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마이바흐와 손대현 장인의 이야기

궁극의 럭셔리를 지향하는 마이바흐와 세밀한 나전칠기는 깊은 울림이 있는 철학을 공유한다. 메르세데스-벤츠 AG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총괄 베티나 페처(Bettina Fetzer)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손대현 장인이 직접 만나 나눈 특별한 이야기를 <더네이버>에 공개한다.

2022.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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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초, 거센 태풍이 지나간 경기도 광주 곤지암의 ‘수곡공방’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하게 작업을 이어가고 있었다. 전복 등의 껍데기인 자개를 잘라 붙이는 ‘나전’과 옻칠을 한 기물인 ‘칠기’의 합성어인 나전칠기는 섬세하고 세밀한 과정과 오랜 기다림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구성과 도안을 거쳐 나무의 틀을 맞추고 한 번 칠할 때마다 최소 12시간 말리기를 100여 차례 반복하며 6개월 여 동안 36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이 작업을 평생 이어온 손대현 장인은 멀리 독일에서 온 베티나 페처 총괄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손대현 장인은 지난 6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100주년 기념 모델’ 출시 행사에서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전시하며 처음 인연을 맺었다.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다양한 전시를 통해 주목받은 손대현 장인은 대통령 외국 순방 시 증정하는 선물,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빈의 선물을 다수 제작했다. 그가 직접 작업실과 전시관을 안내하며 제작 과정에 대해 설명하자 베티나 페처 총괄의 얼굴에서는 밝은 미소가 피어올랐다.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MO(The Forbes World’s Most Influential CMOs List: 2022) 8위에 오르기도 한 그녀는 가장 럭셔리한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을 총괄하며 각국의 전통문화, 장인 정신에 대한 관심 또한 높고 깊은 인물이다. 

 

 

마이바흐 100주년 작품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손대현 장인은 지난 6월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100주년 기념 모델’ 출시 행사를 기념해 장인 정신을 투영한 특별한 작품을 선보였다. 

 

 

곤지암 수곡공방에서 만난  메르세데스-벤츠 AG 커뮤니케이션 및 마케팅 총괄 베티나 페처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호 손대현 장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100주년 기념 모델 출시 행사에서 전시한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작업하신 걸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직접 보게 되어 기쁩니다. 멀리 독일에서부터 이곳 곤지암까지 시간을 내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전칠기는 육지와 바다에서 얻은 천연 재료에 장인의 기술이 더해진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거푸집을 만들고 삼베를 발라 옻칠한 다음 머리카락처럼 잘게 자른 나전을 기하학적으로 작업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이 모든 것이 100% 수작업으로 진행됩니다. 


자동차를 만드는 첫 번째 과정의 시제품도 금형에 흙을 넣어 작업하는데 나전칠기도 비슷한 과정을 거치네요. 지난 6월 한국 가구박물관에서 개최된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 100주년 에디션을 선보이는 행사에서 마이바흐 10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도 그렇게 완성한 것인가요?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 여유롭지는 않아 제 시간에 완성할 수 있을지 고민이었어요. 다행히 그전에 60% 진행한 작품이 있었기에 시간을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을 가지고 의뢰를 수락했지요. 덕분에 우아하고 재료의 풍부함이 느껴지는 작품으로 완성되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하니 장인의 작업은 끈기를 위한 트레이닝 같다고 여겨집니다. 흐름을 생각하면서 작업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아요. 아침마다 운동하면서 체력을 키우는 것도 또 하나의 준비 과정이 되겠죠. 
손대현 장인은 나전칠기의 제작 과정에 대해 흥미를 가지며 세세하게 질문하는 베티나 페처 총괄을 2층 전시관으로 안내했다. 높은 돌 계단을 성큼 올라 문을 연 2층은 작은 소품부터 항아리, 가구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그가 만든 작품을 총망라한 작은 박물관을 방불케 했다. 2층 전시관의 문이 열리자마자 연이어 감탄을 내뱉은 베티나 페처 총괄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또 다른 질문을 이어갔다. 

 

 

수곡공방 2층에 위치한 전시관에서 베티나 페처 총괄에게 나전칠기 작품의 제작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는 손대현 장인. 

