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갈 곳 잃은 내 마음을 챙기는 시간

고단하고 암울한 현실에서 비롯된 절망과 좌절, 그리고 허무. 마음이 아픈 요즘 세대에게 필요한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갈 곳 잃은 내 마음을 챙기는 시간, 명상의 순간을 더욱 평화롭게, 그리고 아름답게 즐기는 방법에 대하여.

20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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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방향을 잃고 헤매며 우울에 빠져드는 사람들. 뉴스에는 연일 암울한 소식만 이어진다. 마스크를 쓰라는 버스 기사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 분노를 느낀 사람이 무자비하게 폭행을 가하거나 어린아이를 가혹하게 학대한 사건 등의 뉴스가 팬데믹 사태 이후 눈에 띄게 증가했다. 사실 우리의 삶 자체가 붕괴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하게 여겨왔던 일상이 억압되고, 사랑하는 이들과의 만남마저 제약받는 현실. 내 삶을 이루던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단절되면서 느끼는 좌절감과 공허함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내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 병을 움트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했다. 그래서 코로나 블루라는 병명까지 생겨났다. 일상생활의 변화가 가져온 깊은 우울감을 이겨내기 위해 사람들은 명상에 빠져든다.


“약물이 아닌 마음의 힘으로 고통을 치료할 수 있다는 플라세보(Placebo)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이 플라세보 효과의 치료 원리가 바로 명상이다.” 한국명상학회 명예회장이자 마인드플러스 스트레스 대처 연구소 소장을 역임하고 있는 장현갑 박사는 명상이 뇌를 바꿀 정도로 큰 힘을 가졌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플라세보 효과와 명상의 기능은 꽤 유사하다. 괴로움이나 두려움, 공허함 같은 기분은 뇌의 전전두엽에서 만들어내는 상상의 감정일 뿐 진짜 현실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히 명상을 통해 다스릴 수 있다는 것. 그렇기에 우리는 명상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명상을 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다. 실제로 여러 나라, 다양한 종교에서 명상하는 방법에 대해 저술한 자료가 많다. 흔히 명상이라고 하면 가부좌를 틀고 앉아서 하는 좌선 명상을 떠올리는데,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지, 그 방법에 따라 명상법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 그중에서도 최근에는 현재 내 마음 상태를 알아차리는 것, 즉 마음챙김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마음챙김 명상을 처음 설파한 사람은 존 카밧진 박사다. 그는 마음챙김에 대해 ‘의도를 가지고, 특별한 방식으로, 현재 순간에 비판단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즉, 지금 이 순간의 마음, 감정을 깨닫고 그것을 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한다. 마음챙김에 기반을 둔 스트레스 감소 프로그램(Mindfulness Based Stress Reduction), MBSR이 바로 대표적인 마음챙김 명상법이다. 존 카밧진은 대부분의 질병이 마음에서 발생한다고 보고, 태도와 감정을 바꾸면 질병도 나을 것이라 말하며, 내 마음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대해 불필요한 판단이나 해석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수용하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방법은 꽤 간단하다. 호흡을 가다듬는 것, 그리고 내 몸을 살피는 것, 그리고 감각을 살피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마음챙김 명상, 그 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아이템들과 함께 잠시 동안 명상 시간을 가져보자.

 

 

 

1 L:A BRUKET 코리앤더의 풍부한 식물 향이 기분은 물론이고 몸까지 신선한 기운으로 가득 채워주는 캔들. 캔들 코리앤더 260g 8만5000원. 2 BYREDO 그린과 플로럴의 톱 노트가 스웨이드와 갈바눔의 부드러운 향과 어우러져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향초. 플뢰르 팬텀 캔들 240g 9만8000원. 3 DIOR 우디 향이 신비롭고 성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캔들. 메종 크리스찬 디올 캔들 #앙상 미스티크 250g 11만2000원. 4  AESOP 은은한 빛과 더불어 오래 지속되는 평온한 향기가 마음을 잔잔하게 가라앉혀주는 캔들. 아로마틱 캔들 300g 12만5000원.

