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장소의 환영을 좇는 전시

공간과 장소 사이, 장소성을 탐구하는 국내외 사진전.

2024.07.10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1 칸디다 회퍼, ‘Stiftsbibliothek St.Gallen III 2021’, Inkjet print, 180×160cm.©Candida Hofer / VG Bild-Kunst, Bonn 2021,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칸디다 회퍼, ‘Komische Oper Berlin II 2022’, Inkjet print, 180×250.8 cm. ©Candida Hofer / VG Bild-Kunst, Bonn 2022,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RENASCENCE

국제갤러리

문화적 장소는 팬데믹 이후 다시 태어났을까? ‘공간의 초상’을 찍는 독일 작가 칸디다 회퍼가 개인전 <RENASCENCE>를 통해 화두를 던진다. 인위적 조명이나 클로즈업 없이 공간을 정밀하게 담아온 그는 과거에 촬영한 장소와 팬데믹 기간 리노베이션을 마친 건물을 재방문해 언제나처럼 들여다보았다. 7월 28일까지 열리는 전시에서는 파리의 카르나발레 박물관, 베를린의 코미셰 오페라, 스위스 장크트갈렌 수도원 부속 도서관 등 다시 방문해 작업한 신작 14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건축물의 개보수라는 물리적 재생이 은유하는 공공영역의 제도적, 사회적 재생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며, 팬데믹과 기후 위기 등 도시 생태계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공공기관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으로도 확장된다. 인간이 부재한 텅 빈 공간이 되레 인간의 현존을 고찰하게 한다.
www.kukjegallery.com

 

 

 

 

1 ‘University College, Ibadan: Library veranda’. Courtesy of RIBA. 2 ‘Boy and concrete screen at University College Ibadan’, 1962. Courtesy of RIBA.
 

Tropical Modernism: Architecture and Independence

V&A South Kensington

‘트로피컬 모더니즘’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1940년대 후반 인도와 서아프리카에서 성행한 건축 사조로,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난 독립국가에서 활발했다. 런던 빅토리아 앤 앨버트 미술관의 <트로피컬 모더니즘: 건축과 독립>은 트로피컬 모더니즘 운동의 역사를 사진 및 기록, 모델링 등 아카이브를 통해 소개하는 전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건축 사조는 영국 건축가 제인 드루와 맥스웰 프라이에서 출발했다. 열대 기후에 맞춰 환기와 단열 설계에 집중했으며, 정교한 형태와 추상적인 장식 등의 스타일이 점차 발전했다. 하지만 이 전시는 유럽이 아닌 당대 신생 독립국의 건축가를 조명하며 역사를 새로 쓰고자 한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시어도어 시얼티엘 클러크(Theodore Shealtiel Clerk), 피터 터크슨(Peter Turkson) 등 아프리카 건축가들의 역할을 소개하고, 정치적 불안과 건축 사조가 어떻게 연관되는지 탐구한다. 두 번째 섹션에는 인도 찬디가르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한 프로젝트를 전시한다. 르코르뷔지에 등 모더니즘 건축가가 대거 참여했던 거대한 도시 계획 사례다. 이어서 트로피컬 모더니즘을 진보의 상징으로 차용한 가나의 사례와 주요 건축물을 촬영한 영화가 이어진다. 저항과 투쟁의 방식으로 활용된 트로피컬 모더니즘은 현재의 우리가 참고해야 할 역사다. 9월 22일까지.
www.vam.ac.uk

 

 

 

1 Arwed Messmer, Fritz Tiedemann, ‘Marx-Engels-Platz, Berlin 20. April 1951 (2008)’. ©Arwed essmer/Erbengemeinschaft Tiedemann 2 Arno Fischer, ‘Tiergarten, West-Berlin, 1. Mai, Berlin’, 1959. ©Erbengemeinschaft Arno Fischer, Courtesy of Loock Galerie Berlin 3 Hein Gorny, ‘Siegessoule, Berlin’, 1945. ©Hein Gorny, Collection Regard, Courtesy of Marc Barbey

 

