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전문가들이 말하는 브랜딩의 가치_김효빈&우상규 mtl 대표

사랑받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혹은 자신을 브랜드화하기 위해 브랜딩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시대다. 하지만 브랜딩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지 개념은 여전히 모호하다. 브랜딩 전문가를 만나 브랜딩에 관해 물었다.

2023.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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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선명히 하기

김효빈&우상규 mtl 대표

카페이자 편집숍 mtl은 2016년 한남동에 오픈한 이후 매력적인 브랜드로 각인되며 효창점, 동탄점으로 지점을 확장했다. 베를린의 로스터리 보난자 커피의 원두와 감각적인 공간으로 인상을 남긴 뒤에는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저널을 발행하고, 보난자 커피를 국내 정식 론칭했다. 오프라인 공간과 브랜딩 스튜디오, 보난자 커피, 향 브랜드 라스다마스로 성장한 mtl의 김효빈, 우상규 공동 대표는 따로 또 같이, 브랜드를 일구는 중이다.

 

 

(왼쪽) 국내 공식 론칭한 보난자 커피.(오른쪽)mtl 효창의 내부.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났나?
(우) 스위스에서 처음 만났다. 김효빈 대표는 미국 유학 중이었고, 나는 한국에서 대학에 다녔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것이다. 이후 장거리 커플로 지내다 함께 휴학한 뒤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다. 1년 정도 배낭 메고 세계 곳곳을 여행했다. 우리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곧장 브랜드를 시작한 것인가?
(김) 배낭여행을 할 때부터 막연하게 나만의 것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여행 중에 자신의 것을 시도해보는 또래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를 보며 가능성을 찾게 됐고,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우) 한국에서 패션 잡화 브랜드 ‘스티키쉬’를 시작했고, 제품을 알리기 위해 연남동에 편집숍 ‘모어댄레스(more than less)’를 열었다. 하나하나 직접 알아보며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우리가 만드는 것이 실제로 팔린다는 감각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각자 커피 한 잔씩을 못 마실 정도로 힘들었다. 


‘모어댄레스’를 ‘mtl’로 리브랜딩한 셈이다. 변화의 방향은 어떻게 잡았나?
(우) 편집숍을 운영하던 당시 공간의 인지도는 점차 높아졌지만 수익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다 매장 밖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커피를 손에 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편집숍은 선뜻 들어오기 어려운데, 커피가 있다면 문턱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마침 구찌, 샤넬 등 빅 브랜드가 해외에서 숍인숍을 선보였다. 그걸 차용해서 카페 브랜드를 찾기 시작했다. 

 

 

향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라스 다마스의 제품. 

 


mtl의 브랜드 콘셉트는 어떻게 구상했나?
(김) 우선 쉽게 부르고 인지할 수 있는 이름을 고민했다. 또한 문화를 제안하는 플랫폼으로 운영하고 싶어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기보다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아이덴티티를 디자인했다. 공간의 다각화를 염두에 두고 베이식한 헬베티카 서체와 블랙&화이트로 디자인해 무엇과도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두 사람의 업무는 어떻게 나누고 있는지?
(김) 우상규 대표는 오프라인 공간인 mtl과 보난자 커피, 그리고 유통 업무를, 나는 브랜드 컨설팅과 뷰티 브랜드 라스다마스를 담당한다. 
(우) 초반에는 모든 일을 함께했는데, 업무 영역이 넓어지며 확실하게 분담했다. 김효빈 대표가 플레이어로서 퍼포먼스를 한다면, 나는 구조를 구축하고 전반적인 디렉팅을 담당한다. 


김 대표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브랜딩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 영상으로 브랜딩이라는 콘텐츠를 소개한 것은 간절함 때문이었다. mtl은 오프라인 기반이라 팬데믹 시기 큰 타격을 받았다. 지속이 불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자 우리 브랜드에 도움이 될 만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브랜딩 관련 영상을 만들다 보니 투명하게 모든 과정을 공개해줘서 좋다는 반응이 많았다. 

 

 

라스 다마스 팝업을 진행하는 mtl 한남점 모습.

 


브랜드의 성공에는 많은 요인이 작용할 텐데, 그중 주요한 변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김) 하나로만 설명할 수 없지만, 제품력과 마케팅 등이 수반된다고 가정한다면 오너가 브랜드에 어떤 가치를 부여하는지가 중요하다. 오너와 소비자의 생각이 일치할 때 더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형성된다.
(우) 어떤 브랜드를 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은 있는데, 언제까지 무엇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넘어, 그것으로 무엇을 꿈꾸는지 확립해야 한다. 


브랜드 컨설팅을 할 때는 어떻게 접근하나?
(김) 클라이언트에게 질문지 작성을 요청하고 거기서 실마리를 찾는다. 브랜드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그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이유를 발견하여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브랜딩은 그것을 사람들이 느낄 수 있도록 정리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우) 우리의 강점은 그간 브랜드를 꾸려온 경험을 바탕으로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질문하고 그들보다 더 고민한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가치를 이 브랜드가 끌어낼 수 있을지 물으며 함께 답을 찾아나간다.


두 사람이 꿈꾸는 미래의 mtl은 어떤 모습인가?
(김) 궁극적인 목표는 아카데미다. 이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종적으로 도달할 형태가 아닐지.
(우) 바우하우스라는 기관이 당대에 문화적 충격을 주고 시대의 흐름을 만들어내지 않았나. 그런 종류의 일이라면 즐거울 것 같다. 예를 들어 mtl 한남점은 서브컬처에 기반한 콘텐츠를 소개하고 시대와 어울리는 브랜드와 협업한다면, 효창점은 비건 및 동물 친화적인 행사를 개최한다. 우리가 꿈꾸는 브랜드를 위한 연습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임한수(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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