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만발할 준비를 마친 배우 배인혁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한 배인혁의 오늘과 내일.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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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재킷, 스트라이프 셔츠, 타이 모두 보테가 베네타.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종영 이후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연말에는 시상식에 다녀왔고, 또 오늘처럼 화보도 찍고 인터뷰도 하고 있어요. 쉬는 날에는 최대한 체력을 보충하려고 해요. 날씨가 춥다 보니 운동은 헬스에 집중하고 있죠. 데뷔 후 계속 달려왔는데 휴식기가 찾아온 것 같아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쉴 수 있을지 고민 중이에요.


2022년 SBS 연기대상 신인상에 이어 2023년에는 MBC 우수연기상을 수상했어요. 이름이 호명된 순간 기분이 어땠어요? 우수상은 전혀 생각을 못했어요. 왜냐하면 너무 쟁쟁한 작품의 훌륭한 선배님들이 후보였잖아요. 기대하지 않고 갔는데 그 순간 너무 놀라서 머릿속이 하얘졌어요. 그래도 상은 감사하게, 기분 좋게 받았어요. 

 

 

블랙 셔츠 질샌더 by 육스, 팬츠 렉토.

 


정말 예상을 못한 것 같았어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해서요.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니까 너무 긴장해서 뭐라고 했는지 기억조차 안 나더라고요. 최대한 차분히 말하려고 했는데 어려웠어요. 시상식이 끝난 후 차 안에서 영상을 보고서야 어떤 말을 했는지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상을 못 받을 것 같아도 미리 준비해야겠어요.


그래도 차근차근 제작진과 동료 배우부터 회사 식구, 가족을 언급했죠. 혹시 못다 한 수상 소감이 있나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못했어요. 그래서 이 인터뷰를 빌려 팬들에게 너무 긴장한 나머지 언급을 못해서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어요. 항상 감사하고, 앞으로 더 관심 갖고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블랙 베스트 웰던, 팬츠 렉토, 시스루 터틀넥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소감 말미에 “2024년에는 더 성숙하고 깊게 생각하는 배우이자 사람이 되겠다”고 했는데, 특별히 ‘성숙’을 언급한 이유가 궁금해요. 이제 20대 후반에 들어서기도 했고, 많은 선배, 동료들과 호흡하면서 저라는 사람 자체가 성숙해지고 깊어지면 주변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 같았어요. 또 선배님들을 보며 ‘나도 저런 선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이전 작품들에서 학생 역할을 연기했을 때 회사원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 기업의 부대표를 연기했어요. 기업가를 소화하기 위해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이제까지 학생 역할을 많이 했는데 사회 속의 진짜 어른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서 하게 됐고요. 그래서 회사라는 집단의 분위기를 이해하려 노력했어요. 또 일반 직원이 아닌 직책이 높은 역할이라 그 직책의 무게감부터 행동, 말투, 리액션을 어떻게 할지 많이 찾아봤고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마지막 화를 보니 기분이 어땠어요? 시청자 입장에서는 결방이 아쉬웠지만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시원하면서도 미묘하더라고요. 정말 끝났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그동안의 준비와 촬영 과정이 스쳐 지나가면서 뭐라 표현하기 힘든 감정에 빠졌던 것 같아요.

 

 

그레이 코트 에르메네질도 제냐, 화이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그런 감정은 이전의 드라마를 마칠 때와 다르게 다가오던가요? 작품 하나가 끝날 때마다 느끼는 감정이나 기분이 조금씩 달라요. 이번에는 새롭게 도전하는 부분이 있었고, 처음 접하는 환경 속의 캐릭터다 보니 많이 걱정했죠. 혼자 고민하고 더 잘하고 싶어서 욕심부렸던 과정이 지나가더라고요.