 

1 SANTA MARIA NOVELLA 아프리카의 뜨거운 태양, 그리고 풍부한 식물 향을 은은하게 퍼뜨려주는 디퓨저. 디퓨저 #아프리카 250ml 13만8000원. 2 MAISON LOUIS MARIE by LABEL C 따뜻한 숲 향과 나무, 그리고 과일과 꽃 향을 모두 만날 수 있는 캔들 세트. 르 부케 캔들 기프트 세트 71g×3ea 8만3000원대.

 

 

WATCHING THE BREATH

우선 몸과 마음이 편안한 자세를 선택하자. 누군가는 가부좌를 틀고 앉는 것이, 누군가는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는 자세가 편할 수도 있다. 어떤 누군가는 소파에 걸터앉은 모습이 편할지도. 어떤 자세라도 괜찮다. 일단은 각자 편안한 자세를 취한 뒤 눈을 지그시 감아보자. 그리고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횡격막을 최대한 확장한다는 생각으로, 횡격막의 움직임을 온전히 느끼면서 숨을 들이마신다. 그런 다음 입으로 숨을 내쉰다. 이 동작을 반복한다. 최대한 천천히 숨을 받아들이는 신체 작용에 집중하면서 호흡을 반복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명상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명상의 시작과 끝은 호흡이다. 호흡을 하는 동안 아로마테라피를 이용하면 명상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나 혼란스러운 감정에 휩싸여 있다면 샌들우드와 베르가모트 향을, 우울한 마음이 든다면 라벤더와 일랑일랑 향을 선택하자. 어려운 문제에 직면해 정신적인 명료함을 추구하고 싶을 때라면 각성 효과가 있는 로즈메리 향이 도움이 된다. 재스민 향은 분노를 가라앉히고 활력을 더해주므로 화가 나는 일이나 억울한 일이 있을 때 사용하면 좋다. 캔들이나 디퓨저 혹은 인센스를 활용해보자. 이들이 자아내는 따뜻한 열감, 그리고 일렁이는 불꽃의 모양이 명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 DIPTYQUE 유리 글라스에서 은은한 향이 퍼져 공간을 잔잔하게 감싸준다. 아워글라스 디퓨저 베이 75ml 24만원. 2 AVEDA 명상을 하기 전 얼굴을 제외한 온몸에 뿌려 심신의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을 주는 아로마틱 보디 미스트. 챠크라 밸런싱 퓨어-품 미스트 100ml 4만8000원. 3 BYREDO 투명한 향기와 실키한 질감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보디 워시. 블랑쉬 바디 워시 225ml 6만2000원. 4 LUSH 입욕 시간을 반짝이는 은하수처럼 물들여줄 멀티 컬러 입욕제. 인터갈락틱 200g 1만7000원. 5 AVEDA 기운을 북돋아주는 신선한 아로마 향을 담은 베르가모트 에센셜 오일. 베르가못 싱귤러 노트 30ml 2만7000원. 6 AESOP 시트러스와 베르가모트 향이 공간의 분위기를 덥혀준다. 아누크 오일버너 블랜드 25ml 4만5000원. 7 AESOP 황동의 따스한 분위기가 촛불과 어우러져 몽환적인 향을 퍼뜨린다. 브라스 오일 버너 21만원.

