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자연과 도시의 교점

생태학적 접근이 눈에 띄는 공원.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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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둥근 형태의 전망대에는 방문자 센터와 레스토랑이 자리한다. 2 건물 위에 곡선형 산책로를 배치했다. 3 코르텐 스틸 소재의 방송 송신탑. 

 

Türkiye

바다를 그리는 송신탑

Çanakkale Antenna Tower

튀르키예 북서부의 해안 도시 차나칼레. 다르다넬스 해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곡선형 구조물이 우뚝 서 있다. 올해 초 공개된 ‘차나칼레 안테나 타워’는 방송 송신탑이자 공공 전망대다. 골조가 드러난 일반 송신탑과 달리 벽돌색 철근이 우아하게 하늘로 솟았다. 건물의 형태는 숱한 제약이 완성했다. 기존 송신탑과 새로운 전망대를 결합할 것, 부지 한쪽의 군사 기지를 피할 것. 여기에 더해 아름다워야 함은 물론이고 안전, 환경 등의 요소까지 고려해야 했다. 그 결과 군사 기지를 피해 곡선형 산책로를 조성했고, 방사선 위험을 낮추고자 송신탑과 전망대 건물을 분리했다. 이때 전망대 건물이 둥그렇게 전체 부지를 감싸며 하나로 아우른다. 건축물의 주요 소재는 녹슨 빛의 코르텐 스틸로, 내구성이 강하며 자연 속에서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것이 장점이다. 황폐한 토양에는 건강한 흙과 어린 나무를 이식해 공원으로 되살렸다. 방치되었던 송신탑은 이제 숲과 바다, 사람이 만나는 명소로 재탄생했다.
Architect. IND(Inter.National.Design) & Powerhouse Company

 

 

 

1 자주 침수되던 공터에서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한 테베트 에코 파크. 캐노피는 기존 나무를 해치지 않도록 구멍을 뚫어 완성했다. 무한대 기호 보행로가 공원 전체를 연결한다. 

 

Indonesia

다시 시민의 곁으로

Tebet Eco Park

오늘날 도심 공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다. 휴식과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능하려면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시는 노후한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대대적인 도시 공원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그 결과 2022년, 자카르타 남쪽의 ‘테베트 공원’이 ‘테베트 에코 파크’로 탈바꿈했다. 기존 공원은 여과되지 않은 물이 하천으로 흘러 심하게 오염되었고, 폭우로 침수되는 일 또한 잦았다. 이를 개선하고자 수로의 용량을 늘리고, 물을 흡수할 범람원을 조성해 침수 위험을 낮췄다. 공사에 앞서 1500여 그루의 나무를 조사하는 일도 중요했다. 희귀한 나무는 보존하고, 생태계에 해로운 나무는 옮겨 심거나 놀이터에 재사용했다. 또한 공사 중 발견한 돌이나 쓰러진 나무 밑동은 건축 자재로 활용했다. 공원에서 단연 눈에 띄는 무한대 기호 모양 다리는 하천 사이를 연결하는 것은 물론, 방문객을 공원 곳곳으로 이끄는 탐방로 역할을 한다.
Architect. SIURA Studio

 

 

 

1 공원 내부의 놀이터.  2 운동 코트와 놀이터, 잔디밭 등을 갖춘 톰 리 파크에는 출입구 5개가 있다. 3과거 산업 구조물의 디자인을 반영한 캐노피 지붕. 

