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고대 이집트 문명이 드리운 영향력을 찬미하는 반클리프 아펠의 ‘매혹적인 이집트(Fascinating Egypt)’ 하이 주얼리 컬렉션. 추상과 구상 작품 약 180점으로 구성된 컬렉션은 고대 문명의 유산과 이를 창의적으로 해석한 시선을 담아내며, 예술과 장식 전반에 걸쳐 이집트 문화가 지닌 독창적 미학을 재조명한다.
2026.06.24

1906년 파리 방돔 광장에 메종 반클리프 아펠이 설립될 당시, 예술계는 이집트 유산에 대한 호기심이 고조된 상황이었다. 1909년 샤틀레 극장에서 세르게이 댜길레프의 발레 뤼스가 선보인 <클레오파트라> 공연은 화려한 의상과 웅장한 무대 장치의 조화로 관객들을 경이로운 고대 이집트의 세계로 이끌었다. 이러한 관심은 1922년 11월 26일 하워드 카터가 수년간의 탐사 끝에 왕가의 계곡에서 원형에 가깝게 보존된 무덤을 발견하면서 극대화되었다. 투탕카멘의 무덤에 들어간 고고학자들이 조각상, 프레셔스 오브제, 젬스톤이 세팅된 황금 주얼리 등 진규한 유물들과 마주하게 된 것. 이는 파라오의 이집트에 대한 전 세계적 열광을 다시 불러일으켰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이 사건은 메종에 즉각적인 영감을 주어 1923년과 1924년에 제작된 여러 작품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오늘날, 반클리프 아펠의 헤리티지 컬렉션은 그 당시 작품 중 10여 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집트 열풍의 영향을 받은 작품들은 아르데코의 기하학적 미학과 고대 모티프를 재해석한 장식을 조화롭게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측면으로 묘사한 인물, 동물, 파피루스 꽃 등이 커프 브레이슬릿, 브로치, 롱 네크리스, 샤틀렌 워치, 손목시계 등 다양한 작품 위에 펼쳐졌다. 이후로도 메종은 이러한 형태와 상징을 지속적으로 재해석해왔고, 1957년에는 이집트 양식의 재유행을 맞이하며 스카라브 클립을 제작하기도 했다. 1986년 선보인 오시리스 네크리스는 작품 중심에 인상적인 도상을 새긴 카르투슈가 특징이며, 2012년 론칭한 테마틱 하이 주얼리 컬렉션 ‘팔레 드 라 샹스(Palais de la chance)’를 통해 선보인 스카라베(Scarabée) 링은 조각된 크리소프레이즈로 딱정벌레를 정교하게 형상화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메종의 현대적 감각으로 탄생한 ‘매혹적인 이집트(Fascinating Egypt)’ 컬렉션 역시 경이로운 문명에 대한 새로운 헌사이자, 반클리프 아펠과 이집트의 특별한 인연을 보다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이야기이다. 1930년대와 1950년대, 이집트 왕실은 반클리프 아펠의 작품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실제로 여러 점을 소장했다. 메종이 특허를 취득한 ‘미스터리 세팅’의 정수를 보여주는 피오니 클립, 이집트 파우지아 공주의 결혼식을 위해 스페셜 오더로 제작한 티아라, 네크리스, 드롭 이어링 주얼리 세트, 나즐리 왕비가 결혼식에서 착용한 플래티넘과 다이아몬드 네크리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재 반클리프 아펠 패트리모니얼 컬렉션에 소장된 이 작품들은 고대 이집트의 미학을 탐구해온 메종의 오랜 헤리티지를 대변하며 디자이너와 장인들에 영감을 주고 있다.

1 교체 가능한 모티프를 장착한 프로메스 수브렌 네크리스.
2 탈착 가능한 펜던트가 달린 수플르 아르모니유 이어링. 각각 4.65캐럿 및 4.58캐럿의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다.
3 파라오 에테르넬 클립.
4 옐로·화이트 골드 위로 사파이어와 블랙 스피넬을 세팅해 피라미드 풍경을 묘사한 페이사쥬 메르베이유 브레이슬릿.
5 상형문자를 재해석한 칵테일 링. 각각 8.02캐럿의 쿠션 컷 에메랄드를 세팅한 오리진 플로랄 링, 5.04캐럿의 쿠션 컷 루비를 세팅한 오리진 뒤 쏠레이유 링.


컬러 스톤은 반클리프 아펠의 독창성과 전문성을 돋보이게 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메종의 보석 전문가들은 뛰어난 안목과 100년 넘게 축적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메종의 세련된 취향과 높은 기준에 부합하는 컬러 스톤을 선별한다. 이 같은 과정과 노하우야말로 ‘매혹적인 이집트(Fascinating Egypt)’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더욱 빛나게 하는 요소다. 컬렉션 전반에는 루비, 사파이어,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루벨라이트, 투르말린을 사용했고, 프레셔스 스톤은 라피스라줄리, 터콰이즈, 락 크리스털과 같은 오너멘탈 스톤과 조화를 이루며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을 펼쳐낸다. 디자이너들은 레옹 장 조제프 뒤부아(Leon Jean Joseph Dubois)와 에밀 프리스 다벤느(Emile Prisse d’Avennes)의 작품, 영화에서도 영감을 얻었다. 이들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로 풍부한 대비를 이루는 스톤들을 섬세하게 구성했는데, 각기 독특한 개성을 지닌 센터 스톤은 때로는 전형적인 형태를 벗어나며 반클리프 아펠만의 독창적 감각을 오롯이 드러낸다. 한편 반클리프 아펠 보석 전문가들의 세심한 안목은 메종 장인들의 숙련된 기술과 어우러져, 초기 구상부터 최종 연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최고의 정교함과 기술력을 구현한다. 일부 스톤은 세팅에 완벽하게 맞도록 정밀하게 재커팅되어 보석 본연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최상의 착용감을 선사한다. 모든 피스는 살아 숨 쉬는 듯한 정교한 디테일이 담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골드 가드룬, 비즈 모티프, 인그레이빙, 질감 효과 등을 통해 완성된다. 그 밖에 로스트 왁스 캐스팅, 조각, 인그레이빙, 해머링 등 전통적인 세공 기법이 총동원되며, 이는 오랜 세월 이어온 독보적인 장인 정신을 여실히 보여준다. 모든 주얼리에는 반클리프 아펠의 모노그램을 재현한 상형문자 카르투슈 각인이 새겨졌으며, 이는 ‘매혹적인 이집트’ 컬렉션을 향한 메종의 헌사이다.

