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털털한 여자가 되는 법

훤히 드러난 두피와 위태롭게 흩날리는 머리카락은 비단 남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는 여성들의 두피와 모발을 지켜내기 위한 헤어 안티에이징 하우투.

2020.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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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의 늪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발표에 의하면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한 여성들의 진료비가 2013년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으며, 우리나라의 전체 탈모 진료 환자 중 여성 환자의 비율이 거의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여성 탈모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주요 진료층이 40대 이상이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20~30대로 연령대가 확 낮아지면서 젊은 여성들의 탈모가 꽤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흔히 남성만의 문제로 여겨온 탈모의 위험 지대로부터 여성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평소보다 샤워실 배수구를 청소하는 횟수가 늘었고, 머리를 살짝 쓸어 넘겼을 뿐인데 손가락을 따라 여러 가닥의 머리카락이 우수수 떨어진다. 빗질 한번에 빗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됐다. 눈에 띄게 빈약해진 머리숱에 한숨만 나온다면 탈모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탈모의 주요 원인 물질로 꼽히는 DHT. 이 물질은 디하이드로테스테론(Dihydrotesterone)의 약자로 성 호르몬이 효소 과정을 거치면서 생성되는 물질이다. DHT가 증가하면 모낭 줄기세포 내에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는 물질이 증가하면서 탈모 증상을 악화시키고 가속화한다. 이 물질은 몸속에 있는 다양한 성 호르몬 중 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인해 생성되기 때문에 남성의 경우 모낭 세포가 완전히 파괴돼 더는 머리카락이 자랄 수 없는 상태까지 진행된다. 남성과 달리 탈모 유전자가 열성인 여성은 유전적인 영향보다는 신체 내부의 변화와 환경 요인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여성 탈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무리한 다이어트나 잘못된 식습관, 그리고 가장 주된 원인은 스트레스로 인해 깨진 생체 리듬을 꼽을 수 있다. 매달 월경 주기에 맞춰 호르몬 수치가 요동을 치는 여성의 생체 리듬에 혼선을 초래해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빠지는 모발의 양이 늘어나 탈모가 진행되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헤어 라인이 뒤로 밀리는 M자형 탈모가 진행되는데, 여성은 머리 중심부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전체적인 모발의 양이 감소하는 형태로 그 증상이 나타난다. 정수리, 주로 가르마 부분에 자리한 모발의 굵기가 얇아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부드러워진다면 탈모가 시작된다는 신호다. 중기 정도가 되면 헤어 라인에 가까운 앞부분과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점차 힘을 잃고 가늘어진다. 말기에 접어들면 정수리 부분의 모발이 눈에 띄게 줄고 가르마가 넓어져 두피가 훤히 드러나게 된다. 나아가 남성형 탈모와 유사하게 M자형으로 번지며 정수리 탈모가 심해진다. 또한 머리 한 부분에서만 집중적으로 모발이 빠지는 원형 탈모도 여성에게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탈모 증상 중 하나다. 


