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OPLE 폴킴의 세계는 확장 중

노래하는 폴킴의 세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경계 없는 백색의 방처럼.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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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소재 더블브레스트 블레이저, 팬츠 모두 베르사체, 블랙 슈즈 펜디.

 

 

여전히 소년미를 간직하고 있어요. 비결이 있나요?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물을 많이 마셔요. 또 일찍 잠을 자려고 노력해요. 사실 최근에 잠을 잘 못 자서, 잠이 요즘 화두예요.


지난 10월 싱글 ‘화 좀 풀어봐’를 발매했어요. 이 곡의 작사에 참여했죠. 많은 버전의 가사를 썼고, 다른 작사가에게 받기도 했어요. 세상에 나오지 않은 가사가 12가지는 될 거예요. 마지막까지 2가지를 두고 어떤 게 좋은지 주변에 물어봤어요. 원래 이렇게까지 여러 방향으로 쓰지 않는데, 홀로서기 후 방향성을 고민하는 단계라 다양하게 테스트해보고 있어요. 작업 과정은 평소와 달랐지만 유의미한 실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부분을 실험했나요? 가사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관점, 어투 같은 것들요. 리스너들이 무엇을 더 좋아할지 고민했어요. 결국 대중이 들어주셔야 하는 거니까요. 그동안 이런 고민을 하며 작업한 적은 없었어요.

 

 

옐로 재킷과 네이비 이너웨어 아미. 

 


이전까지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어요? 제 마음, 취향, 가치관요. 혹은 순간적으로 떠오른 멜로디나 가사에 많은 의미를 부여했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개인적이거나 순간적인 생각에 과하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 애썼죠.


작업 과정은 어땠나요? 앞서 발매한 ‘한강에서’보다 이 곡을 먼저 받아서 들었는데, 그때부터 찜콩해둔 노래예요. 가을에 더 어울릴 것 같아서 묵혀두었죠. 후렴의 ‘사랑해요, 그대’라는 가사는 가이드 버전에도 있었어요. ‘그대’라는 말이 좋아서 문장을 가져가고 싶더라고요. 여러 버전의 가사마다 주제가 달랐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선은 동일했어요.

 

 

블랙 비즈 코르사주 재킷과 블랙 팬츠 모두 아크네 스튜디오, 블랙 이너웨어 로에베. 

 


‘화 좀 풀어봐’의 수어 버전 영상도 공개했죠. ‘너를 만나’ 때 처음 시도했는데, 마음에 들어서 이후에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이 노래가 발라드 형태라 어울리겠더라고요. 두 번째라 준비할 때도 더 익숙했어요.


익히기 어렵지는 않았나요? 처음에 수어 선생님께 영상을 받아서 외우려고 했는데, 혼자서는 아무것도 외워지지 않더라고요. 선생님을 만나서 어떤 내용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 물어보고 배웠어요. 수어는 직역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번역될 수 있거든요. “저는 이렇게 표현하고 싶어요, 이런 뜻이었으면 좋겠어요”라고 제 뜻을 전해 반영했고요. 그렇게 설명을 들으면서 하니 훨씬 수월했어요.


오디션 프로그램 <2023 베일드 뮤지션>의 심사위원으로 출연했어요. 오디션 참가 경험이 많은데 심사석에 앉으니 어땠어요? 사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싶지 않았어요. 심사위원이 된다는 게 불편했고, 겪어본 입장에서 누군가의 노래를 평가하는 게 미안하더라고요. 다른 프로그램의 심사위원 제의도 받았는데 계속 거절했어요. 앞으로도 거절할 예정이에요. 이 방송은 앞 시즌에 일회성으로 출연한 인연으로 한 거예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제가 독설가더라고요. 말하면서도 내 이야기가 적절한지 혼란스럽기도 하고, ‘너나 잘할 것이지’ 하는 자괴감도 들고요. 여러 의미로 심사위원 자리는 제게 건강하지 않은 것 같아요.

 

 

브라운 스웨이드 재킷, 베이지 포플린 셔츠, 베이지 포플린 타이 모두 프라다.

