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벽지 속에 피어난 그림

영국에서 가장 웅장한 저택 중 하나인 벨보어성. 특히 1850년대에 웰링턴 공작이 머문 웰링턴 룸은 손으로 직접 칠해 만드는 중국 앤티크 벽지 컬렉션이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영국의 하이엔드 벽지 브랜드 ‘드고네이(de Gournay)’가 원본 벽지의 핸드 페인팅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생생한 컬러와 화려한 디자인을 더욱 웅장하게 담아 꾸민 공간을 <더네이버>에 소개한다.

2023.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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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보어성의 역사적인 기록을 바탕으로 살구색 톤으로 디자인한 드고네이의 벨보어 월페이퍼. 배경부터 활짝 핀 작약, 지저귀는 파랑새 등 모든 요소를 손으로 직접 그렸다. 침대와 수납장, 테이블 등 가구 곳곳에 금색 금속으로 장식해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목가적인 시골 언덕에 자리 잡은 벨보어성의 웰링턴 룸은 피스타치오 그린을 배경으로 이국적인 새와 활짝 핀 작약, 푸르른 정원을 담은 벽 장식이 인상적이다. 배경부터 작은 문양까지 모든 것을 하나하나 손으로 칠한 이 벽지는 벨보어성의 러틀랜드 공작 부인 에마 매너스(Emma Manners)와 드고네이 창립자의 딸이자 디자인 디렉터인 해나 세실 거니(Hannah Cecil Gurney)가 우연히 만나 웰링턴 룸의 벽지를 충실하게 재현하자는 야심 찬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1986년 창립된 드고네이는 전통적 제작 방식으로 티(tea) 페이퍼, 고급 실크, 실버 & 골드 도금 페이퍼 등 최상급 재료로 벽지를 제작하는 영국 기반의 브랜드. 디너 서비스나 18세기 세티 체어, 중국풍 다이닝 룸, 영국식 거울이나 황금 나뭇잎 천장 등 고풍스러운 공간을 숙련된 디자이너들의 수작업으로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동감과 균형, 색상의 대조가 표현해내는 아름다운 아우라를 담은 드고네이 벽지는 벨보어성의 벽지에 현대의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에 충분했다.

해나 세실 거니 디렉터는 벨보어 프로젝트의 진행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벨보어성 기록 보관소를 광범위하게 검색한 후 이전에 계획했지만 실현되지 않은 방의 색 구성표를 발굴한 것이 벽지를 위한 새로운 팔레트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러틀랜드 공작 부부 덕분에 기존 벽지를 자세히 문서화할 수 있었어요. 웰링턴 룸에 설치한 각각의 역사적인 패널을 공들여 촬영하고 이를 통해 스튜디오팀은 새로운 주제로 충실하게 구성할 수 있었습니다. 역사적인 기록에 따르면 이전에는 살구색 톤을 기반으로 한 구성표를 사용했으며, 이것이 우리가 디자인을 재해석하는 기초가 되었지요.”

역사적인 벽지를 재현한 공간을 완성하는 데에는 역사와 규모의 계획을 가장 잘 해석할 수 있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필수다. 해나 세실 거니 디렉터는 전통적인 개념과 현대적 표현을 연결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을 갖춘 ‘시빌 콜팩스 & 존 파울러(Sibyl Colefax & John Fowler)’ 외에는 떠올릴 수 없었다고 말한다. “거의 한 세기 동안 영국 컨트리 하우스 스타일의 권위자이자 공식적으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 운영된 디자인 회사예요. 데커레이터 에마 번스(Emma Burns)와 필립 후퍼(Philip Hooper)의 재능이 결합해 부활한 인테리어에 날개를 달았습니다. 전문적인 장인정신과 전통 기술의 뛰어난 구성이 성의 계속되는 역사에 흥미진진한 한 장을 연 것이지요.”


 

 


 

호워드 룸 바로 옆에 있는 대기실은 탈의실로 변모해 인접한 방의 웅장함과 균형을 맞췄다. 필립 후퍼와 에마 번스는 벽지 안에 보이는 씨앗 꼬투리의 짙은 보라색에서 영감을 얻어 드고네이 자수정 실크 벨벳으로 두 방 사이에 흐름을 만드는 벽을 장식했다.


 

드고네이의 벨보어 벽지는 메인 침실 중 하나인 ‘더 브라운 룸’에 설치되었다. 호워드 룸 바로 옆에 있는 대기실은 근사한 탈의실로 변모해 인접한 방의 웅장함과 균형을 맞추었다. 필립 후퍼와 에마 번스는 벽지 안에 보이는 씨앗 꼬투리의 짙은 보라색에서 영감을 얻어 드고네이 자수정 실크 벨벳으로 두 방 사이에 흐름을 만드는 벽을 장식했다. 드고네이 장인이 손으로 조각하고 금박을 입힌 골드 필렛 장식의 서라운드로 둘러싸인 실크 벽은 공간 주위에 빛을 반사해 공간에 아늑한 기운을 드리웠다. 콜리어 웹(Collier Webb)에서는 금속 액자 레일과 객실 체인을 주조하고 조지 스펜서와 헤리티지 트리밍은 침대 장식을 위한 텍스타일 요소를 마무리했다.

해나 세실 거니 디렉터는 “역사적인 건물과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기회는 귀한 특권”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특히 손으로 칠한 오리지널 월페이퍼의 예외적인 사례를 관리하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신하는 한 가지 요소는 드고네이가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프로젝트의 특별함은 시빌 콜팩스 & 존 파울러의 에마 번스와 필립 후퍼가 새 벽지로 선택한 벨보어성 침실 인테리어의 완전한 변형을 감독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의 전문 지식에 전적으로 의존했고, 가능한 한 최고의 배경 화면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목가적인 시골 언덕에 자리 잡은 벨보어성은 영국에서 가장 웅장한 저택 중 하나로 손꼽힌다.

 


드고네이는 벨보어 프로젝트 후 또 다른 헤리티지 컬렉션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 폭발로 손상된 레바논 베이루트 쉬르속 궁전(Sursock Palace)의 핸드 페인팅 벽지를 복원하는 작업을 맡은 것. 궁전을 장엄한 예전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조 공사의 일환으로, 드고네이는 레바논의 동식물에서 영감을 받아 역사적 건물에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풍광의 벽지 작업을 하고 있다. 해나 세실 거니 디렉터는 드고네이의 정체성을 이렇게 정의한다. “우리의 목표는 월페이퍼를 기계처럼 휘젓는 거대한 대기업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의 꿈을 해석하고 손으로 칠하고 수놓은 벽지와 도자기를 생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월페이퍼를 만들고 싶습니다. 아주 단순한 의미에서, 집 안의 정원을 그린 그림은 영혼에 좋습니다. 기분을 밝게 하고 행복을 키워주니까요. 이것이 우리가 유지하고 계속해야 할 방향성이자 목표입니다.”   

 

 

 

 

 

 

 

 

 

 

 

더네이버, 웰페이퍼, 인테리어
CREDIT

EDITOR : 이영채PHOTO : Dylan Tho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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