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더 자연스러운 건축

버려진 자재를 사용하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고, 생태계를 훼손하지 않으며, 때로는 벽을 세우지 않는 자연과 가까운 친환경 건축물을 찾았다.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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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aman Eco-Luxury Resort, 인도네시아

호수 위 알알이 모인 리조트

‘울라만(Ulaman)’은 인도네시아 발리 타바난의 카바카바에 자리한 에코 리조트다. 특징은 돔 구조다. 물결 모양의 녹색 지붕을 얹은 돔들은 주변 생태계와 잘 어우러진다. 특히 레스토랑이 위치한 건물 뒤로는 폭포가 흘러내려 쾌적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폭포는 리조트 내부 호수로 이어진다. 호수는 수력 터빈에 동력을 공급하는 저수지 역할을 하고, 동시에 지역의 미시 생태계를 보호한다. 지속가능한 건축으로도 유명하다. 지역의 황토, 대나무, 자연석, 재활용 목재 등을 활용해 지었으며, 최근에는 모듈러 주택 유닛인 구조용 단열 패널(SIP)을 추가했다. 탄소 발자국이 매우 적고 재활용 가능한 패널과 흙 기반의 섬유 강화 폴리머 렌더링을 사용해 내구성이 강하고 단열 성능도 뛰어나다. 또 주차 구역에는 태양열 패널을 설치해 에너지도 생산한다. 울라만은 지속가능한 기술과 재료를 조합해 주변 생태계를 보존한 리조트라는 데 의의가 있다. 
Architects. Inspiral Architecture and Design Studios

 

 

 

 

Lilelo, 이탈리아

비탈길의 꼿꼿한 로지

친환경 건축에서 특히 중요한 지점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것. 깊은 숲속이나 한적한 해변에 위치한 호텔은 산을 깎거나 해안을 매립하는 등 지형을 인위적으로 바꾸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이 환경과 관련한 핵심 화두가 된 오늘날에는 대형 호텔보다 소규모 로지를 여러 채 지어 환경을 손상하지 않는 선에서 개발하고 있다. 이탈리아 몬페라토의 포도밭에 위치한 ‘릴렐로(Lilelo)’는 건초 더미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한 로지다. 이는 지면에서 솟아오른 A자 모양 구조로, 경사진 지형을 훼손하지 않고도 안정성을 이뤄냈다. 면적은 가로 6m, 세로 9m의 직사각형이며, 천장 높이가 5.5m에 이른다. 소재는 나무에 흡수되는 천연 오일로 마감한 낙엽송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는 더 단단해진다. 벽과 바닥, 가구 모두 목재로 구성되어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공간은 데크에서 시작해 조식 공간, 수면 공간, 욕실이 차례로 연결되며, 양쪽 입면 모두 유리 삼각형으로 마감해 빛과 풍경을 실내로 끌어들이고, 외부에서는 로지 반대편 하늘이 보여 자연과 하나 된 것 같다.
Architects. Atelier LAVIT

 

 

 

 

Agüé House, 브라질

정글을 닮은 수평집

집 한 채를 짓는 데 탄소 발자국을 얼마나 남길까. 그것도 교통망이 잘 구축된 도시가 아니라 오지라면 건설 자재를 운반하는 데 상당량의 탄소를 소비할 것이다. 이의 대안으로 건설 현장 주변에서 자재를 수급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자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아름다운 해안과 산으로 유명한 브라질 파라티 숲속에 위치한 ‘아게 하우스(Agüé House)’는 유리와 타일을 제외한 모든 자재와 노동력을 반경 50km 이내에서 수급해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인 건축물이다. 모듈 여러 개를 수평으로 연결해 데크가 딸린 개방형 모듈 3개와 방 개념의 사방이 막힌 모듈 4개로 구성하였다. 모듈은 유칼립투스 목재를 사용했으며, 마감은 대나무로, 벽 마감은 현지 토양을 사용했다. 또 굴곡진 지형을 평탄화하지 않고, 목재 빔을 지형 높낮이에 맞게 사용해 환경 훼손을 최소화했다. 고지대에 위치한 아게 하우스는 전망이 뛰어난데, 화창한 날이면 멀리 파라티만까지 보인다.
Architects. Atelier Marko Brajovic

 

 

 

 

