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이 차츰 길어지자 따사로운 볕을 누리려는 이들이 산과 들판, 강가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봄나들이에 어떤 와인을 챙기면 좋을까? 압구정에 위치한 와인 다이닝 사브서울의 권우 소믈리에가 봄에 어울리는 산뜻한 와인을 선별했다.
산 지오반니 델라 살라
San Giovanni Della Sala
봄에는 묵직한 와인보다는 가볍고 아로마틱한 화이트 와인이 걸맞다. 700년 역사를 이어온 이탈리아의 와인 명가 안티노리 가문이 생산하는 이 와인은 움브리아주의 토착 품종인 그레케토를 중심으로 프로카니코, 피노 블랑, 비오니에 등을 블렌딩했다. 풍성한 과실 향과 은은한 꽃 향기가 봄의 흥취를 돋운다.
쇼 앤 스미스 M3 샤르도네 2024
Shaw + Smith M3 Chardonnay 2024
보르도 대학에서 양조학을 공부한 마틴 쇼와 호주 최초의 ‘마스터 오브 와인’ 마이클 힐 스미스, 사촌지간인 두 사람이 합심해 설립한 쇼 앤 스미스는 근래 국내에서 인기 있는 생산자다. 샤르도네 100%로 양조한 M3는 남호주 애들레이드 힐즈에서 탄생했다. 서늘한 기후의 영향으로 지나치게 무겁지 않으면서 핵과류, 시트러스, 견과류 등 샤르도네 특유의 풍부한 아로마가 여운을 남긴다.
피에트로 카치오르냐 에트나 로소 난티치아 2020
Pietro Caciorgna Etna Rosso N'Anticchia 2020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에트나 화산 지대에서 재배한 네렐로 마스칼레제 품종 100%의 레드와인. 산지오베제보다 가볍고 피노 누아보다는 묵직하다. 화산 토양에서 느낄 수 있는 미네랄리티와 실키한 타닌감, 흙 내음이 드러나며, 따사로운 날씨에도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다. 구운 닭고기 요리를 곁들인다면 금상첨화다.

권우 소믈리에
사브서울 지배인. 이원복 교수의 <와인의 세계, 세계의 와인>을 읽고 와인에 얽힌 인문학과 역사 이야기에 매료되어 소믈리에의 길로 뛰어들었다. 이탈리아 와인, 그중에서도 키안티 클라시코를 특히 애호한다. 취향을 찾아주어 고맙다는 고객의 인사와 사람 간 쌓이는 유대감이 일의 주된 원동력이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와인
EDITOR : 박지형PHOTO : KIM C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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