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오트쿠튀르 컬렉션에서 마주한 경이로운 순간들

쿠튀르 하우스의 철학과 장인정신으로 구현한 예술 세계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던 2024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2024.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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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트 쿠튀르 패션위크는 패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호사스러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트렌드가 바뀌는 기성복 컬렉션과 달리, 오트 쿠튀르 무대는 쿠튀리에의 진정한 장인정신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시즌, 패션을 넘어 쿠튀르 하우스 고유의 방식으로 궁극의 아름다움을 선사한 장면들을 만나보자.

 

 

Surreal Craftmanship

2024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의 포문을 연 건 스키아파렐리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다니엘 로즈베리는 자신의 지난 컬렉션을 AI로 재탄생시킨 SNS 콘텐츠에서 영감을 얻었다. ‘창의성’에 대한 인간과 AI의 관계를 고찰했고, 기술력을 통해 미래 패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역으로 과거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그래서 과거에 사용한 폐전자 부품에 크리스털과 진주 등 다양한 오브제를 더해 로봇 아기와 드레스를 만들었다. 기술의 발전, 세기의 전환, 우주 등 미래적인 요소도 컬렉션에 담아냈다. 그 결과 ‘스키아파-에일리언(Schiapar-alien)’이라는 이름의 독창적인 컬렉션이 탄생한 것. 척추를 따라 흐르는 네크리스, 전신을 뒤덮은 깃털 등 외계 생명체 같은 아이템으로 브랜드의 초현실주의 정신을 명징하게 보여주었다.


오트 쿠튀르 패션위크의 대미를 장식한 건 마르지엘라였다. 존 갈리아노는 포토그래퍼 브라사이(Brassai)가 20세기 초 촬영한 사진에서 영감받아 1920년대 밤거리와 클럽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해체주의로 재탄생한 19세기 빅토리아 스타일 의상을 입은 모델들은 안개 낀 어둠 속 거리를 독특한 몸짓과 포즈로 걸어 나왔다. 관객과 눈을 맞추고, 연기하는 모델들 덕에 쇼가 진행되는 동안 1920년대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의상엔 ‘밀트라주’, ‘이모셔널 커팅’ 등 독자 개발한 기법15가지가 적용됐다. 이 기법엔 각각 감정과 초현실주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다양한 감정과 상상 속 인물을 의상 위에 그려낸 한 편의 영화 같은 쇼에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한편 지난 시즌, 절정에 달한 예술적 표현으로 뜨거운 화제를 낳은 로버트 운. 몸을 타고 흐르는 빗방울을 크리스털 수정으로 표현한 의상을 시작으로, ‘공포’에서 영감받은 의상을 선보였다. 피를 흩뿌린 웨딩드레스, 피로 물든 베일은 크리스털 자수로 완성해 그의 집착적인 미감을 엿볼 수 있었다. 섬뜩하고도 초현실주의적인 컬렉션의 피날레에선 공포를 의인화한 형상의 드레스를 선보여 뚜렷한 존재감을 남겼다.

 

Exquisite Heritage

브랜드의 유구한 유산을 동시대적 아름다움으로 해석한 하우스도 있다. 2021년 장 폴 고티에가 은퇴한 후 장 폴 고티에 쿠튀르 컬렉션은 게스트 디자이너가 돌아가면서 한 시즌씩 맡고 있다. 늘 새로움을 추구하던 장 폴 고티에의 정신을 잇고자 다양한 컬렉션을 제안하는 것. 이번 시즌엔 걸리시한 스타일을 대표하는 시몬 로샤가 진두지휘했다. 시몬 로샤는 고티에 아카이브 중 감각적이고 도발적인 여성성에 집중했다. 하우스의 시그너처와도 같은 코르셋을 적극 활용한 의상, 과거 타투 컬렉션의 눈 프린트와 뱀 그래픽, 아이코닉한 콘브라를 키치한 형태로 변형한 드레스. 거기에 시몬 로샤를 상징하는 리본, 진주, 레이스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했다.

 

 


디올의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쿠튀르 의상이 지닌 고유한 ‘아우라’에 집중해 텍스타일의 아름다움을 탐구했다. 그 과정에서 무슈 디올이 사랑한 무아레 효과를 사용한 실크를 적용하고, 1952년 F/W 시즌에 선보인 ‘라 시갈(La Cigale)’ 드레스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샤넬의 버지니 비아르는 여성의 신체를 해방시킨 하우스의 상징인 ‘단추’에 주목했다. 나아가 발레를 위한 디자인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했다. 단추가 내포하는 ‘해방’, 무용수의 자유로운 움직임. 의미가 맞닿은 두 요소를 혼합해, 무용 의상을 모티프로 한 우아한 룩을 선보였다. 우아하면서도 힘을 가진 현대 여성상을 동시대적으로 풀어내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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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윤대연PHOTO : Launchmetrics/spotlight,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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