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더위에서 벗어날 수 있는 7월의 완벽한 피서지

해를 거듭할수록 기세등등 맹렬한 뙤약볕과 치솟는 기온 탓에 바캉스는커녕 에어컨과 함께 집에 머물기를 선택하는 것이 2020년대 여름의 뉴노멀이다. 하지만 언제나 방책은 존재하는 법. 더위에서 완전히 달아날 수 있는 7월의 피서지를 엄선했다.

2026.07.05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Latvia

라트비아 리가

‘발트 3국’이라 통칭하는 발트해 연안의 작은 국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겨울이 길고 연중 서늘하다. 여름에도 23℃ 안팎의 기온을 유지하기에 6~7월이 여행의 최적기다. 그중 리가는 북쪽으로 발트해를 면하고 한강처럼 넓은 다우가바강이 흐르는 라트비아 수도다. 바다와 강, 중세 도시의 매력을 모두 즐길 수 있어 여행지로 추천한다. 6월에 방문한다면 23일부터 24일까지 하지를 기념하는 성대한 축제 ‘야니’를 놓치지 말 것. 백야의 밝은 하늘 아래 밤새 모닥불이 불타고, 사람들은 꽃과 풀을 엮은 화관을 머리에 쓴 채 음악과 음식을 나눈다. 이 시간에는 환한 낮도, 음악도, 이야기도 끝날 줄 모른다. 그렇기에 신비의 황홀경 속에서 축제가 영원하길 염원하게 된다. 비록 하지 축제는 막을 내려도 백야의 마법은 7월까지 이어지니, 묘한 밤에 취해볼 것을 권한다.

 

Tip
리가 곳곳에는 다우가바강에서 뻗어 나온 작은 운하가 흐른다. 물줄기를 따라 구시가지 인근에 펼쳐진 바스테이칼른스 공원에서 보트에 탑승해보자. 좁다란 시내를 지나 바다처럼 광활한 다우가바강으로 진입할 때 밀려드는 압도감이란. 안전한 집을 떠나 너른 세상에 발 디딘 여행자의 여정을 은유하는 풍경이다. 
- 박지형 <더네이버> 피처 에디터

 

 

 

 

Australia

호주 시드니

축축하고 더운 여름의 공기가 몸에 스며들면 나도 모르게 무기력해지고 만다. 퇴근하면 공원을 뛰어야지, 그 전시 보러 가야지 하던 다짐은 밖으로 나서는 순간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그저 에어컨을 찾아 헤매는 생존 본능만 남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은 7월이건만, 시드니에 발을 딛는 순간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버린 줄 알았던 것들이 살아났다. 감성과 활기라는 이름의 무언가. 남반구에 있어 우리와 정반대 계절인 호주는 지금 가을을 산다. 따사로운 가을볕과 울긋불긋 물든 잎새, 그리고 테라스에 앉으면 계절을 예찬하게 되는 선선한 바람까지. 봄이 찰나에 지나가버려 몇 번 걸치지도 못한 트렌치코트와 도톰한 니트가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도 좋다. 항구도시의 공공 교통수단인 페리에 올라 바다 위에서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바라보면, 가을 특유의 선명한 색채가 이 계절을 실감케 한다. 한참 전 지나가버린 가을날에 대한 그리움, 몇 개월만 기다리면 우리에게도 이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오겠지 하는 희망찬 기다림이 동시에 스친다. 7월의 시드니는 그런 곳이다. 

 

Tip
호주에서 꼭 경험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커피다. 호주는 독창적인 커피 문화가 발달했는데, 서울에서도 맛볼 수 있는 롱블랙과 플랫화이트가 바로 이곳에서 탄생했다. 덕분에 작은 동네의 카페에서도 수준급의 커피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시드니의 성수동이라 할 수 있는 서리 힐스에는 감도 높은 공간이 곳곳에 자리해 있어 카페인 마니아를 즐겁게 한다. 브런치 메뉴도 다양하고 대부분 카페가 오전 7시부터 문을 여니, 굳이 호텔 조식을 예약할 필요는 없겠다. - 김은아 <SRT매거진> 에디터

 

 

 

 

Korea

강원도 평창

최근 몇 년간의 7월을 떠올려보라. 따가운 햇볕보다는 시시때때로 뿌려대는 비와 목욕탕 속 같은 습기가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해발고도 600~700m 태백산맥 중앙에 자리한 평창은 사실상 완벽한 피서지다. 단, 운에 기대야 한다는 대전제가 필요하지만 말이다. 2024년 7월, 평창 여행 계획을 세우곤 장마 소식 때문에 미루고 미루다 중순이 되어서야 길을 나섰다. 비 예보가 있었음에도 모험가처럼 여행을 강행한 것. 능선을 따라 내려앉은 회색 구름 사이로 서늘한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산 중턱에 텐트를 쳤다. 예상과 달리 햇빛과 구름이 번갈아가며 얼굴을 내밀었고, 밤새 돌풍과 폭우가 반복됐지만 아침이 되자 젖은 장비를 말릴 수 있을 만큼 쨍한 햇볕이 내리쬐었다. 변덕스러운 날씨마저 여행의 일부라 여기는 마음만 있다면 이곳에서의 7월은 눅눅함 대신 서늘한 생동감으로 기억될 것이다. 올여름 당신의 운을 평창의 능선 사이에 살짝 던져보길 바란다.

