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새로워진 유럽의 박물관

팬데믹이 전 세계를 덮친 약 3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새 단장에 들어갔던 유럽의 박물관들을 이제 만나볼 시간이다.

20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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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에서는 소장품 40만 점 중 6500여 점이 상설 전시 중이다. 2 박물관의 외관 전경. 건물 설계는 독일 건축가 클라우스 슈베르크(Klaus Schuwerk)가 맡았다. 3 소장품 6500점은 86개 전시관을 통해 공개한다. 4 Edvard Munch, 'The Scream', 1893, Photo The National Museum / Børre Høstland 5 Vincent Van Gogh, 'Self portrait', 1889-1890, Photo The National Museum

 

북유럽 최대 규모 박물관

NORWAY NATIONAL MUSEUM

약 8년간의 긴 기다림 끝에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의 새로운 보금자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슬로 아케르 브뤼게에 6억5000만 달러를 들여 지은 새 건물을 지난 6월 공식 오픈한 것. 북유럽 최대 규모로 알려진 박물관 건물 전체 면적은 5만4600m2, 그중 전시 면적은 총 1만3000m2다. 소장품은 40만여 점에 달하는데 그중 6500여 점은 박물관 1~2층에 위치한 86개 전시 공간을 통해 공개한다. 1층에는 고대부터 현재까지의 디자인과 공예품에 중점을 두고 전시를 구성했고, 2층은 16세기부터 20세기에 이르는 작품을 선보인다.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작가 에두아르 뭉크는 ‘뭉크의 방’이란 전시 공간을 따로 마련해 선보이는데, 그 유명한 ‘절규’ 또한 여기서 만날 수 있다. 그 외 에두아르 마네, 클로드 모네 등과 같은 인상주의 화가 및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등 20세기 현대미술 대가들의 작품도 2층에서 만날 수 있다. 3층의 ‘빛의 홀(the Light Hall)’은 면적 2400m2, 높이 7m에 달하는 기획 전시 공간이다. 이곳에서는 영국의 아티스트 그레이슨 페리(Grayson Perry)의 개인전을 11월 11일부터 내년 3월 26일까지, 2013년 터너상 수장자 로레 프로보(Laure Prouvost)의 전시를 11월 5일부터 내년 2월 12일까지 진행한다. 
주소 Pb. 7014 St. Olavs plass N–0130, Oslo, Norway
www.nasjonalmuseet.no

 

 

 

1 새롭게 추가된 리셉션 건물의 파사드. 박공 구조의 건물에 플랑부아양 양식 예배당의 석조 레이스 패턴을 차용한 금속 골조로 포인트를 주었다. 2, 3 박물관 내부에는 소장품 2만4000여 점 중 1만3000여 점이 전시돼 있다. 4 'Châsse historiée de saint Thomas Becket' Début XIIIe siècle, Paris, musée de Cluny - musée national du Moyen Âge © RMN-Grand Palais / Jean-Gilles Berizzi  5 'Samson et le lion', Vitrail provenant de la Sainte-Chapelle de Paris Vers 1250, Paris, musée de Cluny - musée national du Moyen Âge © RMN-Grand Palais / Franck Raux  6 'Tenture de saint Étienne : Le corps du martyr exposé aux bêtes', Vers 1500, Paris, musée de Cluny - musée national du Moyen Âge © Rmn-Grand Palais / Jean- Gilles Berizzi

 

중세 유럽 미술을 이해하는 길

CLUNY MUSEUM

파리가 자랑하는 박물관 중 하나로 중세 시대 유물을 다루는 국립박물관 클뤼니 뮤지엄. 로마 시대 대중목욕탕이 있던 터에 자리 잡은 이곳은 1843년에 건립됐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여인과 일각수’ 태피스트리를 비롯한 유물 2만4000여 점을 보유했고, 1만3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을 만큼 규모가 방대하다. 그러나 유구한 세월 속에 노후된 건물은 대대적인 리뉴얼이 필요했다. 2015년부터 부분 혹은 전체 휴관을 반복하며 보수공사를 진행했고, 올해 5월 전면 재개관했다. 새로워진 박물관의 가장 큰 변화는 접근성이다. 기존의 미로 같던 경로를 재정비하고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설치해 몸이 불편한 이들도 무리 없이 관람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더불어 매표소, 서점, 탈의실 등 편의시설을 갖춘 리셉션 건물을 새롭게 추가했다. 새 건물의 파사드는 중세 플랑부아양(Flamboyant) 양식 예배당의 석조 레이스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금속 골조로 포인트를 주어 통일감을 주면서 심미성까지 더했다. 또한 전시 동선을 연대와 테마에 맞춰 재구성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 
주소 28 rue Du Sommerard, 75005 Paris, France
www.musee-moyenage.fr

