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전문가가 뽑은 아트테크 우량주

주식 열풍 뒤로 미술 시장에는 조용한 움직임이 포착된다. 코로나 시국이 무색하게 화랑미술제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고, 서울옥션 경매 낙찰률은 90~95%를 상회 중이다. 지금 아트테크에 눈뜬 초보 컬렉터를 위한 숨은 우량주는?

2021.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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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 Minoliti, ‘Vampire Sonica’, Painting-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100cm(39×39in), 2021, AM17455, Courtesy Peres Projects, Berlin

 

 

아트바젤 한국 VIP 대표
박지선 

아트페어에 출품된 수천 작품을 감상하며 돌아다니다 보면 갑자기 눈에 쏙 들어오는 작업이 있다. 애드 미놀리티의 작품이 그런 경우다. 장난스러우면서도 재미있는 작업이 친근하게 다가왔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생각나는 작업이었다. 젊은 작가지만 전시 경력도 상당하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2021년 광주비엔날레에 이어 영국 발틱 현대미술관(Baltic Centre for Contemporary Art)에서 개인전도 선보일 예정이다. 

 

애드 미놀리티 Ad Minoliti 베를린 ‘페레즈 프로젝트’ 갤러리의 전속 작가인 애드 미놀리티. 유년기의 환상, 만화적인 카와이를 콘셉트로 한 이 시리즈는 작가가 어릴 때부터 수집한 아카이브에서 채택한 이미지에 컴퓨터 작업을 한 후 캔버스에 입히고, 그 표면 위에 작업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페인팅과 설치를 넘나들며, 회화의 전통적 개념을 왜곡하고 자신만의 판타지 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건용, ‘Bodyscape 76-1-2019’, 45.5×53cm, Acrylic on Canvas, 2019

 

정재원, ‘시간의 향기’, White Powder and Acrylic on Paper, 162.2×130.3cm, 2020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 경매사 

정태희

서울옥션 메이저 경매 낙찰률이 90~95%를 상회하는 등 미술 시장 호황의 기조가 지속되고, 신규 컬렉터의 유입이 증가하며 신진 작가의 작품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재평가되는 중견 작가도 주목된다.이건용은 한국 실험 미술 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컬렉터의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정재원은 3월 열린 화랑미술제 신진 작가 특별전 10인에 선정됐고, 이 중 대상을 받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작품 가격도 아직은 중견 작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형성되어 있다. 점당 1000만원 미만 작품을 찾는 초보 컬렉터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이건용·정재원 이건용(1942~)은 국내 1세대 행위예술가로 신체 퍼포먼스를 이용한 회화 연작으로 유명하다. 2022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이건용의 작품이 포함된 <한국 아방가르드 미술 특별 기획전>도 예정되어 향후 그의 작품 가격의 변화가 주목된다. 정재원(1990~)은 도시의 풍경 속에 자리한 식물의 생애를 화면 속에 재해석한다. 
 6월, 한원미술관에서 김현수 작가와 2인전을 준비 중이다.

 

 

김혜나, ‘Untitled’, 160×160cm, Oil on Canvas, 2020

 

경현수, ‘Debris fusion no.11’, Acrylic on Canvas, 196.9×130.6cm, 2019

 

 

이유진갤러리 대표 
이유진

어디에서 전시를 했고, 얼마나 주기적으로 전시해왔는지, 어떤 기관 및 컬렉터가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지 등 컬렉션 시 작가의 경력 사항 및 미래 가능성을 충분하게 검토해야 한다.  이 점에서 김혜나와 경현수 작가를 주목한다. 김혜나는 동시대 작가 중 그 회화성이 특히 주목되는데, 얼마 전 열린 개인전에서 오픈과 동시에 작품 대부분이 팔렸다. 경현수는 기하학적 추상을 독창적인 질감으로 표현하는 작가로, 이미 컬렉터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고 특히 유럽에서 반응이 좋다. 

 

김혜나, 경현수 김혜나는 소소한 일상을 일기 쓰듯 화폭에 담아낸다. 그 풍경 속에서는 친근함, 기쁨 등 다양한 층위의 감정이 차곡차곡 읽힌다. 색과 조형의 지속적인 탐구로 완성된 경현수의 기하학적 추상은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이 교차하며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내년 세계적인 아트페어인 프리즈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다. 프리즈를 통해 유입될 해외 미술 애호가의 숫자는 2만여 명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분명 국내 작가에게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이유진 대표는 덧붙인다.

