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필드에서 막 건져 올린 신선한 인사 소식

숨 쉴 틈 없는 패션 필드에서 막 건져 올린 신선한 인사 소식.

2021.05.21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휴대폰의 잠금 화면을 풀고 버릇처럼 SNS를 뒤적거린다. 어제는 레디투웨어 컬렉션 소식으로 타임라인을 도배했던 브랜드가 오늘은 잘나가는 뮤지션과 함께 새로운 캡슐 컬렉션 론칭을 선포한다. 이렇듯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브랜드 소식을 앉은자리에서 접할 수 있는 지금, 기존 평범한 패션쇼와 콧대 높은 신비주의 전략만으로는 패션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덩달아 젊은 세대의 구매력이 과거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며, 브랜드들은 종잡을 수 없는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다채로운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 바로 신선한 피를 수혈하는 것. 숨 가쁘게 흘러가는 패션 필드답게 새로운 인물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순식간에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최근 패션 신의 타임라인에도 심심찮게 반가운 뉴페이스들이 업데이트되며 우리의 눈과 손을 바쁘게 했다. 그중 가장 시선을 끄는 뉴스는 단연 브랜드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영입 소식이다. 아무래도 브랜드의 변화를 급진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디자인의 색채와 흐름이니 말이다.

 

 


제2의 피부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운 드레스를 만들어온 천재 디자이너 아제딘 알라이아. 그가 사망한 후 허전함이 유독 크게 느껴졌던 브랜드 알라이아를 이끌 새로운 구원자가 4년이란 시간이 지난 2월, 드디어 공개됐다. 바로 디자이너 피터 뮬리에였다. 낯선 이름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본래 라프 시몬스의 오랜 파트너로 유명하다. 2000년대 초 라프 시몬스의 레이블 브랜드부터 무려 20여 년간 질 샌더와 디올, 그리고 캘빈 클라인까지 이어진 라프 시몬스의 발자취를 함께해온, 걸출한 경력을 자랑하는 디자이너다. 오랜 세월 동고동락해왔던 라프 시몬스의 품을 떠나 한 브랜드의 수장으로 독립을 이룬 그는 새로운 둥지가 된 알라이아 하우스에 대한 경의를 표하며 여성성의 정수를 담아내는 메종의 새로운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그의 첫 알라이아 컬렉션은 2022 S/S 시즌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로샤스에서도 새로운 디렉터를 낙점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모델을 능가하는 미모를 겸비한(실제로 구찌 쇼의 모델로 서기도 했다) 프랑스 디자이너 샤를 드 빌모랭. 그의 나이는 불과 24세다. 알렉산더 맥퀸이 지방시에, 마크 제이콥스가 페리 엘리스를 통해 데뷔한 나이보다 어린 나이에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되는 파격의 주인공이다. 하지만 나이에 대한 편견을 거두고 나면 패션에 대한 그의 열망이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음을 금세 알아챌 수 있다. 대학 졸업 직후 익명의 후원자에게 지원을 받은 그는 그 돈을 전부 투자해 2020년 4월, 캡슐 컬렉션을 론칭하며 화려한 데뷔를 치렀다. 그의 컬렉션은 꽤나 전위적인 피스로 가득하다. 그의 가능성을 눈여겨본 로샤스의 모기업인 인터퍼퓸 회장 겸 CEO 필리프 베나생은 그의 대담함, 우아함, 시대를 초월한 독창성은 로샤스 유산의 기초이며, 브랜드에 새로운 생명을 부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샤를의 컬렉션 역시 오는 2022 S/S 시즌에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는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인사 소식도 있다. 얼마 전 중국 <보그>는 역대 최연소 편집장의 취임 소식을 전했다. 1995년생으로 세계적인 매거진, 그것도 편집장 자리를 기세 좋게 꿰찬 이는 바로 디지털 패션 인플루언서 마가렛 장이다. 16세 때부터 패션 블로그를 운영하며 패션계에서의 영향력을 다져온 그녀는 포토그래퍼, 스타일리스트, 그리고 모델로 다채로운 활약을 펼쳐왔다. 전 세계 미디어를 술렁이게 한 이번 소식에 대해 <보그> 미국판 편집장 안나 윈투어는 “그녀의 다양한 국제적 경험,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이해력 등 뛰어난 자질이 <보그> 중국판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며 축하 인사를 전했다. 그녀 역시 당일 자신의 SNS를 통해 <보그> 사이트에 실린 관련 기사 페이지와 함께 새해부터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는 멘션을 남겼다.

 

 

 

새로운 디자인과 공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보이고 있는 토즈 하우스 역시 젊은 세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무려 2335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지털 인플루언서 키아라 페라니를 이사회 위원으로 임명한 것. 이러한 토즈의 행보는 케어링 그룹에서 32세의 여배우 엠마 왓슨을 이사로 임명한 선례를 떠올리게 한다. 토즈의 디에고 델라 발레 회장은 키아라의 취임을 환영하며 “그녀의 젊은 세대에 대한 인사이트의 가치를 높이 사며, 그녀와 함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해 젊은 고객층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기존 고객 유지와 새로운 고객층의 확보, 안전한 길과 실험적인 도전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며 매번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패션 브랜드들. 앞으로는 또 어떤 브랜드와 인물이 우리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겨줄지,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패션계에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기대된다.    

 

 

 

 

 

 

 

 

더네이버, 패션, 패션뉴스

CREDIT

EDITOR : 김재경PHOTO : 각 브랜드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