탈모를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약물을 사용하는 방법과 모발 이식 수술을 받는 두 가지 방법이 가장 일반적이다. 그 외에 탈모의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에는 두피 관리와 주사 시술을 받는 것으로 해결한다. 그중 약물을 사용한 치료법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탈모 치료약은 복용제와 도포제로 분류된다. 먹는 약은 크게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은 ‘프로페시아’다. 피나스테라이드를 주성분으로 하며 남성의 전립선 비대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이 약은 DHT의 농도를 감소시켜 모발의 성장을 돕기 때문에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성욕 감퇴, 발기부전 등 성적으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게다가 이 약은 여성이 복용할 수 없다. 간혹 남성형 탈모 증상을 겪는 여성에게 처방해주는 경우도 있지만 미국 FDA에서는 여성과 어린이, 임신부의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 가임기 여성이 이 약을 복용할 경우 호르몬 이상으로 인해 기형아가 생길 수 있고, 현재는 임신 가능성이 없다 하더라도 추후 임신할 경우 잔여 성분이 몸속에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처방을 금하는 것. 약에 직접 접촉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와 비슷한 복용제인 아보다트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을 지녀 DHT 생성을 효율적으로 억제하며 프로페시아와 유사한 발모 효과와 부작용을 드러낸다. 이 약 역시 여성의 복용을 금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탈모 치료제는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탈모 치료제로는 두피에 도포하는 미녹시딜 성분의 마이녹실, 로게인, 스칼프메드 등이 있다. 미녹시딜의 부작용은 두피에 생기는 뾰루지와 염증, 가려움증, 붉어지는 현상 등 다양한 피부 문제로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미녹시딜이 고농도로 함유된 제품을 바르면 두피 외에 팔과 다리에 털이 많이 날 수 있어 2% 정도의 함량 제품만을 사용하게 하며, 이 약 역시도 임신부나 모유 수유를 하는 여성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이 외에 여성이 사용하기 적합한 것으로는 한약이나 효모제가 있는데, 이러한 약들은 유전으로 인한 탈모보다는 스트레스로 인한 확산성 탈모나 원형 탈모를 완화하는 데 효능을 보인다. 과거 독일 맥주 공장의 노동자들이 맥주 효모를 수시로 섭취하면서 모발이 풍성해졌다는 일화에 착안해 맥주 효모를 함유한 효모 치료제도 등장했는데, 이렇게 전문 탈모 치료제가 아닌 일반의약품으로 탈모를 완화할 수 있는 약도 속속 출시되고 있으며, 이런 것들은 처방전 없이도 구입할 수 있다. 이러한 약은 사용하다가 도중에 멈추면 다시 탈모가 진행돼 그동안의 치료 효과를 잃어버릴 수 있으므로 장기간 꾸준히 사용해줘야 한다. 약물 치료 외에 모발 이식 수술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데, 이 수술은 질환자 후두부의 밀도와 두피의 탄력이 허용하는 만큼만 시행할 수 있고, 그 횟수와 모발 가닥 수가 개인마다 차이가 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평생 2~3번밖에 받을 수 없으며 심을 수 있는 모발의 수는 6000~8000개가량으로 한정돼 있다. 또한 수술 후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관리해야 하므로 모발 이식술도 탈모의 완벽한 치료법으로 보기는 어렵다. 여성이 사용할 수 있는 약물에 한계가 있고, 모발 이식 수술도 탈모를 완전히 해결해주지 않는 이 시점에서 여성 탈모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모발에 나타나는 노화의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꾸준한 관리와 환경을 개선해 증상이 더는 진행되지 않도록 막는 것뿐이다. 

 

 

 STEP 1  BRUSHING

빗질만 똑바로 해도 모발의 상태가 180° 달라진다. 마치 스킨케어를 피부 타입에 맞게 골라 사용하듯이 헤어 브러시 역시 두피와 모발의 고민에 맞는 모양과 소재의 브러시를 골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도끼처럼 생긴 브러시는 모발이 엉켰을 때 부드럽게 풀어내는 데 적합하며, 쿠션이 장착된 패들 브러시는 두피 마사지를 하기에 제격이다. 두피를 자극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고 싶을 때는 모의 끝부분이 둥글게 처리된 패들 브러시를 활용하고, 모발의 거친 부분을 매끈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돈모로 만든 빗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정전기를 쉽게 일으키는 나일론 소재의 빗은 모근 조직을 벌어지게 만들어서 두피와 모발 건강에 도움을 주지 않으니 주의할 것. 흔히 탈모 증상이 나타나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는 이유로 빗질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그럴수록 빗질을 자주, 꼼꼼히 하는 것이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루에 두 번 정도, 한 번에 30~50회 정도의 빗질을 권장한다. 두피에 닿는 부분부터 모발 끝까지 한 번에 빗어 내려야 모낭에 맺힌 유분이 모발 전체에 균일하게 도포되면서 모발을 코팅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외부 자극이나 유해 환경으로부터 모발을 보호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 특히 모발에 달라붙어 있던 먼지와 노폐물이 떨어져 나가도록 머리 감기 전 단계에 빗질을 꼭 하도록 한다. 

