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까르띠에 팬더의 독보적인 아름다움

유일무이함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다. 주얼리 역사에 눈부신 획을 그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쟌느 투상, 그녀와 함께 시대를 압도하는 메종의 심벌로 진화한 까르띠에 팬더의 독보적인 아름다움.

2022.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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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느 투상과 팬더의 운명적 만남

천혜의 자연이 보여주는 신비로움은 까르띠에의 역사를 바꿨다. 까르띠에 창립자의 3대손,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는 아프리카를 여행하던 중,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던 팬더에게 마음을 사로잡히고 만다. 그리고 1914년, 그 영감을 토대로 오닉스와 다이아몬드를 활용해 팬더의 반점을 표현한 아르데코 스타일의 손목시계를 제작한다. 
팬더 컬렉션을 탄생시킨 것이 루이 까르띠에라면, 이를 불멸의 아이콘으로 부각시킨 것은 바로 쟌느 투상(Jeanne Toussaint)이다. 그녀는 수많은 아티스트가 드나드는 파리 사교 모임에서 늘 이슈에 오르는 당대 최고의 뮤즈였다. 루이 까르띠에 역시 그녀의 비상한 감각과 단단한 심성을 눈여겨보았고, ‘팬더’라는 애칭으로 그녀를 부르곤 했다. 1917년 루이 까르띠에는 소지품 케이스 하나를 그녀에게 선물했다. 그 케이스에는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 사이를 지나는 팬더가 장식되어 있었다. 뒤이어 1919년에는 쟌느 투상이 팬더 모티프가 돋보이는 캔턴 에나멜 소재의 골드&블랙 소지품 케이스를 주문했고, 팬더는 그녀의 시그너처로 자리매김한다.
쟌느 투상의 유니크한 심미안을 눈여겨본 루이 까르띠에는 그녀에게 메종에 합류할 것을 제안한다. 그녀는 핸드백 디자인을 시작으로 담배 케이스, 소지품 케이스와 함께 다양한 종류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한다. 1924년, 루이 까르띠에는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결단을 내린다. 바로 실버를 뜻하는 이니셜인 ‘S’ 부서의 책임자로 쟌느 투상을 임명한 것이다. S는 당시, 고객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디자이너 컬렉션을 염두에 두고 만든 부서였고, 쟌느 투상은 이를 통해 본격적인 까르띠에 주얼리 디자이너로 발돋움하게 된다. 
루이 까르띠에가 떠난 아프리카 여행, 쟌느 투상이 그와 교류하며 팬더를 자신의 시그너처로 선택한 것은 모두 의미 있는 연결 고리가 되어 팬더라는 메종의 심벌 탄생으로 이어졌다. 이는 메종을 넘어 주얼리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이었다. 무엇보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스타일 아이콘인 쟌느 투상은 주얼리를 단순한 장식품이 아닌 독립성의 상징으로 여겼다. 시대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당당한 여성으로서 자신의 지위와 역할을 인식하고 디자이너로 활약한 것이기에 그 의미가 보다 더 깊다. 

 

 

팬더 얼룩무늬 모티프 손목시계, 
까르띠에 파리 1914년

루이 까르띠에가 아프리카 여행을 마치고 만든 까르띠에 최초의 팬더 모티프 작품. 오닉스와 다이아몬드 스팟으로 이뤄진 추상적인 블랙&화이트 페이빙이 표범무늬를 연상시키며, 아르데코 스타일의 핵심인 대조법의 특징을 확인할 수 있다.

 

담배 케이스, 까르띠에 파리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쟌느 투상에게 준 선물. 에메랄드와 루비 소재의 사이프러스 나무 두 그루 사이로 다이아몬드와 오닉스, 플래티넘으로 만든 팬더 아플리케를 자리한다. 

 

소지품 케이스, 1919년
쟌느 투상이 주문한 케이스. 골드와 블랙 캔턴 에나멜 소재에 다이아몬드와 오닉스로 세팅한 플래티넘 소재의 팬더 모티프가 장식되어 있다. 

 

 

1937년, 쟌느 투상의 디자인 테이블. 