 

 

 

1 전통이 살아있는 디자인뮤지엄 덴마크의 외관. 2, 3 전시 디스플레이까지도 감각적으로 연출한 전시 <The Magic of Forms>의 전경. 4 Vase by Axel Salto. Designmuseum Danmark Photo Pernille Klemp 5 Jakkens Hvile by Hans J. Wegner Photo Pernille KlempGyörgy

 

덴마크 디자인의 모든 것

DESIGN MUSEUM DENMARK

1890년 코펜하겐에 세워진 디자인뮤지엄 덴마크. 19세기 후반부터 현재까지 덴마크 디자인의 모든 것을 망라한 이곳은 1895년 대중에게 처음 공개되었다. 로코코 양식 병원 건물을 건축가 이바르 벤트센(Ivar Bentsen)과 카레 클린트(Kaare Klint)가 박물관에 알맞게 개조한 현재의 건물로 이전한 것은 1926년이다. 그리고 100여 년이 지난 2020년, 한 차례 더 리뉴얼을 감행했다.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2년간 공사에 착수해 올 6월 드디어 다시 문을 연 것.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의 단열 시스템을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바닥 전체에 대리석을 까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목표는 건물의 역사성을 살리면서 낙후된 시설을 복원하는 것이었기에 외관상으로는 큰 변화를 감지할 수 없다. 하지만 재개관과 동시에 흥미를 끄는 크고 작은 전시를 다양하게 마련해 2년간 기다려온 이들에게 기쁨을 전했다. 그중 가장 추천할 만한 것은 1900년경부터 현재까지의 덴마크 디자인을 총망라한 <The Magic of Forms>. 디자인뮤지엄 덴마크뿐만 아니라 쿤스텐 올보르 현대미술관, 루이지애나 현대미술관, 건축가 앤 슈네틀러(Anne Schnettler)가 협업해 꾸린 대규모 전시로 디스플레이조차 설치미술처럼 감각적으로 꾸렸다. 한 가지 테마에 집중한 전시가 보고 싶다면 덴마크의 은공예를 조명한 <Danish Silver>, 예술 형식으로서 패턴을 탐구하는 <Power of Pattern>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The Magic of Forms>은 2023년 8월 20일까지, <Danish Silver>와 <Power of Pattern>은 2025년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주소 Bredgade 68, 1260 Copenhagen K, Denmark
designmuseum.dk/en

 

 

 

1 스코틀랜드의 선박왕 윌리엄 버렐이 글래스고시에 기증한 소장품 9000여 점을 보유한 버렐 컬렉션. 2 Edouard Manet, ‘Women Drinking Beer’, 1878 3 Auguste Rodin, ‘The Thinker’, 1880~1881 4, 5 세계 각국의 고대 유물을 전시한 북쪽 갤러리의 벽면은 유리로 이뤄져 작품과 자연경관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한 개인의 예술을 향한 열정

THE BURRELL COLLECTION

예술에 대한 한 사람의 열정이 만들어낸 컬렉션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버렐 컬렉션을 주목할 것. 1983년 오픈한 이곳은 1944년 스코틀랜드의 선박왕 윌리엄 버렐(William Burrell)이 글래스고시에 기증한 소장품 9000여 점을 전시한다. 개인 컬렉션 중 세계적 수준으로 손꼽히는 버렐 컬렉션이지만 오픈 초기에 비해 지속적으로 방문자 수가 감소했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2016년 10월부터 휴관한 채 리노베이션을 감행했다. 약 6800만 파운드의 돈과 5년의 시간을 들여 재단장한 뒤 올해 3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이곳은 이전 대비 전시 공간이 35% 이상 확장되었다. 덕분에 공간의 한계로 선보이지 못했던 컬렉션까지 새롭게 공개했는데 그중 가장 화제를 모은 건 ‘바그너(Wagner) 정원 카펫’이다. 2018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전시된 적 있는 이 카펫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페르시아 정원 카펫으로 전 세계 수많은 박물관에 대여됐다. 버렐 컬렉션은 확장된 전시 공간을 활용해 이 작품을 영구 전시하기로 결정했다. 그 외에도 에두아르 마네, 폴 세잔, 에드가 드가, 오귀스트 로댕 등의 작품부터 스테인드글라스, 갑옷, 200개 이상의 태피스트리, 150개 이상의 카펫 등 6000여 년의 역사를 아우르는 작품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주소 2060 Pollokshaws Road Pollok Park, Glasgow G43 1AT Scotland
burrellcollecti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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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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