1 AVEDA 폭신한 쿠션이 내장되어 두피 마사지에 도움을 주는 패들 브러시. 우든 패들 브러쉬 3만6000원. 2 BRITISH M 열 전도율이 높은 세라믹 배럴을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도 완벽한 스타일을 연출해주는 컬링 브러시. 핫 컬링 세라믹 브러쉬 2만3000원.

 

 

 STEP 2  SHAMPOOING

어떤 샴푸를 사용하느냐는 두피와 모발 건강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오히려 어떤 방법으로 머리를 감는지가 더욱 중요하다. 일단 지나치게 뜨거운 물을 사용하면 두피의 경직을 초래하고 모공과 혈관을 확장시켜 오히려 탈모를 가속화하는 결과를 불러온다. 체온보다 1~2℃ 높은 미온수를 사용해 두피를 충분히 적신 다음 모공 사이사이의 노폐물과 각질이 불어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샴푸를 덜어 두피에 바로 바르지 말고 손바닥에서 거품을 낸 뒤 정수리부터 머리의 뒤쪽, 귀 옆 부분까지 거품을 차례차례 묻혀가며 부드럽게 문지르면서 닦아내는 것이 좋다. 미끈한 질감이 남아 린스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데, 린스는 샴푸 후 모발의 들뜬 큐티클층을 닫아 수분과 영양을 가둬두는 효과를 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린스는 소량만 덜어내 두피에 닿지 않도록 사용한다. 

1 DR.ORGA 알로에 베이스를 사용해 건조함과 트러블로 예민해진 두피와 모발에 진정 효과를 더해주는 샴푸. 스칼프 호호바 티트리 샴푸 500ml 2만8000원. 2 BOONCO 진저 오일을 함유한 약산성 샴푸로 모발에 탄력을 부여하고 유수분 밸런스를 맞춰준다. 밸런스 샴푸 300ml 3만원.

 

 

 STEP 3  NURISHING

두피와 모발에 뭉쳐 있던 피지와 먼지 같은 노폐물을 빗질과 샴푸 단계에서 말끔하게 비워냈다면 이제는 그 빈자리에 수분과 영양을 풍성하게 채워 넣을 차례다. 이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피와 모발의 상태에 따라 사용하는 제품이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트리트먼트나 헤어 팩 등은 주로 오일 성분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 사용했다가는 오히려 두피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가늘고 건조한 모발이라면 더욱 그렇다. 오일 성분이 함유되어 질감이 무겁고 기름진 제품을 사용하면 영양 성분이 전혀 흡수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모발이 착 가라앉고, 두피의 모공이 막히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영양을 공급하는 트리트먼트를 사용하고, 일주일에 1~2번은 가벼운 질감의 보습 전용 트리트먼트를 사용할 것. 만약 이것조차 부담스럽다면 자기 전에 모발에 바르고 씻어낼 필요 없는 헤어 팩을 사용해도 좋다. 

1 LUSH 맥주 효모 성분이 건조하고 힘 없는 모발에 영양을 주는 비건 컨디셔너. 더 골든 캡 65g 가격 미정. 2 GALLINEE by SEPHORA 피부의 유익한 미생물을 증진시키는 성분을 함유해 두피의 환경 자체를 개선해주는 두피 전용 마스크. 케어 마스크 150ml 4만3000원. 

