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LA, 파리, 도쿄 세 도시의 아트 뉴스

메트로폴리스는 유기체처럼 생동하며 실시간으로 변화한다. 그러니 늦지 않게 아트 스폿을 업데이트할 것!

2024.05.09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1 데스티네이션 크렌쇼에 전시되는 RTN 크루의 벽화 ‘The Struggle Continues’. ©Perkins&Will, Destination Crenshaw 2 크렌쇼 대로에 조성될 산코파 공원. ©Destination Crenshaw  3 ‘루나 루나’ 속 케니 샤프의 그네 놀이기구. ©Maggie Shannon 4 ‘PST 아트’ 참여 미술관인 ‘더 브로드’. ©Benny Chang 

 

햇살 아래 춤을

Los Angeles

올 초 ‘프리즈 LA’를 성황리에 마친 로스앤젤레스. 대형 아트페어가 막을 내렸지만 파티는 끝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가장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을 보유한 아트 도시답게 다양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어서다. 먼저 LA 남부 크렌쇼 대로를 따라 2.1km 길이의 공공 예술 공간이 펼쳐진다. 프로젝트명은 ‘데스티네이션 크렌쇼(Destination Crenshaw)’.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흑인 예술가가 100개 팀 이상 참여해 벽화, 조각, 설치미술 등을 전시한다. 이는 LA를 구성하는 아프리카계 및 기타 디아스포라 공동체를 향한 경의와 헌사로서 예술가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도시 경관 개선에 기여한다.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공간도 있다. 바로 예술 놀이공원 ‘루나 루나’다. 이 괴상한 카니발의 역사는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여름 독일 함부르크에는 현대미술 아티스트들이 참여한 야외 박물관이 등장했다. 장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살바도르 달리, 데이비드 호크니, 로이 리히텐슈타인 등 지금은 전설이 된 당대 신진 작가들이 놀이기구를 디자인한 것이다. 특별한 놀이기구들은 본래 세계를 돌며 전시될 예정이었지만 무산되었고, 컨테이너에 포장된 채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힙합 뮤지션이자 아트 컬렉터인 드레이크가 이를 구매해 LA에서 재현한 것이 지금의 ‘루나 루나’다. 과거에서 온 놀이공원의 기괴함은 LA 햇살 아래서 더 선명해지는 듯하다. ‘루나 루나’는 5월 12일 막을 내린다. 이 밖에 LA 자연사박물관은 올해 가을 새로운 복합 커뮤니티 건물 ‘NHM 커먼스’를 개관한다.

 

 

 

 

 

 

mini interview

애덤 버크 로스앤젤레스관광청장

LA를 ‘제2의 고향’이라고 표현했는데, 어떻게 도시와 인연을 맺게 됐나? 리조트 그룹에서 근무하던 시절, 아내는 LA에서, 나는 시카고에서 4개월간 일했다. 장거리 커플로 지내기 어려워 해결책을 찾아야 했는데,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자란 아내는 시카고의 겨울을 힘겨워했다. 그래서 1990년 내가 LA로 이동했고, 곧 도시와 사랑에 빠졌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 ‘#NOW PLAYING(LA는현재상영중)’ 캠페인 한국 론칭을 기념해서다. 현재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작가 스티븐 해링턴과 협업해 3D 빌보드 광고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5개 전광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관광청이 소개한 ‘LA로 떠나야 할 24가지 이유’ 중 문화 예술이 가장 먼저 등장한다. LA는 미국에서 박물관과 스트리트 아트가 가장 많은 도시다. 걷다 보면 동네마다 다른 스타일의 벽화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예술 신이 활발하다. 또한 게티가 주최하는 아트 프로젝트 ‘PST 아트’는 LA의 미술사를 탐구하는 상징적인 행사다. 2011~2012년과 2017~2018년에 열린 데 이어 올해 9월 세 번째 행사가 개최된다. LA 전역의 미술관에서 ‘예술과 과학의 충돌’이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전시가 이어진다.
무엇보다 데스티네이션 크렌쇼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기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야외 전시관이다. 아프리카계 커뮤니티가 밀집한 역사적인 지역에서 대규모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다. 워낙 넓은 영역이라 6월경 일부를 먼저 공개한 뒤 순차적으로 개막할 전망이다. 전시의 완성은 올해 연말로 예상한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그린 작가로 유명한 케힌데 와일리의 작품도 함께 전시한다.
이 밖에 명소를 추천한다면? 사람들이 할리우드에 대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는데, 영화 외에 음악으로도 유명한 지역이라는 점이다. ‘바이닐 디스트릭트’에는 U2, 롤링스톤스, 프랭크 시나트라 등 전설적인 뮤지션이 앨범을 녹음한 스튜디오와 역사적인 바이닐 숍이 모여 있다. 그중 2001년 문을 연 ‘아메바 뮤직’은 방대한 음반을 보유한 곳이다. 음악 팬이라면 하루를 보내도 모자랄 것이다. 