 


참가자에게 “노래방에 온 것처럼 들릴 수 있다”라고 조언한 평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노래방식’ 가창과 청중을 염두에 둔 가창이 달라야 한다는 의미로 들려요. 저는 두 방식이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자신이 표현하고픈 색깔이 어떠한지 명확해야죠. 가창이 뛰어나기만 한 경우보다 미묘한 투박함이 담겼을 때 오는 감동이 분명히 있어요. 거기서 느껴지는 진솔함이 있죠. 절실하고 진실한 마음은 예쁘게만 포장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노래방에서 부르는 노래는 무엇이 다른가요? 본인만을 위한 노래인 거죠. 듣는 사람이 배려받았다고 느끼지 못하면 성공적이지 않은 방식이에요. 어쨌든 우리는 상업 예술을 하니까 더 효율적으로 전달할 방법을 찾아야 해요. 투박한 노래에서 오는 감동도 있지만 정리되었을 때 다수의 리스너가 이해하기 쉽지 않을까요?

 

 

브라운 셔츠 발렌티노, 베이지 U넥 니트 구찌.

 


지난 콘서트에서 친분이 없는 가수 규현 씨를 게스트로 초대한 에피소드가 화제였어요. 이후 만남이 성사되었나요? 저희 날짜 잡았어요(웃음). 올해가 가기 전에 만나기로 했어요.


규현 씨의 ‘술방’을 보며 친밀감을 느꼈다고 했죠. 최근에는 어떤 콘텐츠를 즐겨 봐요? 요즘 불만이 하나 있어요. 풍자님 콘텐츠 올라오는 속도가 조금 느려지지 않았나(웃음). 평소에 볼 게 없을 때 ‘풍자’를 검색하면 늘 새로운 콘텐츠가 떴는데, 최근에는 검색해도 안 올라와요. ‘풍자님도 쉬셔야지’ 생각하다가도 ‘이렇게 쉬면 안 되지 않나?’ 하며 기다리고 있어요. 

 

 

 


주기적으로 팬 미팅을 열어요. 폴킴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고마운 존재라고만 하면 너무 재미없으니까. ‘가깝지만 가까이하기 먼 당신’이랄까요. 다수보다는 소수의 사람 안에서 편한 성향이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어려울 때가 있어요. 저의 그런 면까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시니 고맙기도 하면서 미안하고, 가끔 밉기도 한 그런 존재. 가족이나 친구만큼 그들의 안부를 걱정하게 돼요. 돈 낭비 안 했으면 좋겠고, 추운 날 너무 이른 시간에 나와 있지 않았으면 좋겠고. 


누군가의 열성적인 팬이었던 경험이 있나요? 이소라 선배님을 너무 좋아했어요. 본인의 감정에 솔직한 분이잖아요. 그런 이소라가 마냥 좋았거든요. 너무 친절하지 않아서 좋고, 때로는 배려가 없는 것도 좋고, 그것조차 퍼포먼스처럼 받아들였어요. 무조건적으로 좋아했던 것 같아요. 보아, S.E.S., god를 좋아할 때도 그랬고요. 그래서 우리 팬들에게 무조건적인 관심과 응원을 바라고 있지는 않나 돌아보게 되네요.

 

 

블랙 벨벳 코트 웰던, 화이트 셔츠, 블랙 타이, 블랙 팬츠 모두 돌체앤가바나. 브러시드 레더 레이스업 프라다. 

 

 

12월 부산 콘서트를 마치면 연말이에요. 어떻게 보낼 예정이에요? 몇몇 스케줄이 있지만 일단 놀 생각입니다. 보통 쉴 때 집에 있는 편인데, 앞으로 그러지 않으려고요. 무작정 나가볼 거예요. 일 외에 다른 취미나 스트레스 해소법이 없더라고요. 예전에는 친구들과 술 한잔하고 맛있는 것 먹고 그랬지만, 좀 더 몸을 움직여야겠어요.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요.


올해 참 바쁘게 보냈죠. 2023년은 어떤 해였나요? 가장 큰 이벤트는 (이전 소속사에서) 홀로서기를 한 거예요. 그래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일이 많았어요. 주변의 도움도 받고, 고생도 더러 시켰고요. 그렇지만 올 한 해가 무탈하게 마무리되어 감사해요. 그리고 내년이 데뷔 10주년이라 제가 서 있는 위치를 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가수 폴킴으로서의 인생이 저의 모든 것처럼 느껴졌는데, 이제 인간 김태형도 잘 보살피려고요.   

 

 STYLIST 이한욱 HAIR 꽃비(위위) MAKEUP 서옥(위위)

 

 

 

 

 

 

 

 

 

 

 

더네이버, 피플, 인터뷰

CREDIT

EDITOR : 박지형, 문성희PHOTO : 임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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