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고요한 휴식을 향하여

온전한 쉼을 그리는 당신을 위한 자연 속 호텔을 소개한다. 몸을 이완할 온천과 스파는 덤이다.

202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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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드 투 스킨 스파’ 내부. 2 스위트룸 욕실. 구조는 물론 가구와 소품, 벽화 모두 고전미를 간직하고 있다. 3 빌라와 농장, 정원이 펼쳐진 부지 전경. 4 산과 들판으로 둘러싸인 야외 수영장. 

 

유럽 고성에서의 휴가

Borgo Santo Pietro

이국적 풍광과 역사적 건축물, 고풍스러운 예술의 흔적…. 유럽 여행의 환상에는 이런 요소가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탈리아 중부의 토스카나주는 이 로망에 정확히 부합하는 여행지다. 르네상스가 태동한 지역답게 미술관과 박물관, 오랜 건축물이 즐비하고, 온화한 기후는 윤택한 절경을 약속한다. 토스카나 시에나 인근의 작은 마을 키우스디노에는 지난 세기에 시간이 멈춘 듯한 부티크 호텔 ‘보르고 산토 피에트로’가 있다. 이곳은 중세 시대 순례자들이 쉬어 가던 산악지대 속 보금자리였다. 현대에 이르러 폐허로 방치된 800년 역사의 빌라를 개조해 자연 속 안식처로 탈바꿈했다. 너른 터전에는 고풍스러운 빌라와 농장, 포도원, 정원이 펼쳐져 있고, 농장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는 곧장 레스토랑 테이블 위로 오른다. 19세기 유럽 전원생활이 이런 모습이었을까. 중세풍 공간에서 시공간을 잠시 잊은 채 쉬기 좋다.
Web. borgosantopietro.com

 

 

 

1 객실 내부의 프라이빗 노천탕. 2 테라스에서 계절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3 고즈넉한 분위기의 료칸 입구. 4 일본 전통 다다미 객실. 5 대나무숲이 내다보이는 노천탕.

 

여백이 있는 료칸

Beniya Mukayu

전통을 간직한 도시 가나자와에서 차로 1시간, 가가시의 ‘베니야 무카유’는 사뭇 낯선 형태의 료칸이다. 료칸 하면 연상되는 예스러운 목조 건물이 아니라 모던한 여백이 돋보이는데, 일본의 전통과 현대적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무카유’, 즉 ‘무하유(無何有)’는 장자가 말한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이른다. 무위자연을 강조한 장자의 철학을 인테리어에 반영했다. 미니멀한 구조는 곧 휴식에도 영향을 미친다. 여백에 마음을 내려놓으면 다시금 채울 힘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총 16개 객실은 일본식 다다미방과 서양식 룸으로 구분되며, 전 객실에 정원이 내다보이는 전용 노천탕이 있다. 전통 료칸의 가이세키를 기대했다면 호텔 내부의 레스토랑으로 향할 것. 강이 흐르고 바다와 가까운 지역의 풍부한 재료를 활용해 계절의 맛을 펼쳐낸다. 겨울이면 소록소록 눈 쌓이는 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온천수에 몸과 마음을 녹여내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
Web. mukayu.com

 

 

 

1 작은 마당이 있는 방갈로 객실. 험준한 지형을 그대로 살렸다. 2 메인 풀 아래쪽의 두 번째 수영장. 3 침실과 거실로 구성된 방갈로 내부. 4 리조트 부근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다. 5 온천수로 조성된 야외 수영장.

 

황량하고 아름다운 미지

Castle Hot Springs

1950년대 무렵까지 유행한 미국 서부 영화는 황량하고 척박한 사막 지대를 배경으로 한다. 미지의 땅에 다다른 인물은 대체로 고독해 보인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서부 지역은 도시인의 휴양지로 거듭났다. 애리조나주 협곡 사이에 숨은 리조트 ‘캐슬 핫 스프링스’처럼. 본래 이 리조트는 1896년 휴양 시설로 문을 열어 미국 부호들이 겨우내 온천욕과 승마를 즐기던 곳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퇴역 군인 재활 시설로 이용되다 다시 리조트로 전환했고, 1976년 화재로 문을 닫았다. 그렇게 50여 년이 지나 지금의 호텔로 문을 연 것이다. 천연 온천이 흐르는 시냇가 곁에 독립된 방갈로 객실이 자리하며, 객실마다 야외 욕조가 있어 프라이빗한 온천욕이 가능하다. 옛 부호들처럼 승마를 즐기거나 가까운 사막으로 하이킹을 떠날 수도 있다. 도시의 소음에서 동떨어져 자연의 굳건함에 감탄하다 보면 조금씩 그 풍경을 닮아갈지도 모르겠다.
Web. castlehotsprings.com

 

 

 

1 킹 스위트 객실 내부. 2 리조트 앞에는 넓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3 야외에서 온천욕이 가능한 가든 풀. 4 스파 내부의 온천 수영장. 5 레스토랑 ‘메모리즈’.