 

 

 

 

1 그랑 팔레 재개관 예상 모습. ©Chatillon Architectes pour GrandPalaisRmn 2 올림픽 전시 공간 ‘스폿24’ 내부. ©Paris je t’aime 3 개보수 공사를 마치고 재개관한 국립해양박물관. ©Maxime Verret 

 

1 세르주 갱스부르의 얼굴선을 본뜬 ‘메종 갱스부르’ 간판. ©Alexis Raimbault 2 바에서는 갱스부르가 좋아했던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Alexis Raimbault 3 벽화로 가득한 ‘메종 갱스부르’ 입구. ©Alexis Raimbault 4 갱스부르와 제인 버킨의 아카이브 자료. ©Alexis Raimbault

 

축제는 시작됐다

Paris

현재 세계에서 축제 분위기로 가장 들뜬 도시는 파리가 아닐까. 7월 시작하는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성화가 타올랐고, 도시는 온통 분주하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시기를 앞두고 박물관과 각종 문화 공간 역시 줄지어 오픈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세르주 갱스부르가 22년 동안 살았던 집이 ‘메종 갱스부르’라는 이름으로 대중에게 문을 열었다. 1991년 그의 사망 이후 유지된 모습 그대로다. 
길 건너에는 갱스부르의 자료를 전시한 박물관이자 카페 겸 바가 자리한다. 센강에는 물에 떠 있는 사진 갤러리가 등장했다. 정박한 배가 곧 갤러리인 것. ‘케 드 라 포토(Quai de la Photo)’는 전시 공간 겸 서점, 레스토랑으로, 현대사진의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공간은 단연 그랑 팔레다. 2021년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에 돌입한 이후 올림픽 개최에 맞춰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 1900년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축된 거대한 건물이 2024년 또다시 세계인을 놀라게 한다니, 도시의 역사에서도 상징적인 사건이다. 그랑 팔레는 올림픽 기간 펜싱과 태권도 경기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올림픽을 맞아 에펠탑 근처에 들어선 ‘스폿24’에서는 브레이킹, 클라이밍, 스케이트보드 등 새로운 올림픽 종목을 집중 탐구하는 몰입형 전시가 열린다. 더불어 바다의 역사를 망라하는 국립해양박물관이 7년의 공사 끝에 최근 재개관했고, 1927년 개장한 파라마운트의 역사적 영화관은 파테가 인수해 ‘파테 팰리스’라는 명칭으로 오픈을 준비 중이다. 내부를 완전히 개조해 파테 본사의 사무실이자 7개 상영관을 갖춘 극장으로 운영한다고. 

 

 

 

1,5 팀랩 보더리스 도쿄(teamLab Borderless Tokyo) 전시 작품. ©teamLab 2 고층 빌딩과 언덕 모양의 낮은 건물로 구성된 아자부다이 힐스. ©teamLab  3 페이스갤러리 도쿄 렌더링 이미지. ©DBOX for Mori Building Co., Ltd - Azabudai Hills 4 Alexander Calder, ‘Un effet du japonais’, 1941, Sheet, metal, rod, wire and paint, 80×80×48in. Photo courtesy of Calder Foundation, New York / Art Resource, New York ©2024 Calder Foundation, New York / Artists Rights Society(ARS), New York

 

도심 속 언덕으로

Tokyo

이미 공사 단계부터 도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른 아자부다이 힐스는 롯폰기 힐스를 잇는 모리빌딩의 도쿄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다. 주거, 상업, 문화, 휴식 공간이 어우러지는 ‘모던 어번 빌리지’를 추구하는 대단지로, 3개의 고층 빌딩과 헤더윅 스튜디오가 설계한 언덕 모양의 낮은 건물로 구성된다. 빌딩에는 레지던시와 호텔 자누 도쿄, 유명 레스토랑, 럭셔리 브랜드 숍 등이 자리 잡았다. 갤러리와 예술 공간은 언덕 모양 건물에 개관했는데, 수가 많지 않지만 구성이 제법 알차다. 먼저 한 해 200만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던 팀랩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팀랩 보더리스(teamLab Borderless)’가 이곳으로 이전했다. ‘보더리스’라는 제목처럼 전시 공간의 경계를 흐리는 것은 물론 작품과 작품 사이 경계를 없애 관람객이 전시와 상호작용하도록 유도한다. 
또한 ‘페이스갤러리 도쿄’도 이곳에 문을 열었다. 갤러리는 전시실과 야외 조각을 전시할 테라스까지 총 3개 층에 이른다. 개관전으로 알렉산더 칼더의 개인전이 5월 30일 개막한다. 대표작인 모빌을 비롯해 유화, 드로잉 등 40년에 걸쳐 작업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일 예정. ‘아자부다이 힐스 갤러리’는 빌딩 개관에 맞춰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를 개최하기도 했는데, 엘리아슨의 설치 작품은 JP 타워 로비 천장에서도 볼 수 있다. 일본 문화의 힘을 보여주는 갤러리도 있다. 바로 <원피스>, <블리치> 등으로 알려진 만화 잡지 출판사 슈에이샤의 ‘슈에이샤 만화 아트 헤리티지’다. 전설적인 만화의 아트 프린트를 판매하니 소장할 만하다. 

 

 

 

 

 

 

 

 

 

더네이버, 라이프스타일, 아트 여행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아이매거진코리아닷컴, 더네이버, 동방유행 ©imagazinekorea.com, ©theneighbor.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