 

 

 

Daniel Boyd, ‘Untitled (FFITFFF)’, Oil, Acrylic and Archival Glue on Canvas, 76×61cm, 2021,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국제갤러리 데퓨티 디렉터 
 권주리

호주의 역사를 재해석한 다니엘 보이드 회화 작품 ‘Untitled (FFITFFF)’를 추천한다. 이 작품은 풀(glue)로 찍은 투명한 점으로 이뤄졌는데, 이 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재현한 것이다. 호주의 역사라서 국내 관객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역사란 결국 주관적으로 규범화된 서사라는 사실에 문제의식을 제기하며 유럽 중심적 사고와 관점으로 서술된 역사를 끊임없이 반문하는 작가의 작업이 한국의 근현대사에 관한 논의와도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니엘 보이드 Daniel Boyd 호주 출신 젊은 현대미술가 다니엘 보이드(b. 1982). 2019년 부산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국내에 이름을 알린 작가는 유럽 중심적 사고로 기록된 호주 역사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수많은 하얀 점과 그와 대비되는 까만 공간. 그 속에는 무궁한 해석과 가능성이 응집해 있다. 6월 17일부터 8월 1일까지 국제갤러리 서울에서 열리는 다니엘 보이드 개인전에서 ‘Untitled (FFITFFF)’를 포함한 회화, 영상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이미래, ‘캐리어즈’, 레진, 글리세린, 모터, 호스펌프 및 혼합 매체, 2020, 가변 설치, 아트선재센터. 사진 김연제

 

이혜인, ‘겨울밤 알베르틴’, 캔버스에 유채, 72.7×60.7cm, 8개, 2019, <밤이 낮으로 변할 때> 전시 중, 아트선재센터. 사진 이의록

 

 

2022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아트선재센터 부관장 
 김해주

이혜인은 드물게 야외 사생을 하는 작가이다.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 특정 사건이나 기억이 배어 있는 장소 등 물감을 담은 카트를 들고 그곳에 나가 눈앞의 장면을 담아낸다. 깊은 색채와 대담한 필치를 표현한 화폭에는 그날의 상황, 날씨, 시간, 감정 그리고 그림을 그리고 구성하는 것 자체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 오롯이 녹아 있다. 이미래는 과감한 형태와 주제의 키네틱 조각 설치로 주목을 끈다. 특히 최근에는 동물의 소화기관을 닮은 큰 호스 펌프를 이용한 유기적 형상의 대형 설치나 피부를 연상시키는 재료를 통해 공간과 재료를 다루는 작가만의 특별한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혜인·이미래 이혜인(b. 1981)은 야외 사생을 통해 작가의 태도와 당시의 감정을 온전히 작품 안에 담아낸다. 직접 보고 체험한 기억과 풍경, 그 너머의 세계로 우리를 초대한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거주하면서 다양한 국제전에 참여하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이미래(b. 1988)는 철근, 호스 펌프 등 재료 그대로의 날것(에너지)을 최대한 살려 작품화한다. 의인화된 그의 조각은 관객 곁을 따라 걷고 이야기한다.

 

 

 

박광수, ‘검은 숲속(Dark Forest)’, Acrylic on Canvas, 162.2×130.3cm, 2018 ⓒ Gwangsoo PARK, Courtesy of Hakgojae Gallery

 

 

학고재 전시 디렉터 
박미란

박광수의 ‘검은 숲속’ 풍경은 사라지는 동시에 생겨난다. 작가의 말을 빌리자면 ‘어두운 숲을 헤매는 것 같은’ 과정의 시간, 지나가는 순간을 붙잡아둔 화면이다. 박광수는 단단한 스펀지를 잘라 붓 대신 사용한다. 저마다의 면적으로 진동하는 선들이 명상적인 장면을 이끌어낸다. 자유롭고도 섬세한 선들이 풍부한 서사를 만들어내는 작품 ‘크래커 0183’(2020)도 매력적이다. 

 

박광수 박광수(b. 1984)는 흑백의 명도를 통해 시공간의 세계를 담아낸다. 엉키고 중첩된 검은 선. 그의 선은 윤곽이 되고 어둠이 된다. 숲은 미지의 생명이 꿈틀대는 장소이다. 꿈과 현실의 경계이자 태초의 무의식이 자리한 공간이다. 그리하여 그의 ‘검은 숲속’으로 가는 길은 의식 너머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인 것이다. 제5회 종근당 예술지상, 제7회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그는 밴드 ‘혁오’의 뮤직비디오 〈톰보이 Tomboy(2017)>를 제작해 대중적인 인지도를 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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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설미현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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