 

쟌느 투상의 야심작, 
팬더 드 까르띠에 컬렉션

1933년 쟌느 투상은 뤼드라뻬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주얼리 장인과 보석 세팅 장인으로 구성된 팀을 이끌었다. 루이 까르띠에가 자신을 대신할 후임자로 여성인 쟌느 투상을 지목한 것은 당시 업계의 분위기를 고려한다면 파격적인 행보였다. 쟌느 투상은 까르띠에가 1914년부터 선보여온 팬더 모티프 주얼리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고, 강한 추진력을 발휘했다. 보다 아름다운 팬더 모티프를 구현하려고 디자이너 피에르 르마르샹(Pierre Lemarchand)을 영입했으며, 두 사람은 종종 파리 근교의 뱅센(Vincennes) 동물원을 방문해서 영감을 얻었다. 그녀가 제작한 위엄 넘치는 팬더는 마치 조각품과 같은 신선한 실루엣으로 1940년대를 대변하는 주얼리 작품으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끊임없이 재해석되어 여전히 우리를 매혹하고 있다. 

 1923년의 쟌느 투상. 

 

1967년, 자신의 오피스에 앉아 있는 쟌느 투상.

 

팬더 컬렉션은 세계에서 가장 우아한 여성 중 한 명으로 칭송받던 윈저 공작 부인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1948년 사랑 앞에 왕위마저 포기했던 영국의 윈저 공작은 쟌느 투상에게 특별한 부탁을 한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선물할 116캐럿 이상의 에메랄드를 활용한 아름다운 브로치를 주문했고, 쟌느 투상은 에메랄드 카보숑 위에 위엄이 충만한 팬더를 장식한 브로치를 완성했다. 윈저 공작 부인의 팬더 브로치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그다음 해인 1949년 쟌느 투상이 제작한 사파이어 세팅의 팬더 브로치를 새롭게 구매한것. 자연스러우면서 기품 있는 팬더의 모습이 생생한 이 브로치는 단순한 장식품 이상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표출했다. 그 당시 한 신문은 이 작품을 두고  ‘주얼리계의 핵폭탄’이라는 거침없는 수식어로 극찬을 표했다. 

 

 

 

까르띠에의 독보적인 노하우

 

 

과감한 전문성, 젬 커팅

가장 먼저 인그레이빙 전문가가 그린 컬러 왁스 블록에 팬더의 형상을 조각한다. 이 과정에서 동물의 움직임과 힘을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소재를 적재적소에 활용한다. 금속 주조의 초기 형태를 잡는 왁스 조각의 모형 제작에는 기술적·미적 노하우가 필요하다. 까르띠에의 주얼러는 왁스 조각을 사용해 각 스톤의 색상을 선택하고, 스톤끼리의 상호작용과 각도까지 정밀하게 연구한다. 왁스에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수천 개를 세팅해서 팬더의 근육과 발, 머리의 형태를 표현한다. 사파이어와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팬더의 털을 연상시키는 오닉스를 주로 사용해왔으며, 눈에는 에메랄드나 차보라이트를 사용하는 편이다. 

 

 

오직 까르띠에만의 노하우, 퍼 세팅

1914년, 팬더 컬렉션이 탄생하면서 까르띠에는 팬더의 털 한올 한올을 생생하게 표현하는 과제를 고민했다. 까르띠에의 주얼러는 팬더 스팟을 표현하는 데 적합한 오닉스를 비롯한 다양한 스톤 주변으로, 금속 실을 둘러 그 결을 나타내고자 했다. 또, 정확한 사이즈로 하나씩 커팅한 스톤을 정해진 위치에 정교하게 세팅하고, 가느다란 금속 실을 둘러 스톤을 고정한다. 각각의 디테일을 살린 후 팬더의 결을 매끄럽게 다듬어 완성하는 노하우는 역동성을 부여하는 까르띠에의 시그너처로,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팬더를 구현하도록 돕는다. 
허니콤 오픈워크와 조각 파베 세팅, 오닉스 데코, 사파이어 카보숑 등은 까르띠에만이 구현할 수 있는 특별한 세팅 노하우다. 이 예술과도 같은 세팅 기법을 통해 파베 세팅에 입체감과 유려함을 동시에 부여하면서 동물이 지닌 본연의 다양한 모습을 강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메탈의 형태보다는 동물의 역동적인 움직임부터 눈에 들어오게 만든다. 
주얼러는 최종적으로 팬더의 형태를 완성하기 위해 다양한 관절 부위를 조립한다. 일부 모델은 조각이나 주조, 스톤 세팅, 동물 관절 장착을 포함한 작업에 무려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더네이버, 패션, 주얼리

CREDIT

EDITOR : KEEM JIYOUNGPHOTO : CAR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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