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피치스 원 유니버스 여인택 대표

신선한 브랜드 이미지 창출을 위해 수많은 브랜드가 컬래버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협업 결과물을 살피다 보면 유독 여러 번 등장하는 이들이 있다. 글로벌 브랜드들의 뜨거운 구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컬래버레이션의 귀재들.

2022.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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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T를 발행한 후 거래자가 원할 때 실물을 제공하는 시스템인 리디머블 NFT를 구현하기 위해 작업 중인 샘플 자동차 보닛에 앉아 있는 여인택 대표.

 

자동차를 매개로 한 컬처 허브
피치스 원 유니버스 여인택 대표

탐스러운 자동차 뒤태를 지칭하는 속어에서 이름을 딴 ‘피치스 원 유니버스(Peaches. One Universe, 이하 피치스)’. 자동차 문화에 뿌리를 두고 영상 및 콘텐츠 제작, 패션 제품 출시, 자동차 커스터마이징 등 갖가지 사업을 진행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2017년 혜성처럼 등장한 피치스는 한 수입차 브랜드 동호회에서 현재 피치스를 이끄는 여인택 대표와 김종권 뮤직비디오 감독이 만나며 탄생했다. 다양성이 부족한 국내 자동차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럼 우리가 한번 해볼까?’란 마음으로 직접 나선 것. 가장 먼저 복숭아 잎이 봉긋 솟은 레터링 스티커를 디자인해 배포했다. 그리고 일본의 자동차 튜닝 브랜드 RWB(Rauh-Welt Belgriff)의 도쿄 행사를 찾아가 무작정 스케치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무작정’ 찍은 현장 스케치 영상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높은 감도를 자랑하는 영상의 조회수는 빠른 속도로 급등했다. 여기서 가능성을 엿본 피치스는 2018년 브랜드로 공식 출범했다. 감각적인 영상은 물론 람보르기니 우라칸을 타고 고객이 주문한 옷을 배송해주는 등의 파격적인 이벤트를 진행하며 세간의 이목을 끈 피치스는 단숨에 ‘힙’의 대명사가 되었다. 2018년 나이키가 ‘주목해야 할 브랜드’로 선정하는가 하면, 그들에게 협업 러브콜을 보내는 브랜드는 포르쉐, BMW, 메르세데스-벤츠, 현대자동차, 한국타이어는 물론 LG전자, 아모레퍼시픽 등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말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과 협업해 리미티드 컬렉션을 발매하고 출시 기념 행사를 진행하는 등 바쁜 연말을 보냈죠. 컬래버레이션을 제안받는 빈도가 궁금해요. 하루에 평균 6건 정도 들어와요. 현재 피치스의 멤버가 30명 남짓이라 모두 소화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거절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단발성으로 끝나는 파트너십보다는 우리가 그리는 그림을 함께 완성해나갈 수 있는 브랜드 위주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해요. 


자동차 문화라는 명확한 캐릭터를 지녔음에도 전자기기,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컬래버레이션하는 브랜드 분야의 폭이 굉장히 넓은 점이 매우 인상적이에요. 누군가는 피치스가 협업 브랜드를 무작위로 선택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나 저희에게는 확실한 기준이 있어요. ‘이 브랜드와 함께 프로젝트를 했을 때, 피치스의 멤버들이 모두 ‘멋있다’라고 입을 모아 말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까?’를 중점적으로 생각해요. 


그렇다면 피치스가 생각하는 ‘멋있다’의 기준은 뭔가요? 명확한 기준을 말로 표현하긴 조금 애매해요. 사실 누가 봐도 멋있는 건 보는 순간, 이게 왜 매력적인지 이유를 알아채기 전에 이미 ‘우와’란 감탄사부터 나오거든요. 대상이 멋있는 이유를 찾는 건 보통 누군가에게는 어필되지 않기 때문에, 이게 왜 매력적인지 설득하기 위해서죠. 

 

 

지난해 문을 연 피치스의 보금자리인 ‘피치스 도원’. 피치스가 어떤 브랜드인지 사람들이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하게 하고자 오픈했다. 2 아모레퍼시픽과 협업해 진행한 팝업 스토어 ‘State Your RARE’의 모습. 방문객은 립스틱으로 자신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유리벽에 써볼 수 있었다. 3 크림과 협업해 한정판으로 출시한 후디. 4 피치스 X 크림 로또 컬렉션 구매자 중 1명을 추첨해 피치스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피치스 AMG GT’를 증정했다.

 

그래도 아모레퍼시픽의 메이크업 브랜드 레어카인드(RAREKIND)와 협업해 캠페인 영상을 제작한 건 의외였어요. 아무래도 자동차와 화장품 사이의 접점을 찾기 힘들잖아요. 아모레퍼시픽의 협업 제안을 받고 ‘립스틱을 크레용처럼 활용하면 재밌겠다’라는 아이디어가 바로 떠올랐죠. 당시 피치스 스티커의 품귀 현상으로 인해 카피 제품이 팔리고 있던 시기였는데, 이왕이면 이것을 향한 메시지도 함께 전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캠페인 영상에서 번호판 자리에 ‘Fake’란 단어를 립스틱으로 적고, 차를 밀어 건물 밖으로 떨어뜨렸어요. 찌그러진 차를 다시 망치와 야구 방망이로 부쉈죠. 마치 피치스가 아모레퍼시픽을 해킹이라도 한 것처럼,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영상을 만들었어요. 


캠페인뿐만 아니라 팝업 스토어 ‘State Your RARE’도 진행했어요. 맞아요. 컬래버레이션의 일환으로 진행한 팝업 스토어에서는 모션그래픽 영상을 상영하고, 캠페인 영상 속에 등장한 자동차를 상징하는, 반토막난 자동차를 바닥에 꽂아 내린 듯 설치했습니다. 방문객들이 립스틱을 이용해 각자 세상을 향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거울과 유리벽에 쓸 수 있게 연출해 그저 캠페인 영상으로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사람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게 연출했죠.


특히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를 고른다면? 처음에 말씀하셨던 지난해 연말 진행한 ‘피치스 X 크림 로또(Peaches. & KREAM Lotto)’를 꼽을 수 있겠네요. 한정판 거래 플랫폼이란 크림의 정체성을 살려 피치스와 크림의 로고를 더한 후디와 실버 목걸이를 한정판으로 출시했어요. 구매자들에게 제품과 함께 응모권을 동봉해 보냈는데 추첨을 통해 3명에게는 한정판 스니커즈를, 1명에게는 피치스가 직접 커스터마이징한 ‘피치스 AMG GT’를 증정했죠. 피치스가 LA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던 초창기,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어요. 언젠가 한국에서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찾아온 거죠. 준비한 물량이 빠르게 완판될 정도로 결과도 좋았고요. 출시를 기념해 라이브 리캡(recap)을 가졌는데, 노홍철, 한사랑산악회, DJ 소다 등이 와서 무대를 빛내줬어요. 피치스의 공간인 도원을 놀이터를 삼아 모두가 즐기는 모습을 보니, 돈을 벌겠다는 생각보단 모두가 즐겁고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을 벌이는 게 역시 피치스의 역할이란 생각을 다시 한번 했죠.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피치스의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해요. 요즘의 메가 트렌드인 메타버스와 NFT 시장 진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현실과 가상세계를 이을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죠. 그 외에 음악 레이블 론칭과 잡지 발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이재철(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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