 

Tip
흑염소 목장인 ‘산너미목장’은 차박 캠핑장을 함께 운영한다. 캠핑장 건너편에 펼쳐진 드넓은 초원은 장관을 이루는데, 한국 알프스라 불리는 ‘육백마지기’만큼 아름다워 육십마지기라는 별칭이 붙었다. 초원의 정상까지 30분 정도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숲길을 오르는 동안 평화롭게 풀을 뜯는 흑염소 무리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과 거대한 양달 소나무에서의 평화로운 휴식은 덤이다. - 박진명 <헤이트래블> 에디터

 

 

 

 

China

중국 윈난성 샹그릴라

샹그릴라는 윈난성의 디칭 티베트족 자치주에 속한 도시다. ‘디칭’은 티베트어로 ‘극락태평’을 의미한다. 7월의 샹그릴라는 그 이름값을 하는 시즌이다. 해발 3200m의 고원 가득 들꽃이 피고 초원은 일 년 중 가장 짙은 녹색으로 물든다. 그러면서도 서늘하다. 중국 윈난성 최대 규모의 티베트 불교 사원, ‘송찬림사’를 바라보며 막연히 낙원을 그려본다. 시냇물, 무성한 이파리, 그 속에 알알이 박혀 있는 선연한 꽃망울. 초원에 흩뿌려진 동물들과 문득 이슬의 생기로움이 피부에 스치는 바람. 수천 년간 인간의 마음에 아로새겨진 낙원의 회귀점이 7월의 샹그릴라에 있다. 사실 과거 이 지역의 이름은 ‘중뎬’이었다. ‘샹그릴라’라는 단어는 1933년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에서 처음 등장한다. 소설 속 가공의 낙원이자 유토피아로 묘사된 ‘샹그릴라’의 모습이 이곳과 겹친다 하여, 2001년에 ‘샹그릴라’로 지명을 바꾼 것이다. 7월, 과장이 아니었다.

 

Tip
첫 번째, 샹그릴라를 여행한다면 반얀트리 링하에 묵어볼 것. 이곳은 실제 티베트인이 살던 가옥 18채를 해체 후 재조립해 만든 호텔로, 각 객실 입구에 본래 소유주의 이름이 적혀 있다. 실존했던 어느 티베트인들의 삶이 객실에서부터 벅차게 밀려오는 곳이다. 두 번째, 두커종 고성의 구이산공원에 올라 세계 최대 크기의 마니차(티베트 불교 법구)를 돌리려 애써볼 것. 높이가 건물 5층에 달하고, 그 안에는 16톤에 달하는 124만 권의 경전과 불교 보물이 보관되어 있다. 단 한 바퀴를 돌리는 것만으로도 부처님 명호를 124만 번 묵송하는 것과 같다니, 애써 함께 공들여 밀어볼 만하다. - 강화송 <트래비> 편집장

 

 

 

 

Japan

일본 나가노현 가루이자와

나가노현 동부의 가루이자와는 도쿄 사람들이 사랑하는 여름 피서지다. 아사마산 기슭, 해발 약 1000m에 자리한 덕분에 한여름에도 기온이 20~25℃로 더없이 쾌적하고, 울창한 숲과 계곡, 연못 등의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가루이자와의 매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19세기 캐나다 출신의 선교사였다. 이후 도쿄의 부유층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별장을 짓기 시작해 일본을 대표하는 휴양 마을로 거듭났다. 당시에 지은 유럽풍 교회와 저택은 가루이자와의 이국적 분위기에 일조하고 있다. 도쿄에서 신칸센을 타고 1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도 큰 장점. 유서 깊은 호텔부터 부티크 펜션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숙소를 여행의 목적에 맞게 선택할 수 있고, 도쿄에 머물면서 당일치기 여행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Tip
숲길을 따라 산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며 산림욕을 즐기고, 너른 암벽을 따라 부드럽게 떨어지는 시라이토 폭포까지 이지 하이킹을 추천한다. 그 후 유가와 강변에 조성된 하루니레 테라스에서 땀을 식히며 시간을 보내자. 현지 목장에서 운영하는 젤라토 가게부터 가루이자와에서 출발한 로스터리 카페, 목공예 소품 숍까지 다양한 상업 시설이 휴식 공간과 어우러져 있다. - 표영소 <피치 바이 매거진> 디렉터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플레이스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