 

 

수많은 작품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1986년 옛 고려시대 작품을 재현한 작품이에요. 화장품이나 귀중품을 담는 함으로 추정하는데, 사진으로만 본 것을 온갖 자료와 책을 찾아 연구하면서 만들었지요. 그 과정에서 1000년 전 장인에 대한 경외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지금의 시점에서 역사를 보면 어떻게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도 없고, 불가능했을 거라고 생각되는 것이 있잖아요, 마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말이죠. 이 작품 역시 거북 등껍질을 채색해서 올라온 느낌을 담은 것인데 제가 재현 작업을 하면서 당시 장인들에 대한 경외심, 존경심을 가지게 된 것이 지금 일하는 데에 큰 힘이 됩니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손대현 장인이 마이바흐를 대표하는 앰배서더로 너무나 훌륭한 매치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이바흐의 브랜드 철학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며 미래로 나아가는 것인데, 그 미래는 오리진에서 비롯된다고 보거든요. 뿌리가 있어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마이바흐와 작업하면서 그런 철학을 공감할 수 있었어요. 마스터피스를 만드는 과정과 역사에 대해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죠. 뿌리와 역사가 어떠한지 깨달으면서 수곡의 정신을 이어가는 것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신생 기업, 새로운 기술이 당장의 호기심을 끌거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만 기나긴 세월에 담긴 장인 정신과 철학은 따라올 수 없는 가치라고 여깁니다. 


마이바흐의 창시자 빌헬름 마이바흐는 ‘최고 중의 최고를 만든다’는 철학으로 자동차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그를 움직였던 포부와 열정을 역사 속에서 찾고, 재해석하는 작업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아요. 또 제가 중심을 두는 것은 브랜드가 기원을 두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찾고, 브랜드의 오리지낼리티를 보존하는 것입니다. 전통에 대한 존중과 존경도 중요하지만 미래에도 계속해서 사람들이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가치가 되도록 하는 것이고요. 저도 작업할 때마다 최고를 남기고 싶습니다. 몇백 년 후 미래의 사람들이 제 작품을 보았을 때, 제가 1000년 전의 장인에게 느꼈던 경외심을 느끼길 바랍니다.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680 4MATIC 에디션 100’

 

 

한국 전통문화와 나전칠기에 대한 순수한 관심으로 시작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어느새 브랜드의 뿌리와 역사, 장인 정신의 중요성까지 이어졌다. 베티나 페처 총괄은 메르세데스-마이바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완벽함과 최첨단 기술, 마이바흐의 전통과 독보성, 이 두 세계의 결합을 통해 헤리티지와 신뢰를 갖춘 유일무이하고 수준 높은 럭셔리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인 정신은 수십 년 넘게 발전해온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핵심이다. 고객을 위해 맞춤 제작한 마이바흐 모델에는 ‘마누팍투어(Manufaktur)’라는 특별한 이름을 부여하는데, 작은 부분까지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고객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은 마이바흐의 유산에 근간을 두고 있다. 그녀는 장인 정신이 가장 도드라진 모델로 ‘콘셉트 메르세데스-마이바흐 오뜨 부아튀르(Concept Mercedes-Maybach Haute Voiture)’를 꼽았다. 탁월한 디자인과 가장 정교한 장인 정신이 결합된 양산형 콘셉트카로, 오트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마누팍투어(Mercedes-Maybach Manufaktur)의 자체 아틀리에에서 메르세데스-마이바흐의 장인들이 제작한다.유서 깊은 마이바흐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모델로, 2023년 초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다.
요즘은 굉장히 즉각적인 만족을 기대하는 시대잖아요.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면서 즉각적인 반응을 추구하고요. 손대현 장인의 말씀이 이 시대 흐름과는 다소 다르다고 해도 오랜 시간 기다림의 미학이 있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영감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제 호인 수곡(守)은 한자로 지킬 수, 곡곡, 자그마한 골짜기를 지킨다는 뜻입니다. 스승님께서 이 호를 물려주실 때 전통의 가치와 과정을 반드시 지키라고 하셨어요. 그 가르침이 저에게는 가장 중요한 금과옥조가 된 것 같습니다. 이번 마이바흐와의 작품을 만들면서 장인 정신이 투영되면 좋겠다는 요구를 듣고 브랜드가 이어온 100년의 역사, 하나하나 쌓아온 세월의 가치, 그 품위와 우아함을 느끼면서 수곡의 정신을 다시금 되살리게 되었습니다. 


마이바흐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더 사랑받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실 수 있을까요? 기술적인 면에서는 이미 충분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이바흐라는 작품은 물리적인 달리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앉았을 때 만족감과 품격, 그리고 감성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이미 하고 있겠지만 나만의 공간, 나만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우아함이 더해지는 또 다른 가치를 이어가주면 좋겠습니다.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이영채PHOTO : 임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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