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한국형 명품 화장품

외형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바는 같다. 2세대 한국형 럭셔리 화장품의 등장.

2021.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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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HE HISTORY OF WHOO 천율단 화율 크림 60ml 46만원. 2 OERA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 50ml 125만원. 3 SULWHASOO 진설명작크림 60ml 80만원. 4 POIRET 수블리메 라 크렘 50ml 72만원.

 

 

새로운 럭셔리 뷰티의 포문을 열다

요즘 신규 뷰티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식은 대부분 이렇다. SNS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품을 먼저 공개하고 소비자 반응이 좋으면 H&B 스토어에 입점한다. 가장 마지막에 브랜드 플래그십 스토어나 매장을 오픈한다. 이러한 트렌드와 달리 등장과 동시에 백화점 1층에 매장을 오픈한 브랜드가 있다. 뽀아레(poiret)와 오에라(oera) 얘기다. 겉만 봐서는 전혀 K-뷰티답지 않은 이 두 브랜드의 출신 계보를 따라 올라가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한섬을 만나게 된다. 먼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야심 차게 선보이는 뽀아레는 1900년대 유럽 패션계를 이끈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폴 푸아레(Paul Poiret)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브랜드다. 시작은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 하우스 폴 푸아레의 상표권을 인수하면서부터다. 뽀아레 브랜드 매니저 정승원 팀장의 말에 따르면 가격대와 신규 브랜드라는 진입 장벽을 넘어 뽀아레를 경험한 고객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뽀아레의 경우 다른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경험한 고객이 많아 텍스처에 대한 기준치가 상당히 높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써본 고객들은 혁신적인 텍스처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합니다. 해외 여러 브랜드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엄선된 원료, 첨단 테크놀로지, 수준 높은 패키지 등 여러 요소가 탁월하게 결합한 뽀아레를 직접 사용해보세요.” 론칭 날짜에 맞추기 위해 제조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생겼을 때도 준비가 완벽해질 때까지 론칭 일정을 미뤘다. 뽀아레의 모든 제품은 해외에서 제조된다. 스킨케어는 스위스, 메이크업 제품은 이탈리아 현지 제조사에서 만드는데 이 역시 최고의 퀄리티를 갖춘 제품을 만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통할 만큼 철저하게 준비해 최근 유럽 화장품인증(CPNP) 과정도 거치는 중이다. 또한 곧 파리와 뉴욕에도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오에라는 타임, 마인 등 여성 패션 브랜드로 익숙한 한섬에서 처음으로 전개하는 뷰티 브랜드로 뛰어난 스킨케어 제조 기술을 갖춘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했다. 오에라의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은 50ml에 125만원이다. 어떻게 100만원이 넘는 가격이 결정되었는지 오에라 담당 박나영 책임에게 물었다. “시그니처 프레스티지 크림은 오에라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으로 멀티 펩타이드 성분이 주름을 개선해 피부 탄력을 증진하고, 고농축 크로노 엘릭서TM가 피부 리듬을 안정화하는 토털 안티에이징 크림입니다. 특허받은 펩타이드 기술과 정교한 스위스 스킨케어 포뮬레이션 기술이 융합돼 독자적인 크로노 엘릭서TM가 탄생했죠. 피부를 가장 이상적이고 편안한 상태로 만드는 오에라의 처방 솔루션은 제품 패키지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외부의 온도, 습도로부터 제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최상의 기술력을 접목했습니다.” 오에라 역시 뽀아레처럼 해외에서 제조돼 완제품 형태로 국내에 들어온다. 오에라의 모든 제품은 스위스 화장품 연구소와 협업해 만들어지며, 자연스레 스위스 청정 자연의 숨결까지 담긴다. 두 브랜드 모두 오랜 시간 제대로 준비한 만큼 제품에 대해 자부심이 크다. 비교적 높은 가격이 책정된 이유는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최상의 원료를 사용하고 최고 수준의 업체들과 협업했기 때문. 피부에 닿았을 때 느껴지는 새로운 감각을 쉽게 접근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국적인 색채도 배제했다. 

 

 

가장 한국적인 가치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브랜드가 론칭해 새로운 럭셔리 뷰티 산업의 문이 열렸다고 말하지만 사실 한국형 럭셔리 뷰티는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설화수의 진설명작, 아모레퍼시픽의 프라임 리저브, 더 히스토리 오브 후의 천율단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앞선 브랜드와 다르게 ‘한국’을 강조한다.  설화수는 1960년대부터 자체 인삼 연구를 시작해 한방 소재와 현대 과학을 연결시켰고, 설화수 한방과학연구센터에서는 피부에 가장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진세노믹스TM를 개발했다. 설화수에서 가장 고가의 가격대를 자랑하는 진설명작크림에는 설화수 50년 인삼 연구의 역작으로 꼽히는 액티브인삼셀TM과 영지버섯의 효능이 고스란히 담겼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 또한 후 한방 연구소를 통해 궁중 3대 비방으로 알려진 공진단, 경옥고, 청심단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선보인다. 천율단 화율 크림은 철피석곡과 석곡류의 연구를 통해 완성한 진귀한 화율석곡 ComplexTM를 함유하고, 어느 각도에서 바라봐도 빛과, 선, 결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는 얼굴로 가꿔준다. 전통적으로 귀하게 여겨온 진귀한 성분과 수십 년의 기술력이 결합된 가치 있는 제품이라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었다는 것이 브랜드의 공통된 입장. 또한 현재의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2세대, 3세대 계속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에 제품 가격에 붙은 0의 개수를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새로운 소비층의 등장

그동안 럭셔리 화장품은 비싼 가격뿐 아니라 특유의 무거운 사용감과 올드한 디자인으로 M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지 못하였지만, 최근 그 행보에 변화가 감지된다.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과감하게 지갑을 열어 자기 주도적으로 소비하며, 브랜드의 진정성에 열광하는 MZ세대가 반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 뽀아레의 전체 매출 중 50% 이상은 20~30대 고객이 차지한다.) 설화수는 최근 소녀시대 태연을 브랜드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MZ세대에게 높은 인지도와 영향력이 있는 태연과 함께 브랜드 가치와 주력 제품의 타깃을 해당 세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더 히스토리 오브 후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궁중 백자에 현대적인 아트워크를 더한 비첩 순환 에센스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한다. 또한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가 공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스페셜 에디션 전시를 디지털 갤러리로 오픈할 예정이다. 오감을 만족시킬 럭셔리 리추얼 서비스도 준비 중이지만 대면 서비스가 불가능해 현재는 운영되지 않는다. 코로나19가 종식되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또한 상품 이상의 가치를 담은 한국의 럭셔리 화장품이 해외에서도 K-뷰티의 위상을 크게 높이기를 바란다.    

 

 

 

 

 

 

 

 

 

더네이버, 뷰티, 한국 명품 화장품

CREDIT

EDITOR : 박경미PHOTO : 김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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