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2025 크루즈 컬렉션

올해 크루즈 컬렉션을 연 다수의 패션 하우스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함께 유럽으로 향했다. 유럽 곳곳의 문화유산과 건축에서 영감을 얻은 2025 크루즈 컬렉션 탐방기.

2024.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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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마르세유에 르코르뷔지에가 건축한 공동주택 ‘시테 라디외즈’ 옥상에서 펼쳐진 샤넬 2025 크루즈 컬렉션의 피날레. 2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구엘공원’의 하이포스타일 홀을 배경으로 열린 루이 비통 2025 크루즈 컬렉션. 3 런던 테이트 모던 미술관의 ‘더 탱크스’를 식물로 가득 채운 구찌 2025 크루즈 컬렉션. 

 

IN THE MODERN ARCHITECTURE

루이 비통의 행선지는 스페인 바로셀로나. 안토니 가우디의 걸작으로 세계 문화유산이자 건축의 유토피아로 불리는 ‘구엘공원’에서 쇼를 열었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곡선 미학과 아방가르드함이 가장 잘 담긴 건축물로, 니콜라 제스키에르의 지향과 여러모로 닮았다. 제스키에르는 이 경이로운 곳을 스페인 문화에서 영감 받은 컬렉션으로 채우며 공원에 경의를 표했다. 플라멩코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유려한 드레이핑, 프린지와 러플, 챙이 넓은 보트 햇 등 스페인 전통의상에서 얻은 힌트가 가득했다. 거기에 특유의 아방가르드한 볼륨을 더해 스페인의 넘치는 에너지를 표현했다. 그뿐 아니라 꾸준히 선보여온 고글 선글라스, 두꺼운 가죽 벨트 등 미래적인 액세서리를 크루즈 컬렉션에 대입해 낯설지만 매력적인 스타일을 제안했다. 


샤넬은 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로 향했다. 쇼 장소는 마르세유의 상징적인 건축물 중 하나인 르코르뷔지에의 공동주택 ‘시테 라디외즈’의 옥상. 20세기 전설적 건축가 르코르뷔지에가 오랜 시간 기획한 주거단지 연작 중 하나로, 자유로운 입면과 평면, 옥상정원 등 공동주택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건축계에 혁신을 불러온 곳이다. 노출 콘크리트가 특징인 브루탈리즘의 대표자 르코르뷔지에의 건축물처럼, ‘자유로움’은 이번 샤넬 크루즈 컬렉션의 키워드다. 다양한 문화가 충돌하고 교류하며 새로운 문화를 피운 지중해 항구도시로부터 출발한 시각적 영감이 콘크리트 건물을 물들이며 자유로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어망에서 착안한 니트, 해양생물 프린트, 진주, 스쿠버다이빙 등 바다에서 길어 올린 다채로운 모티프가 클래식한 데일리 웨어부터 비치웨어에 이르는 다양한 룩에 담겼다. 또한 마르세유 건축물의 색상, 격자무늬를 연상시키는 드레스와 트위드 패턴 등으로 이곳에서 보내는 여름날을 완벽하게 표현해냈다. 


구찌는 런던의 미술관 ‘테이트 모던’에서 쇼를 열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바토 데 사르노는 ‘영국적인 것에 담긴 이탈리안 정신’을 표현하고자 부조화의 조화, 런던의 정체성과 양면성을 담아내고자 했다. 오늘날 문화 융합의 전진 기지이자 무수히 다양한 정체성을 탐구하고 펼쳐내는 용광로라 할 테이트 모던이야말로 그의 비전을 선보이기에 이상적인 배경. 자연적 요소를 설치해 인간과 자연, 인생의 양면성 등을 표현했다.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테이트 모던처럼 컬렉션도 현대적인 데일리 웨어와 보헤미안 스타일, 워크웨어, 스트리트 스타일, 살롱 스타일 등 정반대 지점에 있는 스타일을 조합해 선보였다. 펑키한 레더 재킷에 드레스를 더하고, 데님 풀오버와 레이스 슬립 드레스를 매치하는 등 틀을 깨는 스타일링을 제시한 것. 이렇게 사바토 데 사르노는 이탈리아의 예술과 장인 정신, 영국의 모던함과 대담함을 포용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4, 5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두칼레 궁전’과 이곳을 쇼장으로 선택한 막스마라 2025 크루즈 컬렉션의 피날레. 

 

스코틀랜드 ‘드러먼드성’을 찾은 디올의 2025 크루즈 컬렉션. 

 

MEETS EXQUISITE HERITAGE

디올은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든버러에 위치한 유서 깊은 ‘드러먼드성’의 정원에서 쇼를 진행했다. 15세기에 건설된 이 성의 정원은 르네상스 스타일에 이탈리아식 테라스, 프랑스식 파르테르 등 다채로운 양식의 접목으로 유명하다. 많은 요소가 한데 모여 독보적인 모습을 완성한 정원처럼, 디올은 이번 컬렉션에서 스코틀랜드의 유산과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결합했다. 오프닝을 장식한 건 패션 모델이 아닌 스코틀랜드의 전통 악기 백파이프 연주자. 빅토리언풍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연주자는 이번 컬렉션에 영감을 준 ‘메리 여왕’을 형상화한 듯했다. 메리 여왕을 모티프로 한 궁중 드레스, 퍼프 소매, 진주 칼라 등 로맨틱한 고딕 양식 스타일로 컬렉션을 채워 메리 여왕에 경의를 표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스코틀랜드 전통의상인 킬트와 중세 갑옷을 연상시키는 액세서리 등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요소가 가득했다. 특히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패턴인 ‘타탄’은 컬렉션의 핵심 요소로 곳곳에 활용되었다. 디올의 클래식한 실루엣 위에 내려앉은 타탄체크는 로맨티시즘부터 펑크까지, 과거와 현재의 패션을 넘나들며 컬렉션을 진두지휘하는 역할을 했다. 십자 모양으로 엇갈리며 조화를 이루는 타탄 패턴처럼, 컬렉션을 통해 스코틀랜드의 역사와 디올의 유산이 찬란하게 융합되었다. 

 

막스마라는 이탈리아의 해상 무역과 금융의 중심지, 동서양을 잇는 교역지인 베네치아를 찾았다. 이번 크루즈 컬렉션의 무대는 베네치아의 랜드마크 ‘두칼레 궁전’. 고딕 예술의 걸작으로 불리는 두칼레 궁전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등 다양한 양식이 뼈대부터 레이어를 이뤄 장엄함이 돋보이는 건축물로 유명하다. 막스마라는 고딕 양식, 조로아스터교, 힌두교 등의 상징을 다채로운 플라워 패턴으로 풀어내 동서양의 미가 공존하는 컬렉션을 완성했다. 또한 중세 시대 베네치아 상인을 대표하는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인 <동방견문록>에서도 큰 영감을 받았다. 특히 막스마라를 대표하는 코트를 앤티크한 로브, 트렌치 등으로 변형해 마치 마르코 폴로의 여행기 속 인물을 표현한 듯했다. 막스마라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베네치아를 세계 무역의 중심지이자 예술과 문화의 역동적인 중심지로 자리 잡게 해준 베네치아의 포용력에 경의를 표했다. 

 

 

 

 

 

 

 

 

 

더네이버, 패션, 크루즈 컬렉션

CREDIT

EDITOR : 윤대연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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