강태하 역할로 더 시도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면요? 태하라는 캐릭터가 겪는 내면의 변화 과정에서 좀 더 자유롭게 생각했으면 더 다양하고 풍부한 태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인터넷에서 ‘배인혁은 한복 입으면 단명한다’는 글을 봤어요. <슈룹>의 세자 역할이나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조선시대 태하 모두 적은 분량이지만 강한 인상을 남겼죠. 사극에 다시 도전한다면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지금까지는 사극에서 짧게 등장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어떤 캐릭터든 처음부터 끝까지 내 이야기를 풀어가고 싶고, 인물 간의 관계성을 갖고 연기해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짧게 나와서 오히려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니트 톱 주앙옴므, 팬츠 노클, 슈즈 버버리.

 

 

저음의 목소리와 발음이 안정적이라고 느꼈어요. 연기에서 대사를 할 때 중요시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호흡이 뜨지 않도록 유의하는 편이에요. 자유로운 신이나 텐션이 높은 신에서 호흡이 혼자만 너무 떠버리면 상대방과 조화를 이룰 수 없어요. 물론 그런 신이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평소 그런 호흡감을 많이 신경 써요.


여러 영상을 보니 밝고 활동적인 성격 같아요. 이세영 배우가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처져 있는 걸 본 적이 없다’고도 했는데, 타고난 성격인가요? 저도 가끔 피곤하거나 처질 때가 있는데 그걸 굳이 티 내고 싶지 않아요. 제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영향이 갈 테니까요. 같이 호흡을 만들어가고 작업하는 과정에서 제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컨디션이 안 좋을 때도 일부러 기분을 끌어올리려고 해요. 그걸 좋게 보고 풀어서 말씀해주신 것 같아요.

 

 

화이트 슬리브리스는 렉토.

 

 

드라마는 몇 달 동안 많은 스태프와 함께 고군분투하는 작업이죠. 프로젝트가 끝날 때 헛헛하지는 않나요? 극단적으로 말하면 수개월 동안 자는 시간만 빼고 같이 생활하다 보니 아무래도 아쉬운 면이 커요. 촬영이 끝났다고 해서 안 보는 건 아니지만 횟수가 줄어드니까요. 촬영하는 동안 많은 추억을 쌓기도 하니 아쉽지만, 그런 감정을 일부러 축소하거나 과도하게 빠지지 않고 그냥 다가오는 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편이에요.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다루네요. 배우는 많은 사람을 향해 발산하는 직업인데, 평소 충전은 어떻게 하나요? 주로 마음 맞는 사람들 만나서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에너지를 얻고요. 요즘에는 혼자 시간을 보내며 활력을 채워요. 예전에는 친구들을 자주 만났는데 혼자 쉬는 법도 깨닫게 되었어요. 집에서 생각하는 시간도 갖고, 못 본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얻는 에너지가 있어요. 


동시에 스포츠도 좋아하죠. 축구 팬이라 들었는데 응원하는 팀이 있나요? 국내 팀 중에는 어릴 적부터 전북 현대를 좋아했어요. 해외 팀은 손흥민 선수의 영향으로 토트넘을 응원하고요.

 

 

화이트 셔츠는 보테가 베네타.

 

 

축구를 할 때는 어떤 포지션을 주로 맡나요? 미드필더나 수비수를 해요. 부딪치는 걸 좋아해서요.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부터는 온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칠 수 있으니 서로서로 조심하고 배려하는 면이 있어요. 또래 배우 중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시간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같이 운동하곤 해요. 


2024년 계획이나 목표는 세웠나요? 하나의 목표를 잡으면 그것만 바라보고 가는 성격이라 특별히 목표를 정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올해는 조금 더 과감해지고 싶어요. 평소에도, 일할 때도 좀 더 과감한 사람이 되어보자. 연기할 때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것보다 과감하게 시도하고 경험할 때 더 좋은 소스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STYLIST 하경미 HAIR 지경미(요닝) MAKEUP 나래(요닝)
writer PARK JIHYOUNG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박지형, 문승희PHOTO : 임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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