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제18회 SFDF 수상자, 애슐린의 디자이너 박상연

제18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FDF) 수상자로 선정된 디자이너 박상연을 만났다. 전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그녀의 브랜드 ‘애슐린’은 다른 이들과는 차별화된 동력으로 천천히 나아가는 중이다.

2023.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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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려는 엄마의 옷소매를 붙잡고 늘어지는 아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옷을 뒤집어 입은 줄도 모른채 출근길에 오른 엄마. 디자이너 박상연은 워킹맘이라면 한번쯤 겪어봤을 법한미친 일상 컬렉션에 녹여냈다. 그녀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뉴욕 패션하우스의 디자이너이자 아이의 엄마로서 감당해야 했던 현실은 한쪽 팔만 늘어진 비대칭적인 소매, 안감을 과감하게 밖으로 드러낸 슈트 등에 녹아들었다. 흥미로운점은 눈물 없이 듣기 힘든 전쟁 같은 육아 스토리와는 달리 그녀의 옷은 한없이 모던하고  파워풀하다는 .
 

애슐린(ASHLYN) 디자이너 박상연이 2021 2 뉴욕에서 론칭한 브랜드다. 동양의 패턴 메이킹과 서양의 드레이핑 테크닉을 결합해 포멀하면서도 우아한 룩을 선보이고 있다. 그녀는 대한민국패션대전, 소엔 패션 콘테스트, LVMH 프라이즈, SFDF 등의 빛나는 수상 경력과 요지 야마모토, 알렉산더 , 캘빈클라인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거친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만으로 그녀를 표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

 

 

 

 

 

SFDF 수상을 축하한다. 지금까지 많은 상을 받았지만 국에서, 자신의 브랜드로 받은 상이라 감회가 남다를 같다.힘들었던 시기, 브랜드를 계속해나갈 이유가 필요했다. 냉정하게 평가받고 싶어 LVMH 프라이즈에 지원했는데, 다행히 파이널리스트까지 올라갔다. 그전까지는 내가 누군지 굳이 이유도 없었고, 그냥 옷으로 이야기하면 된다고 생각했는 상황이 달라졌다. 요지 야마모토 출신이라고 하니 초기에 일본인이라는 오해도 받았고, 미국계 한국인이라고 생각하 사람도 많았다. SFDF에는 나의 브랜드 인지도를 평가받고 싶어 지원했다. 상을 받으면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토종 한국 사람이에요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국내에서 학업을 마치고 도쿄와 뉴욕에서 쌓은 커리어 흥미롭다. 대한민국패션대전에서 일본에 있는 티켓을 얻었고, 소엔 패션 콘테스트에서 입상한 경력으로 요지 야마모토에 취직할 있었다. 그곳에서 연필 잡는 , 자 쓰는 법, 종이 자르는 법, 선 긋는 법,하다못해 빗자루 쓰는 방법까지 배웠다. 말투와 태도까지 가르치는 철저한 도제식 교육이었다. Y-3 파트에서 일하며 만난 아디다스 직원들의 자유로움이 부러워 뉴욕에 보낼 이력서를 쓰기 시작했다. 뉴욕의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생각 보다 규모가 작아서 비자를내주는경우가 거의 없었다. 아티스트 비자를 따는 데만 1년이 넘게 걸렸다. 그후 알렉산더 , 캘빈클라인 등의 브랜드에서 경력을 쌓았다.

 

컬렉션에 담긴 워킹맘 스토리가 인상적이었다. 뉴욕 패션계는 엄마에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결혼한다고 하니진심이야?’라고 물었고, 아이를 가졌다는 말에거짓말!’이라는 반응이 돌아왔다. 입덧 때문에 화장실에 달려가는 것도 이해받지 못했다. 만삭 때도 자정까지 일하기 일쑤였고 출산 전날에도 회사에 나갔다. 아이를 낳으면 무급으로 12주를 쉴 수 있었지만 10주 만에 다시 출근해야 했다. 첫째는 결국 친정 엄마가 한국으로 데려 갔는데, 피팅이 있어 공항에도 가볼 수 없었다. 결국알렉산더 왕을 나와 라프 시몬스가 이끄는 캘빈클라인 팀에 합류하기까지 한동안 프리랜서로 일했다.

 

팬데믹 기간에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녹록하지 않았 듯하다. 회사는 멈췄고 이상 다른 직장을 구할 없었다. 그러던 어느 갑자기 딸이엄마 꿈은 뭐야?” 라며 질문했다.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렇지. 나도 내 이름을 건 브랜드를 내고 싶었어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브랜드를 거창하게 론칭하려고 아니다. 말도 되지만, 디자인과 패턴 제작, 봉제까지 모든 과정을 집에서 혼자 끝냈다. 동안 열여덟 벌을 만들었다.

 

 

 

 

애슐린은 어떤 브랜드인가? 내가 살아온 환경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그래서 수많은 챌린지에 맞서는 여성에게 신감을 불어넣어줄 옷을 만들고 싶었다. 외국인들 사이 에서 경쟁하는 이방인, 남성들 사이에서 일하는 여성의 입장에서 의상이 갖는 파워가 굉장히 크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캐주얼한 아이템보다는 머스큘린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여성적인 부분을 가미한, 포멀한 스타일의 옷을 만들고 있다.

 

매시즌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 내안에서 찾는다. 첫 컬렉션부터 나의 이야기였다. 브랜드를 론칭하기까지 10 년간 쌓은 나만의 히스토리와 테크닉을겨울잠 라는 테마에 담았다. 내가 드레이핑을 하다가 우연히 경험한 해프닝, 옷을 만들때 행복해야 입는 사람도 행복하다는 나의 평소 생각, 아이를 떼어 놓고 출근하던 힘든시기, 점점 예쁘게 성장해나가는 브랜드를 바라보는 나의 뿌듯함 등을 컬렉션으로 표현했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옷을 만들어야 할까?’ 하는 극단적인 생각도 해봤지만 결국 평생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자’ 라는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원단의 낭비를 최소화하는 집중했다. 많은 브랜드가 지속가능성을 위해 리사이클 소재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리사이클 소재를 생산하느라 또 다시 많은 물과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과오를 반복한다. 무언가를 만들기보다 나의 장점인 패턴 메이킹을 백분 활용해 이미 만들어진 소재를 최대한 활용하고자 했다. 원단 낭비 없이 만든 캡슐 컬렉션 중 한벌은 메트로 폴리탄 뮤지엄에 소장됐다. 그리고 하나. 컬렉션 제작의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정비해 인력과 시간, 자원의 소모를 줄이고자 노력 중이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브랜드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자연스럽게, 신중하고, 느리고, 꾸준하게 키워나가고 싶다. 또한 애슐린을 엄마들이 일을 지속할 있는 아틀리에로 만들고 싶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패션계에 반드시 필요한 지속가능성이라고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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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최신영PHOTO : 더네이버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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