 

 

BODY-SCAN

다음은 몸의 감각을 알아차리는 단계다. 몸의 어떤 부위에서 어떤 감각이 느껴지는지 집중하고 알아차리기만 하면 된다. 왼쪽 발의 발가락부터 시작해 상체 쪽으로 서서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온몸을 차례차례 살펴보는 것이다. 흔히 눈을 감은 채 등을 바닥에 대고 가만히 눕거나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몸을 살피라고 하는데, 일상 속에서도 쉽게 몸 살피기를 할 수 있으니 따로 시간을 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예를 들면 목욕할 때 물이 피부에 닿는 감촉, 물의 온도, 입욕제가 만든 거품이 어깨에 닿는 촉감 등에 집중해 지금 내 몸 곳곳의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 물이 피부에 따스한 온도를 전해주고 있구나, 어깨에 닿는 거품이 부드럽구나 같은 생각이다. 그 외에 마음을 흔드는 여러 감정을 알아차린 뒤 떠나보내면 되는 것이다. 자기 몸에 대해 비판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몸 살피기 단계에서 가장 중요하다. 자기 전 누워 있는 상태에서 오롯이 몸이 받아들이는 감각을 느끼거나, 혹은 샤워나 목욕을 할 때, 혹은 바람이 산들산들 불어오는 공원에 앉아 있을 때 등 일상 속 다양한 순간에 몸을 살피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명상이 될 수 있다. 감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니까. 어렵지 않다.

 

 

1 WELEDA 천연 원료가 전하는 은은한 자연의 향기가 몸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준다. 라벤더 릴랙싱 바디 오일 100ml 3만원대. 2 O HUI 마그네틱 롤러가 얼굴 굴곡을 따라 피로를 풀어주는 마사저. 더 퍼스트 제너츄어 롤링 마사저 13만원. 3 LAURA MERCIER 풍부한 거품이 심신을 부드럽게 이완시켜주는 입욕제. 허니 배쓰 #아몬드 코코넛 밀크 300g 6만3000원대.

 

 

1 CELONIA 온열 마사지 기능이 피부 순환을 촉진해 탄력을 개선하고 피부 톤을 맑게 가꿔주는 디바이스. 바이오 포레시스 포 페이스 19만9000원. 2 WHAMISA 선인장 줄기를 시트로 만들어 얼굴에 시원함을 전하는 눈가 전용 시트 마스크. 선인장 브라이트닝 아이 세럼 마스크 시트 9g, 에센스 11g  가격 미정.

 

 

 

 

EATING PLUM

이 단계는 매우 생소할 수도 있다. 건포도를 먹는 명상이니까. 명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방법은 간단하다. 건포도 서너 알을 만지며 촉감을 느끼고, 건포도 표면을 살피고 귀 가까이로 가져가 만질 때 소리가 나는지 살펴보고 냄새를 맡아보는 것. 그리고 천천히 입에 넣어서 침이 나오는지, 입과 혀의 움직임은 어떤지 혹은 맛이나 질감은 어떤지 살피고 건포도를 삼켰을 때 식도와 배의 느낌은 어떤지. 건포도를 보고, 만지고, 먹는 모든 순간 느끼는 다양한 감각, 그리고 그 순간에 들었던 감정과 생각에 집중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평소 일상 속에서 겪는 수많은 경험에 대해 알아차리는 훈련을 해나가는 것이다. 꼭 건포도를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감각을 훈련할 수 있는 물건이면 된다. 이를 닦을 때 칫솔에 치약을 묻혀 칫솔질을 할 때 윗니와 아랫니, 잇몸과 혀 등에서 느껴지는 감각, 이때 나는 소리, 치약이 내는 향기 등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좋고, 보디 오일을 몸에 바르고 문지르면서 오일의 감촉과 향, 문지를 때 나는 열감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이다. 생각의 덫에서 벗어나 지금 나의 상태, 내가 느끼는 감각과 감정이 무엇인지 알아차리는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자. 명상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대부분의 공통점은 바로 내가 느끼는 감각, 감정, 그리고 생각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각하지 않고 느끼는 것.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며, 이 모든 감각, 경험, 생각의 중심을 나에게로 옮겨올 수 있는 힘. 그것이 명상을 하는 이유다. 이는 결국 자기 치유로 이어진다. 

 

 Model Viola K. Makeup 서아름 Hair 최은영 Assistant 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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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이담비(인물), 김도윤(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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