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게임의 새로운 판을 짜는 전략가

다이아에그의 박정환 대표는 스토리 속의 주인공이 되어 미션을 풀고 사건을 해결하는 아웃도어 미션 게임을 국내 처음 선보였다. 연인, 친구, 가족이 함께하는 새로운 놀이 문화이자 부산을 여행하는 색다른 방법이 여기 있다.

2021.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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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광안리 해변 앞, 호텔 아쿠아펠리스 로비에 들어서자 삼삼오오 머리를 맞대고 문제를 푸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온다. 벽에 걸린 작품을 바라보며 종이에 무엇인지를 열심히 적는 상기된 표정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들은 지금 호텔에서 펼쳐지는 아웃도어 미션 게임 ‘스쳐간 무지개의 비밀’ 속에서 탐정이 되어 주어진 미션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중이다. 


tvN <더 지니어스>와 <대탈출>, jtbc <크라임씬>, 티빙 <여고추리반> 등 추리 게임 예능 프로그램이 성공을 거듭하는 요즘 주어진 시간 내에 단서와 퀴즈를 찾아 밀실을 탈출하는 일명 ‘방탈출’ 게임은 인기리에 자리 잡은 문화생활에 속한다. 다이아에그는 방탈출 게임의 론칭과 함께 공간 범위를 야외로 확장한 아웃도어 미션 게임이란 새로운 개념을 국내에 처음 도입했다. 다이아에그의 탄생지는 따스한 남쪽 도시 부산. 박정환 대표는 아웃도어 미션 게임이 재미난 여가 생활을 넘어 부산을 즐기는 새로운 여행법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호텔 아쿠아펠리스에서 진행 중인 아웃도어 미션 게임 ‘스쳐간 무지개의 비밀’을 즐기는 사람들. 

 

 

아웃도어 미션 게임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일본의 어느 카페에서 탐정 놀이에 몰입한 사람들을 보고, 도쿄에 새로운 유형의 놀이 콘텐츠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토리를 녹여낸 공간에서 참여자 스스로 주인공이 되어 미션을 해결하는 스토리텔링 체험 콘텐츠, 아웃도어 미션 게임의 출발점이었지요. 당시에는 앞으로 지식 기반 산업 크리에이터가 시장의 중심에 서고, 놀이 문화의 장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연구했습니다. 그러다 일본의 ‘스크랩’사에서 만든 양질의 콘텐츠를 발견했고, 인기 있는 콘텐츠 중 ‘레드룸’과 ‘마녀의 만찬’을 수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 CGV 대한점과 함께한 좀비 바이러스 게임북. 좀비를 물리칠 백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플레이할 수 있다. 오싹한 영화관으로 불렸다. 아웃도어 미션 게임 ‘타임 트레블러스’는 해운대구청과 협업해, 해운대 일대에서 게임을 진행하며 플레이어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3 광안리 앞바다를 테마로 만든 게임. 곧 론칭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 생소한 아웃도어 미션 게임을 도입하는 과정은 순탄했나요? 2016년 국내 첫 론칭 당시, 새로운 개념의 게임으로 대중에게 다가가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어릴 적 학교에 다녀오면 집 밖으로 뛰어나가 숨바꼭질과 탐험 놀이를 하며 신나게 놀았던 추억과 향수를 간직하고 있지요. 사람들의 공감을 사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부산 서면에 정식으로 론칭한 첫 테마 ‘노른자메리카노’는 cgv 대한점, 뚜레쥬르 서면점 등 부산의 상점과 게임을 잇는 의미 있는 시도였습니다. 그것을 계기 삼아 cgv 대한점, 엔제리너스 서면점과  ‘좀비 바이러스’ 협업으로 공간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서울 홍대 주변에서 범인을 찾는 형사가 되는 테마, ‘홍대 omg90’은 두 달간 진행한 2019년 게임인데 아직도 러브콜이 들어올 정도입니다. 다양한 스토리와 미션이 색다른 장소에서 론칭될수록 플레이어들의 뜻깊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미션 게임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팬데믹을 거치며 게임을 보다 안전하게 플레이할 수 없을지를 고민하던 차, 최초로 호텔에서 진행되는 아웃도어 미션 게임인 ‘1편 스쳐간 무지개의 비밀’과 ‘2편 리바이벌’을 완성했습니다. 탐정이 되어 광안리 아쿠아펠리스에서 벌어진 사건을 풀어가는 스토리예요. 호텔 루프톱 전망대에서 경치를 만끽하고 부산을 대표하는 카페에 들러 음료를 즐길 수도 있지요. 오픈한 지 몇 달 만에 광안리를 대표하는 놀거리 문화로 자리 잡을 만큼 높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플레이어의 리뷰를 통해 게임의 가성비가 좋다는 칭찬을 듣고 있습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그 자체도 좋지만,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탐험하고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장점으로 꼽아요. 밀실을 탈출하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죠. 혼자뿐 아니라 연인, 친구, 가족끼리 함께하는 건전한 놀이 문화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호텔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후속편을 준비 중입니다.  

 

 

4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재구성한 아웃도어 미션 게임 ‘원더랜드의 이상한 초대장’ 포스터. 5 전 세계 100위권에 든 핫 테마 게임, 이스케이프 프롬 더 레드룸. 다이아에그와 계약한 스크랩사의 대표작이다. 

 


아웃도어 미션 게임에 처음 도전하는 초보자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초심자라면 여러 사람이 함께 즐기기를 권합니다. 저마다 사고방식이 다르므로 여러 사람이 머리를 맞대 미션을 분석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고수에게는 스토리 자체를 음미하며 주인공에게 몰입해 풀어가는 방법을 권합니다. 


TV 프로그램 속 추리 게임 열풍이 뜨겁습니다. 오프라인에서도 추리 게임을 도장 깨기 하듯 즐기는 마니아 수가 상당하지요. 이렇게 추리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사람은 끊임없이 새로운 자극을 추구합니다. 추리 게임 콘텐츠는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참여해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높은 성취감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기존에는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pc방을 가거나, 카페에서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는 데 열중했다면, 이제는 또 다른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지요. 자신의 놀이 문화를 인증해서 사방에 알리는 sns의 시대기도 하고요.  

 

 

부산 서면에 위치한 다이아에그의 안테나샵, 방탈출 카페.

 


사업가로서 트렌드를 내다보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나요? 이 업을 시작한 계기는 실존하는 현물보다 무형의 콘텐츠를 거래하는 시대가 올 거라 파악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대중의 니즈는 점점 더 빠른 속도에 촘촘하게 변화하고 섬세하게 갈라져 예측이 더 어려워지겠죠. 그렇지만, 나라마다 발전한 소비 트렌드를 읽고 서로 유기적으로 엮인 부분을 발견해 국내 시장에 접목해 발전시키는 센스의 중요도는 변함없을 거라 봅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어떻게 준비 중인가요? 게임을 제작하며 스토리텔러부터 퀴즈 제작자, 일러스트레이터, 영상 감독, BGM 작곡가, 성우, 배우 등 다양한 분야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다이아에그의 최종 목표는 신진 크리에이터와 함께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고 수익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들이 지닌 재능을 존중하고 더불어 발전하기를 꿈꿉니다. 그리고 현재 부산 곳곳의 랜드마크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게임 제작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미션 동선도 지금보다 훨씬 길어지고, 부산의 대표 로컬푸드를 맛보는 등 재미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부산을 여행하는 새로운 방법이고, 또 친숙한 부산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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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소현PHOTO : 다이아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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