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폐허의 눈부신 변신

버려진 건물이 다시 태어난다. 기존 구조를 유지한 채 탈바꿈한 역사적 장소들.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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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려진 채 폐허가 된 2008년의 발전소 모습. 2 터빈 홀 A는 중앙이 트인 3층 규모의 쇼핑몰로 변신했다. 3 기존의 벽돌 구조를 복원한 외관. 4 메인 건물 옆으로 주거용 아파트가 조성되었다.

 

발전소에서 쇼핑몰로
Battersea Power Station

Architects. WilkinsonEyre

런던 템스 강변에 우뚝 서 있는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이 30여 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 1930년대부터 전기를 공급하던 화력발전소로, 고전적인 벽돌 성당 스타일의 구조와 높이 솟은 굴뚝 4개가 드러내는 위용 덕에 오랜 시간 런던의 랜드마크였다. 1950년대에 B동을 추가로 건설해 지금의 형태를 완성했으나 1983년 폐쇄된 후 오랜 기간 폐허로 남아 있던 이곳이 2022년 10월, 쇼핑몰과 사무실, 주택이 자리한 복합건물로 재탄생했다. 건물의 기존 구조는 유지한 채 복원하되 내부는 용도에 따라 새롭게 설계했다. 그 결과 탁 트인 메인 홀은 3개 층에 걸친 쇼핑센터로, 굴뚝과 연결되는 상층부는 사무 공간으로, 높은 굴뚝은 런던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로 탈바꿈했고, 설비를 복원한 제어실은 올데이 바의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 batterseapowerstation.co.uk

 

1 헴프 밧줄은 풍성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새로운 시야를 조성한다. 2 각 객실에는 안뜰이 마련되어 있다. 3 폐교된 후 수년간 방치된 초등학교 건물. 4 건물은 물 위의 통행로로 연결된다. 

 

폐교에서 호텔로
MM Farm

Architects. Domain Architects

중국 베이징 북동쪽 산간 지역의 버려진 초등학교가 부티크 호텔 ‘MM 팜’으로 거듭났다. 벽돌과 목재로 지은 건물 4개 동이 나란히 줄지어 있고,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폐교는 규정상 구조를 바꿀 수 없었다. 본래 모습을 유지한 채로 공간을 분리하는 묘책은 헴프 밧줄을 이용하는 것. 6만 m에 이르는 헴프 끈으로 벽과 지붕을 감싸 새로운 가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시각적인 역동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저수지와 가까운 지역 특성을 반영하고자 얕은 연못과 물 위에 통행로를 조성해 해안 마을의 풍경을 재현했다. 헴프와 목재 등 자연적인 로컬 재료를 활용하고, 공사에 현지 주민을 고용한 결과 탄소발자국을 대폭 줄인 친환경 사례로 평가받는다. 건물 네 채 가운데 하나는 리셉션과 공용 공간, 나머지는 프라이빗한 안뜰을 갖춘 객실로 구성된다. domain-architects.com

 

 

1 국제 유리 공예 센터의 2012년도 모습. 2 곡선형 구조물이 건물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3 회색빛 콘크리트가 미니멀하고 모던한 느낌을 부여한다. 4 유리 공예 과정을 소개한 전시실 풍경. 

 

유리 공장에서 박물관으로
Site Verrier de Meisenthal

Architects. FREAKS Architecture, SO-IL

프랑스 북동부의 작은 마을 마이젠탈(Meisenthal)은 예부터 유리 공예로 명성이 높았다. 에밀 갈레(Émile Gallé)가 유리 세공 기술을 배운 이곳의 옛 유리 공장이 공예를 알리는 박물관이자 문화 공간 ‘사이트 베리에 드 마이젠탈’로 확장되었다. 부지에는 18세기 공장과 1978년 완공된 유리 박물관, 1992년 설립된 국제 유리 공예 센터가 함께 자리했는데,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각기 다른 시대에 설계된 건물을 물결치는 형태의 콘크리트 베일로 연결하고 중심에 광장을 조성했다. 기존 건물의 벽돌이나 강철과 대조되는 콘크리트를 활용함으로써 단순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일체감을 부여한 결과를 낳았다. 더불어 옛 공장 건물은 500석 규모의 공연장과 대형 홀로 개조하여 연중 다양한 전시회가 열린다. freaksarchitecture.com

 

 


1 황폐해진 채석장을 공사하는 광경. 2 테라스 곳곳에 서가와 학습 공간이 숨어 있다. 3 채석장은 40m에 이르며, 테라스는 최대 12m 높이다. 4 구조를 5개 층으로 설계하여 ‘책의 산’을 시각화했다. 

 

채석장에서 도서관으로
Quarry #8: Book Mountain

Architects. DnA

중국 저장성의 진윈현은 20세기 후반 크고 작은 응회암 채석장이 3000개 넘게 운영되던 지역이다. 2000년대 들어 정부 규제로 채석이 금지되었고, 이후 생태계를 파괴하고 자연경관을 훼손한 채석장은 흉물스러운 상태로 방치되었다. 그러다 이곳을 지역 주민과 관광객을 위한 공공장소로 전환하는 리노베이션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안전성 점검을 마친 채석장 9곳이 채택되었고, 그중 ‘채석장 8번’은 높이 뻗은 야외 도서관으로 거듭났다. 
‘책의 산에 오르는 지름길은 근면함뿐이리라.’ 당나라 시인 한유의 시구에서 착안해 ‘책의 산’을 구현한 것. 5개 층에 걸쳐 조성한 서가와 학습 공간은 힘들여 계단을 올라야만 도달할 수 있다. 이 밖에 인근 채석장은 중국 전통 경극 공연에 적합한 공연장으로 변신했다. designandarchitecture.net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건축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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