우리의 기준이 절대적일 수 없기에 세대도 넓게 파악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쉽게 공감되지 않는 10대의 문화를 우리 방식으로 해석하지 않으려 노력한다. Z세대에 대한 분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당시의 사회 분위기, 문화 등 맥락을 통해 소화하려 한다.


그렇다면 PRFD의 브랜딩 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양) ‘선호되는’이라는 의미처럼 일상 속에서 좋아할 만한 브랜드로 만들어서 가치를 부여하고자 한다. 더불어 고객사의 담당자가 선호할 수 있도록 가까이서 업무를 진행한다는 뜻도 있다. ‘토털 브랜드 부티크’라는 표현 역시 작은 회사지만 맞춤화된 프리미엄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다. 
(권) PRFD라는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브랜딩 전문가로서 우리 역량을 보여줄 기회라고 생각한다. PRFD 외에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기획 중이다.

 

프로젝트를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권) 피하는 일에 대한 기준은 있다. 우리가 판단하기에 윤리적이지 않은 브랜드가 문제의 소지는 남겨둔 채 브랜딩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려고 한다면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브랜딩을 악용하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대교 트니트니 직영점 브랜드 전략 수립. 2 뷰티 브랜드 비비드로우 세일즈 태그라인 개발. 3 비비고 글로벌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전략 수립.

 


1인 미디어, 인플루언서가 화제다. 셀프 브랜딩에 대해 조언한다면?
(양) 주변에도 스스로 브랜드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자기만의 브랜드를 갖고 싶어 하는 지인이 많다. 간단히 설명할 때 ‘사람’, ‘가치’, ‘관계’, 이 세 가지를 말한다. 이 브랜드로 어떤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지 존재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 미국에서 IT를 전공한 사촌이 있는데, OJT(기업의 교육 훈련)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고 한다. 의외로 왜 이 소프트웨어여야 하는지 고민하지 않더라. 기술로 인해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 설명했지만, 그것은 납품할 때의 문제다. 유튜버가 되고 싶다는 사람에겐 ‘어떤 타깃층이 영상을 보면 좋을지’, ‘어떤 사람이 댓글을 달면 그것을 동력으로 다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지’ 질문한다. 
(권) 왜 ‘나’라는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지 답을 찾아야 한다. 다음 단계는 그 가치를 일관된 방식으로 표현하여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만드는 것이다.
(양) 퍼스널 브랜딩을 곧 인스타그램 팔로워 늘리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주일에 5번 이상 포스팅하는 등의 기법을 따라 한다. 하지만 팔로워 숫자는 가치로 삼기에 어렵다. 만약 콘텐츠로 책을 다룬다면, 팔로워를 늘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향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브랜드가 되기 위해 5권을 읽었다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적으로 애호하는 브랜드가 있다면?
(양)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노트에 정리하기 때문에 문구류에 관심이 많다. 그중 모나미는 오래된 브랜드인데도 계속해서 신제품이 출시된다. 소비자와 가까워지려는 모습도 좋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름을 각인한 모나미 펜을 선물하곤 한다. 


전문가로서 최근 눈여겨본 브랜딩 사례가 궁금하다. (양) 핑크색 병 세럼으로 유명한 ‘아이소이’라는 브랜드가 있다. 한국은 뷰티 브랜드 론칭이 용이한 환경이어서 시장 경쟁이 몹시 치열하다. 더는 새로운 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이소이가 최초로 전 성분을 공개했다. 화학 원료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더라도 경쟁사를 깎아내리며 홍보할 수 있는데, 제품의 전성분을 먼저 공개함으로써 실천을 통해 가치를 전달한 사례라 놀랐다. 
(권) 동네 카페가 떠오른다. 내부에 추천 카페 목록이 정리되어 있다. 자영업자임에도 커피 애호가를 위해 다른 공간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진정성이 엿보인다. 또 커피에 관심 갖는 사람을 위해 커피를 교육하더라. 대표의 가치가 명확하고, 가치를 일관적으로 표현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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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임한수(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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