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마거릿 애트우드가 전하는 작가의 삶

소설 <시녀 이야기>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계적인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의 <글쓰기에 대하여>가 출간됐다.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란 부제처럼, 그녀가 작가로서의 길을 걸으며 통찰하게 된 삶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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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직업 중 하나일 뿐이지만  ‘작가’에게는 따라붙는 환상이 있다. 실제 작가에게 작가의 삶에 대해 듣는다면 어떨까? 부커상을 2회 수상하고 노벨문학상 후보로 오르내리는 세계적 거장 마거릿 애트우드야말로 그에 대해 가장 잘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일지 모른다. 실제로 그랬다. ‘작가가 된다는 것에 관한 여섯 번의 강의’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서, 그녀는 작가의 표면과 심층까지 낱낱이 위트 있게 밝힌다. 


그는 어릴 때부터 퀘벡 북부의 숲속에서 일 년의 반을 보내며 자랐다. 영화도 극장도 라디오도 없는 환경 속에서 할 수 없이 책을 가까이하고 오빠와 함께 이야기를 지어내며 놀았다. 그는 그 시절에서 작가의 씨앗을 찾는다.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능력,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가 실제라 여기는 것들도 상상하는 태도, 그러니까 우리가 사는 모든 삶이 상상 속의 삶, 창조된 삶이라는 태도”가 궁극적으로 글 쓰는 삶으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그녀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던 순간을 기억한다. 열일곱 살의 어느 날 축구장을 가로질러 하교하던 도중 문득 ‘그냥 갑자기 그렇게’ 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작가의 외길로 달린다.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작가가 되려면 고생을 해야 하나요?”라는 작가 지망생의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한다. “고생은 걱정하지 마세요.”, “좋든 싫든 고생은 절로 하게 될 테니까요.” 이 책은 어찌 보면 고생담이고, 고생을 하면서 습득한 통찰이다. 
더구나 저자는 세계 문학의 변방으로 취급되는 캐나다의 작가며 여자다. 사람들은 여성 시인이 슬픈 인생과 암울한 죽음을 약속받았다고 여겼다. 마거릿 애트우드를 향한 시선도 다르지 않았다. “솔직히 처음 얇은 책 두 권을 출판하고 난 뒤 내게 자살을 할 거냐 말 거냐가 아니라, 언제 할 거냐고 묻는 이들까지 있었답니다. 목숨을 걸고 할 생각이 없으면, 아니 목숨을 끊을 생각이 없으면 여성 시인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죠. 아니 신화가 그렇게 명했어요.” 지금은 여성 작가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시선이 더 많다고 한다. 작가 지망생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스물여섯 살에 쓴 첫 시집으로 권위 있는 문학상인 캐나다 연방총독상을 받고 <시녀 이야기>라는 불세출의 베스트셀러를 쓰는 등 오랫동안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했으니 하고 싶은 말도 들려줄 말도 많을 것이다. 케임브리지 대학이 저명한 작가와 명망 있는 학자를 초청해 자리를 마련하는 ‘엠프슨 강의’에 그녀를 부른 것은 적절했다. 그녀는 이 자리에서 여섯 번의 강의를 하고 그것을 다듬어 이 책을 냈다. 좀 더 일반적인 작법에 대해 얘기할 수도 있었겠으나, 그녀는 뻔한 길을 따르지 않았다.  


작가의 삶은 딜레마의 연속이다. 생활인으로서의 자아와 예술가로서의 자아가 부딪치고, 예술과 돈이 충돌하며, 예술과 사회적 책임 간의 줄다리기도 팽팽한 데다, 예술과 독자 간의 딜레마도 무시할 수 없다. 그 모든 갈등을 뚫고 나가다 보면 질문은 하나로 모이게 된다. “왜 글을 쓰는가?” 그러나 그것을 하나로 정리할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은 한 40년 동안 글의 광산에서 노동해온 사람이 한밤중에 깨어나 그 긴 세월 동안 자신이 무슨 일을 해왔는지에 의문을 품고 그다음 날 써볼까 생각해볼 법한 책이다.” 그런 겸손함에도 이 책은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예감할 수 있게 돕는 거장의 명징한 통찰로 가득 차 있다.  

※ 이 글을 쓴 박사는 북 칼럼니스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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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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