Banyan Tree AlUla Resort, 사우디아라비아

모래색 캔버스로 지은 사막의 럭셔리 리조트

기암괴석과 고대 유적지 사이 ‘반얀트리 알룰라 리조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사우디아라비아 헤그라에서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침실 1개부터 3개까지 다양한 크기의 텐트형 스위트룸 47개로 구성됐다. 공용 공간에는 레스토랑과 럭셔리 스파, 바위 틈새에 자리 잡은 수영장이 있고, 리조트는 자연과 평화롭게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 각 스위트룸은 주변 바위를 연상시키는 심플한 플랫폼과 견고한 구조로 꾸렸다. 모래색 캔버스를 사용해 지붕과 텐트 사이 환기를 돕고 사막의 강한 햇빛을 차단한다. 광활한 부지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개발했다. 산책로는 모래 위를 걷는 것과 같고, 리조트 환경은 원 상태를 그대로 보존해 자연과 가까운 느낌을 준다. 건설 과정에서 현지 자원과 노동력만 사용해 탄소 발자국을 절감했음은 물론이다. 조경은 사막에서도 서식하는 고유종에 초점을 맞춰 현지 식물로 조성했고, 식물 생육에 필요한 물은 빗물을 집수해 사용한다. 리조트 정원의 빗물 집수 시스템은 지역의 홍수 예방 기능까지 한다.
Architects. AW2 Architecture & Interiors

 

 

 

 

Nguyen Coffee, 베트남

삼중 지붕 아래 카페

팬데믹 이후, 밀집된 지역보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삶을 지향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베트남 중부 바올록 고지대에 위치한 ‘응웬 커피’는 청정한 산에서 지극한 평화를 누리고 신선한 공기를 즐기려는 사람을 위해 탄생한 카페다. 바람에 휘날리는 깃발처럼, 혹은 커튼처럼 보이는 독특하고 웅장한 지붕이 시선을 끈다. 지붕은 3겹으로 이뤄졌는데, 먼저 투명한 골판지 철판 층의 지붕은 햇빛의 강도를 줄여 실내에서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을 정도의 빛을 확보한다. 철제 골판지 층에서는 조리대처럼 중요한 영역에 빛과 비, 태양을 가린다. 천연 목재로 만든 층에 설치된 지붕은 소음을 줄이고 단열하는 동시에 아름다운 조명 효과를 발휘한한다. 천연 목재와 나무껍질로 만든 바닥, 천연 나무를 있는 그대로 사용한 기둥 등 카페의 모든 곳에 자연 재료를 사용해 익숙하고 온화한 인상을 준다. 어떤 식으로도 자연을 훼손하지 않아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없다. 혹여 건축물을 해체하더라도 원래의 자연 지형이 그대로 유지된다. 탁 트인 전망과 자연 친화적 공간은 소란한 마음에 평화를 준다. 
Architects. The Bloom

 

 

 

 

Tree House, 네덜란드

폐목재로 만든 오두막

도시 중심에 농막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중심부에 위치한 이오나 재단 정원 내 수령이 100년 된 고목 옆에는 나무를 지키는 듯한 ‘트리하우스’가 있다. 크기가 20m²에 불과하니, 한국 기준으로는 농막이라고 할 수 있을 것. 실제로는 정원을 방문한 사람을 위한 작은 쉼터로 기능한다. 4면의 벽은 반투명 창과 나무문으로 구성돼 투명성과 개방성이 두드러지고, 정원과 실내의 연결성도 자연스럽다. 트리하우스는 친환경 건축물이다. 로테르담 항구에서 나온 목재로 구조를 만들었고, 아크릴레이트 패널은 해체된 닭농장에서, 목재 거푸집 패널은 나이트클럽 바닥에서 가져왔다. 합판은 흠집이 있어 판매되지 않는 재고품이고, 고목 옆에 놓인 오래된 오크통은 어느 정원 창고에서 발견한 것이다. 해체되어 버려지는 폐건축 자재는 쓸모없다고 여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으면 가치  있는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트리하우스’는 도시에서 수확한 건축이라 하겠다. Architects. Studio ACTE
 

 

 

 

Open House in the Jungle, 코스타리카

정글 속 사면이 트인 집

코스타리카 열대 우림 속에 벽이 없는 집이 있다. ‘오픈 하우스 인 더 정글’은 환경에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집으로, 외부와의 경계가 없다. 산들바람과 빛, 온도, 습도, 냄새를 느낄 수 있어 자연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이상적이다. 벽이 없는 대신 커튼을 설치해 빛을 조절하거나 바람을 막는다. 바닥은 평평하게 다졌는데, 다이닝 공간 바닥은 천연 점토를, 침대가 있는 침실 바닥은 목재를 설치했다. 그 외 집 안 바닥은 모두 자갈로 덮여 있고 지붕은 가벼운 골판지로 제작했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이유는 기둥도 가볍기 때문이다. 집안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세워진 가느다란 두 겹의 월계수나무 기둥이 지붕을 지탱하고 있다. 기둥이 지면과 접하는 곳은 작은 콘크리트를 발라 고정했다. 비가 내리면 지붕의 나무 홈통으로 빗물이 흘러들어가 물탱크와 수영장으로 모인다. 해충과 야생동물을 박멸하지 않는다. 맞춤 제작한 모기장으로 접촉을 피할 뿐이다. 그것이 자연과 지속적으로 공생하는 방법일 것이다. Architects. Ksymena Borczyns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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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조진혁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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