Berlin, Berlin

Museum fur Fotografie

베를린 사진박물관에서 헬무트 뉴턴 재단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2025년 2월 16일까지 그룹전을 개최한다. <베를린, 베를린> 이라는 제목에서 보듯 주제는 베를린, 헬무트 뉴턴이 탄생한 도시에 경의를 표하는 전시다. 그는 1979년 독일판 <보그> 창간 이후 의뢰를 받는다. 어린 시절을 보낸 서베를린을 배경으로 패션 트렌드를 시각화해달라는 것. 그 결과 ‘베를린, 베를린!’이라는 포트폴리오가 탄생했다. 이번 전시 제목은 당시의 포트폴리오에서 착안했다. 전시는 크게 뉴턴이 촬영한 베를린과 다른 작가들의 작품으로 나뉜다. 파리에서 활동하던 시절, 촬영을 위해 줄곧 베를린으로 돌아왔던 뉴턴의 패션 사진부터 그가 21세기 초까지 담았던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격동의 시기를 포착한 동료 작가들의 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예브게니 칼데이의 제2차 세계대전 마지막 몇 주간의 기록, 하인 고르니가 상공에서 바라본 전후 시기, 이 밖에 베를린 장벽 건설과 붕괴, 통일에 이르기까지 역사적 사건의 양상과 영향을 포착했다. 특히 베를린 장벽은 전시회 전반에 반복해서 등장한다. 베를린의 랜드마크이자 분열을 상징하는 신화로서 도시 역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점했으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쫓기듯 고향을 떠나 세계를 떠돌았던 예술가는 결국 베를린에 묻혔다. 그의 외침이 어떤 어조를 품고 있었을지 영원히 알 길이 없다.
www.smb.museum

 

 

 

Tenzing Dakpa, ‘Manifest I’, 2022, Archival pigment print, 40.6×50.8cm. Courtesy of the Artist & Experimenter  Tenzing Dakpa, ‘Evening at Muddovaddo’, 2023, Archival Pigment Print, Grid of 36 prints (8×10inch each), 56 5/8×45 1/4 in. Courtesy of the Artist & Experimenter  Tenzing Dakpa, ‘Monsoon at Muddovaddo’, 2023, Archival Pigment Print, Grid of 36 prints (8×10inch each), 56 5/8×45 1/4 in. Courtesy of the Artist & Experimenter  Tenzing Dakpa, ‘Manifest XXIV’, 2023, Archival pigment print, 50.8×40.6cm. Courtesy of the Artist & Experimenter

 

Weather Report

Experimenter – Hindustan Road

인도의 시각예술가이자 포토그래퍼인 텐징 다크파(Tenzing Dakpa)는 뉴델리와 북동부의 시킴, 서부 해안의 고아를 오가며 작업하는 아티스트다. 그는 콜카타의 갤러리 익스페리멘터(Experimenter)에서 개최한 개인전 <Weather Report>를 통해 인도 자연의 풍경을 선보인다. ‘매니페스트’ 연작은 애석하게도 아름다운 풍광이 아닌 산불이 지나간 자리를 담았다. 2023년 3월 고아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약 10일간 이어지며 418헥타르의 토지를 태웠지만 원인은 불분명하다. 다만 목수, 농부 등 인간의 영향이라 짐작할 뿐이다. 고아로 이주한 다크파는 주변을 촬영했고, 중성지에 안료 잉크로 사진을 인쇄한 뒤 종이를 구겨 황폐함을 강조했다. 밤중에 스트로보 라이트로 섬광을 터뜨려 포착한 사진은 어둠과 불에 탄 재의 경계를 흐리며 공포를 유발한다. 생명이 사그라든 죽음의 숲만큼 섬뜩한 풍경은 많지 않으리라. 또 다른 연작인 ‘웨더 리포트’는 자연의 변화를 하루 동안 기록한 작품이다. 작게 프린트한 사진을 실물 크기로 이어 붙였는데, 이음새를 거칠게 연결해 작은 바람에도 너울거린다. 시시각각 흔들리는 모습은 생명체를 연상시킨다. 전시는 7월 27일까지.
experimenter.in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사진전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