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구 및 인테리어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 올해의 전시 중 단연 눈길을 끈 것은 지극히 동화적이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사고를 자극한 MCM x Pet Therapy였다. MCM이 이탈리아 출신의 예술가 듀오 아뜰리에 비아게티(Atelier Biagetti)와 그들의 11살 딸 알테아 비아게티(Altea Biagetti)와 함께한 이번 디자인 프로젝트는 밀라노 시내 중심의 자연을 품은 비밀스러운 정원, 자르디노 델레 아르티(Giardino delle Arti)에서 펼쳐졌다. 이번 전시는 인간, 동물,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 속에서의 치유적 상호작용과 어린 시절의 무한한 상상력을 연결하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세계로의 초대였다. 반려동물과 인간의 교감이 살아 숨쉬는 이번 전시는,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업사이클링 소재로 제작한 반려동물용 푸프, 자이언트 캣 조형물 등 실용성과 디자인이 조화를 이루는 가구 오브제들은 즐거움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했다. “Pet Therapy는 저희 11살 딸 알테아와 함께한 가족 프로젝트입니다. 우리는 알테아가 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마법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경계 없는 세계를 자유롭게 상상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함께 구상한 오브제들은 복잡하거나 과시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단순하고 직관적인 형태입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어린 시절의 순수한 경이로움을 다시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우리가 꿈꾼 집은 경계 없는 공간이며, 그 안에서 디자인은 다정함과 상상력, 자연과 동물, 그리고 서로 간의 깊은 연결을 나누는 수단이 됩니다. Pet Therapy는 한 가족이 함께 만든 프로젝트이자, 이 지구에 사는 모든 가족을 위한 따뜻한 헌사입니다.” 아뜰리에 비아게티의 말처럼, 이 프로젝트는 모두를 위한 것이어야 하며, 단순한 만트라가 아닌 고급 디자인의 세련된 미학과 아이의 기발한 놀이 정신이 융합된 결과물이다. 쇼케이스에 머무는 전시가 아니라, 살아 숨 쉬는 환경 속에서 모두의 치유를 촉진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디자인 철학은 전시 공간에 놓인 오브제와 조형물 사이를 조용히 부유하며 관람객에게 손짓한다.

 

 

알테아 비아게티의 순수한 접근 방식과 아뜰리에 비아게티 특유의 틀을 깨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MCM x Pet Therapy는 ‘편안함, 공감, 호기심’을 통해 고급스러움을 새롭게 정의했다.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구성된 오브제들은 ‘DON’T TOUCH’가 아닌 ‘DO TOUCH’를 전면에 내세워 관람객의 참여를 이끌었으며, 아이의 상상력을 청사진으로 완성된 오브제들은 가시 대신 푹신한 패딩 처리의 야자수 조명, 이차원적인 고양이와 강아지 드로잉을 입체화한 다양한 크기의 푸프, 커다란 눈망울을 깜빡일 듯한 자이언트 캣 등으로 표현됐다. 모든 요소는 업사이클링 소재로 제작되어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고,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의 중요성을 환기시켰다.

 

 

한편, 전시 기간 동안 운영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펫 필라테스 클래스, 반려동물 훈련 세션, 향수 신제품 테스트 및 보틀 이니셜 인그레이빙, 반려동물 드로잉을 활용한 레더 액세서리 퍼스널라이징까지, 다채로운 활동이 진행되었다. 특히 MCM 향수 컬렉션은 브랜드의 시그니처 가죽 동물 캐릭터를 바탕으로 완성된 사랑스러운 오브제 보틀이 인상적이다. 

 

 

 

‘Thought for Humans’라는 올해 살로네 델 모빌레의 주제처럼, MCM x Pet Therapy는 단순한 시각적 향연에 그치지 않았다. 예술은 기능을, 환상은 목적을 만나며, 유아부터 노인, 반려동물까지 모두가 포용되는 '디자인의 미래'를 향한 깊은 메시지를 던졌다.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럭셔리 브랜드의 창의적인 시선이 담긴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 디자인의 가능성을 확장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삶을 향한 중요한 이정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더네이버, 패션, 협업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