1 리바쥬 에집시앙
Rivage égyptien
총 41.58캐럿에 달하는 잠비아산 페어 컷 에메랄드 37개가 네크라인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고유의 선명한 그린 컬러를 지닌 에메랄드를 두 줄로 늘어뜨려놓은 이 희귀한 작품은 디자인 스튜디오에 영감을 주어, “물, 파피루스, 새를 한데 모은 일상의 한 조각”을 추상적으로 담아낸 작품을 탄생시켰다. 네크리스 위에는 17개의 양각 모티프가 펼쳐지며, 그 형태는 고대 이집트 프레스코화에 자주 등장하는 팔메트 문양을 연상시킨다. 각각의 세팅은 개별 에메랄드에 맞게 특별 제작되었는데, 라운드, 바게트 컷, 페어 컷 다이아몬드의 교차 배열과 다섯 개의 에메랄드로 이루어진 중앙 펜던트가 어우러져, 작품이 자아내는 생동감을 배가한다.
2 플레르 드 로투스 미스테리유즈
Fleur de lotus Mystérieuse
이집트 도상학에서 상징적 의미를 지닌 연꽃에 대한 헌사로 1910년대부터 메종 작품에 등장해온 모티프다. 이 클립에서는 측면으로 묘사된 연꽃
세 송이 모티프가 두 가지 다른 젬스톤과 조화를 이룬다. 라운드 및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는 바게트 컷 루비와 결합되어, 벨벳 같은 질감을 선사하는 트래디셔널 미스터리 세팅 모티프와 어우러지는데, 1933년 반클리프 아펠이 특허를 획득한 이 기법은 메탈이 보이지 않도록 하여 프레셔스 스톤의 존재감을 강조한다. 화관과 줄기 하단에 사용된 미러 폴리싱 메탈은 텍스처 효과에 대한 메종의 섬세한 취향을 드러내며, 곡선과 직선의 조화 속에서 기하학적 모티프는 20세기 초 프랑스 화가이자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에밀-알랭 세귀(Emile-Allain Seguy)의 아르데코 태피스트리를 연상시킨다. 다양한 스톤 컷과 얽히고설킨 줄기의 배열은 생동감을 불어넣으며, 메종이 소중히 여기는 테마 중 하나인 ‘자연의 생명력’을 아름답게 표현한다.



1 프라그망 드 보네르
Fragment de bonheur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한 고고학적 발견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하며 경의를 표하는 클립. 불규칙한 윤곽을 그리는 보디는 옐로 골드와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상형문자가 띠처럼 이어지며, 쿠션 컷 컬러 스톤으로 마무리한 특별한 앙상블을 선보인다. 기하학적 형태의 터콰이즈와 7.93캐럿의 쿠션 컷 스페사르타이트 가닛의 컬러 대비가 아름답다.
2 뮈즈 에테르넬
Muse éternelle
시대의 화려함을 연상시키는 골드와 프레셔스 스톤으로 장식한 뮈즈 에테르넬 클립은 고대 이집트의 가장 상징적인 인물, 클레오파트라에 경의를 표한다. 1940년대 초부터 메종이 탄생시켜온 페미닌 피규어의 전통을 이어 모티프의 얼굴은 로즈 컷 다이아몬드로 표현했다. 장엄하면서도 엄숙한 자태를 취한 그녀는 자신의 지위를 상징하는 두 가지 상징물을 쥐고 있는데, 오른손에는 생명을 상징하는 앙크 십자가, 왼손에는 지팡이 형태의 홀(笏)을 들고 있다. 머리 장식부터 신발까지 프레셔스 메탈과 다이아몬드로 장식했고,
옐로 골드 리본이 의상 위로 흐르는 듯
얹혀 대비를 이룬다.
3 보테 레장데르
Beauté légendaire
고대 이집트 왕족이 착용했던 가슴을 두르는 주얼리에 대한 고유의 해석을 담은 네크리스. 중심에는 태양처럼 강렬한 10.02캐럿의 팬시 비비드 옐로 다이아몬드가 자리하며, 쿠션 컷으로 광채를 극대화했다. 정교하고 섬세한 장인 정신이 깃든 이중 연결 시스템으로 입체적인 구조를 실현해 몸에 부드럽게 안착한다. 폴리싱 처리한 옐로 골드 라인이 화환처럼 교차하고, 크기가 점차 커지는 라운드 다이아몬드를 세팅해 대칭의 미학을 강조했다. 클래스프는 화이트 골드, 옐로 골드, 사파이어로 장식한 연꽃 모티브 아래에 숨겨놓았고, 이는 이집트에 대한 메종의 오마주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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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이혜미PHOTO :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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