 

알프스가 품은 온천

Grand Resort Bad Ragaz

스위스 북동부 피졸산 기슭의 바트 라가츠 지역은 온천으로 유명한 휴양지다. 협곡에서 흘러나오는 온천수를 따라 고급 리조트와 스파, 골프 코스 등이 줄지어 있다. 그중 ‘그랜드 리조트 바트 라가츠’는 스위스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럭셔리 스파 리조트다. 온천 욕탕의 형태가 다양한데, 19세기 지어진 헬레나 욕탕부터 수영이 가능한 스포츠 욕탕, 야외 가든 풀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핀란드식 사우나, 라트비아 사우나, 적외선 사우나, 한증막 등 우리에게도 익숙한 다양한 사우나 시설이 마련되어 있다. 고전적인 양식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건물 형태도 인상적이다. 1868년 처음 구축된 이후 오랜 시간에 걸쳐 증축이 거듭된 결과물이다. 온천과 사우나에서 땀을 흘렸다면 객실에서 알프스의 겨울 풍경을 즐길 차례. 물론 아직 몸이 찌뿌둥하다면 마사지 및 허브 테라피, 의료 서비스까지 준비되어 있으니 참고할 것.
Web. www.resortragaz.ch

 

 

 

1 빌라 객실 내부의 야외 욕조. 2 키 큰 나무와 산이 초록을 내뿜는다. 3 객실의 거실과 다이닝룸. 4 침실 내부. 5 사각형 객실 가운데에 수영장이 자리한다. 

 

숲의 생기를 흡수하다

The Banjaran Hotsprings Retreat

사시사철 온화한 지역에서는 사계에 구애받지 않고 푸른 풍광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기쁨이다. 말레이시아도 그런 기대를 충족하는 지역 중 하나다. 쿠알라룸푸르 북쪽 도시 이포의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면 열대 숲에 둘러싸인 리조트가 등장한다. ‘더 반자란 핫스프링스 리트리트’는 작은 못과 암벽을 품은 말레이시아 최초의 럭셔리 스파 리조트다. 44개의 프라이빗 빌라는 위치에 따라 풍광이 다채롭다. 정글, 호수, 운하 뷰 중 원하는 곳을 선택해보자. 스위트룸에는 프라이빗한 야외 풀과 온천욕을 할 수 있는 욕조가 준비되어 있다. 일대에 지열 온천이 있기 때문. 생기를 내뿜는 초록 숲속에서 온천을 즐기는 경험도 가능하다. 한편 암벽 지형은 동굴을 숨기고 있다. 동굴 안에 자리한 레스토랑 ‘제프의 셀러’는 꼭 들러야 할 명소. 2억6000만 년 된 지하 동굴에서 촛불을 밝힌 채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지구와 함께 호흡하는 기분이 색다를 테다. 
Web. sunwayhotels.com/the-banjaran

 

 

 

1 이그제큐티브 스위트룸 침실. 창밖으로 호수가 펼쳐진다. 2 객실 내부 어디서든 호수와 산이 내다보인다. 3 타라웨라 호수 풍경. 4 자연과 맞닿은 야외 욕실.

 

호숫가 오두막집

Solitaire Lodge

뉴질랜드 북섬의 로토루아는 크고 작은 호수를 감싼 모양의 도시다. 그중 타라웨라 호숫가에 위치한 ‘솔리테어 로지’는 그 이름처럼 고독을 누리기 좋은 목적지다. 울창한 숲과 화산 지형, 그리고 호수에 둘러싸인 이 럭셔리 로지는 9개의 스위트룸으로 구성되며, 전 객실의 통창으로 호수와 산이 들어찬다. 무한하게 느껴지는 호수를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에 홀로 존재하는 듯하지 않을까. 물론 활동적인 체험도 가능하다. 타라웨라 호수 근처의 천연 온천으로 이동해 몸을 담그거나, 폭포를 탐험하고 산을 하이킹하는 프로그램 및 패들 보트, 낚시 등의 액티비티가 준비되어 있다. 쉬지 않고 물결을 일으키는 바다나 하염없이 한 방향으로 흐르는 강과 달리, 호수는 넓고 고요하다. 번뇌를 털어낼 자리, 또는 묵묵히 고민을 받아낼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호수만 한 장소가 없다. 
Web. www.solitairelodge.co.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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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 박지형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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