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설치 작품

대지를 갤러리 삼아 우뚝 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설치 작품을 모았다.

20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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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망으로 제작된 기둥들은 빛과 풍경을 투과하며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늘을 향해 뻗어 있지만 하늘과는 결코 맞닿을 수 없는 기둥들이 바다를 향하는 길처럼 일렬로 서 있다. 
 

 

OPERA

지난 9월 12일, 이탈리아 남부 레조칼라브리아의 비아 준키(Via Giunchi) 공원 해안가에 수상한 기둥들이 등장했다. 2500㎡ 넓이의 공원 곳곳에 8m 높이의 기둥 46개가 설치된 것. 고전 건축물을 떠올리게 하는 형태의 이 기둥들은 철망으로 제작됐다. 빛과 풍경을 투과하는 이 설치 작품을 만든 작가는 이탈리아 출신의 아티스트 에도아르도 트레솔디다. 그는 건축 언어를 이용해 사람과 풍경 사이의 관계성에 대해 연구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새롭게 발표한 작품 ‘오페라’ 역시 이러한 그의 예술 철학을 담았다. 더불어 빛을 투과하는 기둥과 주변의 나무들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빛과 그림자 같은 관계를 이루며 공원에 초현실적 리듬감을 부여한다. 작품이 공개된 첫 주 주말에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도 진행됐다. 이탈리아 음악가이자 작곡가인 테호 테아르도(Teho Teardo)의 사운드 작품, 이탈리아 시인이자 작가인 프랑코 아르미니오(Franco Arminio)의 시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벤트와 함께 이탈리아 작곡가 브루노리 사스(Brunori Sas)의 비밀 콘서트가 열렸다.

Artist Edoardo Tresoldi

 

비정형적인 형태와 시시각각 변하며 산란하는 빛은 이 작품을 하나의 생명체처럼 보이게끔 한다.

 

작품은 압축 공기로 팽창시킨 강철로 제작됐다.

 

관람객은 ‘NAWA’ 내부를 거닐며 겉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NAWA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는 말했다. “자연에는 직선이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다. 따라서 건물에도 직선이나 날카로운 모서리가 없어야 한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지역 달리오바(Daliowa) 섬에 위치한 ‘NAWA’는 안토니오 가우디의 건축 철학을 품은 설치 작품이다. 건축가이자 아티스트 오스카르 지에타는 생명공학에서 영감을 얻어 ‘NAWA’를 제작했다. 35개의 강철 아치를 배열해 구성한 이 작품은 그래서인지 곡선으로 이루어진 비정형적인 형태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표면의 반사된 빛으로 인해 대지에서 솟아난 살아 있는 유기체 같은 느낌을 준다. 아치는 양 끝이 뚫려 있어 마치 터널처럼 통과할 수 있는데 관람객은 ‘NAWA’를 관통하며 내부에서 일어나는 놀라운 광학 효과도 경험할 수 있다. 유기적인 형태와 산란하는 빛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이 작품은 제작 기술 또한 주목할 만하다. 파라메트릭 기법을 이용해 제작했으며, 오스카르 지에타가 연구 끝에 개발한 압축 공기로 강철을 팽창시키는 FiDU 기법을 적용해 부피 대비 초경량 무게를 자랑한다. ‘NAWA’는 예술과 기술의 적절한 조합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Artist Oskar Zieta

 

 

 

 

일렬로 진열된 삼각기둥 모양의 컬러 유리는 감상하는 방향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스펙트럼을 만들어낸다. 

 

 

COLOUR TRANSFER

색과 빛을 결합한 작품을 선보이며 보는 이의 감각을 새롭게 일깨우는 영국의 비주얼 아티스트 리즈 웨스트가 런던 패딩턴 센트럴의 웨스트웨이 다리(Westway Bridge) 아래에 자신의 작품을 설치했다.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는 작품인 ‘컬러 트랜스퍼’는 프리즘을 연상시키는 색색의 거울들로 구성한 삼각기둥을 일렬로 늘어놓아 조성했다. 이 작품의 묘미는 작품을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색상의 변화를 다르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왼쪽에서 시작해 걸어가며 작품을 감상하면 짙은 붉은빛이 점점 옅은 분홍빛으로 변하고, 오른쪽에서 시작하면 그 반대의 색 변화를 경험할 수 있다. 아티스트 리즈 웨스트는 우리의 생활 속에 늘 함께해 평소엔 잘 인지하지 못하는 존재들, 예를 들면 거울이나 익숙한 색감 등을 색다르게 조합해 새롭게 인지하는 경험을 선사하고자 이 작품을 구상했다. 

Artist Liz West

 

 

 

 

까맣게 탄 나무, 재, 녹은 유리 등으로 내부를 재구성해 소멸이란 개념을 표현했다.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버려진 아파트였던 ‘유닛 1: 358 두보이스’의 외관.  

 

 

UNIT1: 3583 DUBOIS

변화와 소멸이란 개념을 형상화한다면 아마 ‘유닛 1: 358 두보이스’와 같은 형태가 아닐까. 아티스트 앤더스 훠월드 루월드는 미국 디트로이트 지역에 버려진 한 아파트를 구입했다. 이곳의 주소는 2170 맥 애비뉴(2170 Mack Avenue). 원래의 주소는 작품명으로도 사용된 3583 두보이스였으나 변경되며 이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주소가 되었다. 앤더스 훠월드 루월드는 이러한 사실에서 영감을 받아 버려진 아파트를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설치 작품으로 탈바꿈시켰다. 5년에 걸쳐 완성한 이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테마는 바로 불. 8개의 방과 복도로 구성된 아파트 내부는 까맣게 탄 나무, 재, 녹은 유리, 강철, 납, 타일, 벽돌, 검은 유리 등으로 장식됐는데 이는 소멸이라는 보이지 않는 개념을 가시화한 것이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며 파괴와 재생의 개념을 사유하게 된다. 영구 설치 작품이지만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만 대중에게 개방되며 예약해야만 감상할 수 있다.

Artist  Anders Herwald Ruhwald
 

 

각 구의 한 면에는 다른 구를 비출 수 있도록 거울을 부착했다. 체이스 센터 광장에 설치된 이 작품은 각 구가 서로를 비출 수 있도록 원형으로 배치됐다. 

 

내부에서 무한히 중첩되며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낸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SEEING SPHERES

현시대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올라퍼 엘리아슨이 최초로 선보인 상설 공공 설치 작품이다. 미국 프로농구 구단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구장이기도 한, 샌프란시스코의 체이스 센터 앞 광장에 자리 잡았다. 이 작품은 하이드로폼 공법으로 가공한 스틸 소재로 제작된 4.8m 높이의 구 5개로 구성됐으며,  각 구는 원형으로 배치돼 있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이 작품을 ‘당신과 군중을 모두 아우르는 공공의 공간’이라 설명했는데 그가 표현하고자 한 공간은 ‘싱잉 스피어’에 가까이 다가가면 발견할 수 있다. 각 구의 한 면은 LED 조명 링이 테두리를 감싼 거울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거울은 다른 구의 거울 면을 비추고, 이것이 거울 안에서 무한히 중첩되면서 터널처럼 보이는 착시 효과를 일으킨다. 착시 효과가 만들어낸 가상 공간은 관람객이 새로운 감각으로 세계를 인식하고 해석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Artist Olafur Eliasson  

 

 

 

 

 

 

 

 

 

더네이버, 건축, 설치 작품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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