 

 

 STEP 4  DRYING

세정과 영양 공급 단계를 모두 거친 후에는 모발을 건조시키는 드라이 순서가 찾아온다. 드라이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로 열이다. 주로 단백질 성분으로 구성된 모발은 마치 달걀과 같아서 고온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이다. 뜨거울 정도로 높은 온도의 바람으로 머리를 말린다면 모발 속에 자리 잡고 있던 수분과 영양이 모두 증발해버릴 뿐만 아니라 모발 자체의 단백질 구성이 파괴되며, 모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발을 말릴 때는 타월 드라이를 충분히 한 뒤 되도록 찬 바람을 이용해 두피부터 모발까지 천천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급히 외출해야 한다면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50℃ 정도의 바람을 사용해 두피부터 꼼꼼히 드라이해줄 것. 스타일링할 때는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해주는 열 손상 방지용 에센스를 미리 바르는 것이 좋으며, 최소한의 열과 시간을 사용하길 권한다.

1 DYSON 모발을 모아주는 플렉싱 플레이트가 장착돼 스타일링을 도와주며 열 제어 기능을 통해 모발 손상을 줄여주는 헤어 스타일링기. 코랄™ 헤어 스트레이트너 59만9000원. 
2 ELASTINE 모발 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는 높은 열로부터 모발을 보호하고 재생을 도와주는 열 전용 케어 트리트먼트. 프로폴리테라 열 앰플 트리트먼트 200ml 1만5900원.

 

 STEP 4  SCALP CARE

두피를 뚫고 나온 모발은 사실 죽은 단백질 세포나 다름이 없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모발의 노화를 방지하고 탈모로부터 안전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헤어 안티에이징 케어의 핵심은 바로 두피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있다. 두피를 손가락 끝으로 눌렀을 때 딱딱하고 어느 정도 열감이 느껴진다면 그만큼 두피 아래의 혈액 순환이 둔해졌다는 의미다. 패들 브러시, 혹은 두피 마사지 기기, 그것도 없다면 손가락 끝으로 두피를 톡톡 두드리거나 가볍게 지압하는 정도의 두피 마사지를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1번은 반드시 두피의 각질과 피지를 케어할 수 있는 스케일링 제품을 사용하자. 두피가 건조하다면 보습에 집중된 세럼을, 열감이 과하다면 진정 세럼을, 모근에 힘이 없다면 모근 강화 세럼을 사용해서 가벼운 두피 마사지를 병행할 것. 

1 DAISY STORY 98개의 실리콘 돌기가 두피를 밀고 당기고 문지르는 섬세한 지압 효과를 선사하는 두피 전용 디바이스. 전동 두피 마사지기 16만원. 2 LG PRA.L 레이저와 LED의 두 가지 광원을 활용해 탈모 증상을 완화해주는 탈모 전용 의료기기. 메디헤어 199만원. 3 DR.GROOT 메탈 소재의 마사지 볼을 장착해 두피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샴푸. RX 샴푸 롤링 클렌저 250ml 5만원. 4 AESOP 식물성 오일과 보습 효과의 식물 추출물을 함유해 건조하고 가려운 두피를 빠르게 진정시켜주는 두피 케어 세럼. 세이지 앤 시더 스칼프 트리트먼트 25ml 4만1000원.

 

 

 

탈모 자가 진단법

다음의 7가지 질문 중에서 3개 이상 체크했다면 탈모일 가능성이 높다.

□ 머리에 열감이 있다.
□ 갑자기 비듬이 심해지고 두피가 울긋불긋하다.
□ 두피가 자주 가렵거나 뾰루지가 난다.
□ 머리를 감거나 말릴 때 하루에 빠지는 모발의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 빠지는 모발 중 굵기가 가는 모발이 많아진다.
□ 두피를 만지면 딱딱하고 모발을 당기면 무감각하다.
□ 최근 피부와 손톱, 발톱이 거칠어졌다.

 

Model 현예진 Hair 박수정 Makeup 유혜수 Assistant 표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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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김주혜PHOTO : 이담비(인물), 김도윤(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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