 

USA

강의 역동을 닮은 

Tom Lee Park

미국 중부를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미시시피강은 미국의 주요 수원이자 도시를 연결하는 항로다. 테네시주의 멤피스 역시 미시시피강을 근간으로 발전했지만, 예부터 강은 산업 지대라 일반 시민이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강의 위상이 달라짐에 따라, 멤피스시는 강변에 ‘톰 리 파크’를 조성해 2023년 9월 공식 개장했다. 한때 쓰레기장으로 사용된 부지는 강처럼 역동적인 시민의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원 중심의 목재 구조물 ‘선셋 캐노피’는 햇볕과 비를 피할 수 있는 중심 장소다. 강변에 흔했던 산업 구조물에서 착안한 디자인으로 도시의 역사를 반영했다. 또한 캐노피 아래 코트는 멤피스 출신 아티스트 제임스 리틀이 기하학적인 디자인으로 색을 칠했다. 공원의 이름 역시 역사와 떼놓을 수 없다. 톰 리는 1925년 증기선 전복 사고 당시 나무배를 타고 지나다 32명을 구한 영웅이다. 1954년 그가 타계한 후 지자체는 헌정의 의미로 그의 이름을 공원에 붙였다.
Architect. Studio Gang

 

 

 

1 비가 내리면 빗물은 녹지로 흘러 땅에 스며든다. 2 산책로는 해변과 항구, 염습지로 이어진다. 3 산책로 주변에는 염습지와 해안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을 심었다. 

 

Denmark

지역을 살리는 공유지

The South Harbor of Køge

덴마크 코펜하겐 남서쪽의 해안 도시 코이에는 해안 지역 활성화를 위한 개발에 한창이다. 2010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는 장기 계획의 첫 번째 프로젝트가 최근 공개됐다. 남쪽 항구(south harbor) 지역에 지속 가능한 공유지를 조성한 것이다. 공유지는 크게 산책로와 녹지로 구성된다. 주택가와 해변, 항구, 염습지를 잇는 1.4km 길이의 산책로는 주민을 위한 공공 공간이자 해일에 대비한 제방이다. 또한 공유지의 가운데를 주변 지대보다 높게 설계했는데, 폭우 시 빗물이 바다나 인근 초원으로 흘러가게 하기 위해서다. 조경은 생물 다양성과 관리의 용이성을 모두 고려했는데, 산책로 주변은 태양과 바닷바람에 강한 해안 식물을, 녹지는 덴마크 해안 숲의 식물을 참고해 식재했다. 주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이자 공원으로, 새와 곤충에게는 새로운 서식지로 자리매김하리라. 산책로는 차차 항구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Architect. SLA

 

 

 

1 위에서 바라본 산책로. 잔디와 관목, 코코야자로 이뤄진 녹지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는 형태다. 2 광장 입구에는 달무리를 형상화한 구조물을 설치했다.

 

Vietnam 

과실나무가 반기는 곳

Thanh Long Baywalk

광활한 백사장, 푸른 바다, 그리고 해안 사구가 있는 베트남 남부의 빈투언. 이 일대는 용과 재배로 유명한 산지이기도 하다. 2021년 탄 롱 베이의 너른 해안에 광장이자 산책로인 ‘탄 롱 베이워크’가 들어섰다. 해변과 연결되는 공간은 도시에서 바다로 진입하는 길목이자 방문객을 반기는 축제 장소 같다. 키 큰 나무를 너울너울 감싸는 용과 빛깔 리본이 그러한 인상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사실 리본의 정체는 바로 기둥 위 산책로다. 코코야자 숲을 조성한 뒤, 나무 사이에 구불구불한 육교를 지어 올렸다. 다리를 지탱하는 기둥은 곧게 뻗어 있어 나무줄기와 다름없다. 산책로에 오르면 멀리 바다를, 가까이서 코코야자 잎을 볼 수 있다. 핑크빛 구조물을 감싼 금속판에는 다이아몬드 패턴을 타공했는데, 용과의 씨앗이자 밤하늘의 별을 표현한 모양이다. 광장 바닥에는 자연적인 배수를 방해하지 않도록 자연 모래와 압축 콘크리트 벽돌을 깔았다. 단조로운 백사장 뒤에 조성된 총천연색 광장이 고요한 해안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Architect. TA Landscape Architecture

 

 

 

 

 

 

 

 

 

더네이버, 건축, 공원

 

 

 

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각 브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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