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한국 현대미술 거장의 전시

한국 현대미술 거장들의 대규모 전시.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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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항아리’, 1956, 캔버스에 유채, 100×81cm,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1 김환기, ‘하늘과 땅 24–Ⅸ–73 #320’, 1973, 캔버스에 유채, 263.4×206.2cm,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2 김환기, ‘북서풍 30–VIII–65’, 1965, 캔버스에 유채, 178×127cm,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3 김환기, ‘달과 나무’, 1948, 캔버스에 유채, 73×61cm, 개인 소장. ©Whanki Foundation·Whanki Museum. 

 

김환기 <한 점 하늘>


호암미술관

예술 작품에서 힘들이지 않고 문화 코드를 읽어내는 것은 동일 문화권 관객의 특권이다. 한국인이 김환기의 회화에서 전통적인 감수성을 바로 감지하는 것처럼. 20세기 한국 미술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는 일찍이 1950년대부터 파리와 뉴욕에서 생활하며 서양 미술을 접했지만, 고향을 향한 그리움을 동양적 미감으로 승화시켜 대형 점화에 이르렀다. 많은 한국 관객이 그의 작품 앞에서 쉬이 탄복하고, 겸허히 마음을 여는 이유다. 
호암미술관은 김환기 회고전 <한 점 하늘>을 통해 거장의 예술 세계를 갈무리했다. 전시는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된다. 2층 전시실의 1부 ‘달/항아리’에서는 1960년대 초반까지 자연을 주제로 실험한 작품을 소개한다. 보름달과 백자 달항아리는 반복해서 등장하는 모티프로, 작가가 실제로 소장했던 백자가 나란히 전시되어 그가 찬미한 아름다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1층에 마련된 2부 ‘거대한 작은 점’에서는 뉴욕 이주 이후 전면 점화에 이르는 여정이 펼쳐진다. “서울을 생각하며 오만 가지 생각하며 찍어 가는 점. 어쩌면 내 맘속을 잘 말해주는 것일까.” 그가 묵묵히 찍은 점의 물결이 마음에 서서히 파문을 일으킨다. 전시는 9월 10일까지 이어진다. 

 

 

 

서용선, ‘바다에 누워’, 2012, 캔버스에 아크릴릭, 156.5×223cm.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


아트선재센터

‘빨간 눈’의 작가 서용선의 작품 70여 점을 모은 서베이 전시가 10월 2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강렬한 원색과 거친 질감의 역사화로 알려진 그는 조선 단종의 사건부터 산업화 풍경, 현대 서울의 군상 등을 화폭에 담아왔다. 전시 <내 이름은 빨강>은 2023년 서울, 지금 이곳에서 도시의 과거를 돌아볼 것을 권한다. 전시실 2층 중앙에 자리한 ‘빨간 눈의 자화상’이 감상의 이정표가 된다. 그림 속 작가는 붉은 눈을 부릅뜨고 있어 거칠게 보이지만, 기실 그에게 빨강은 투명에 가까운 색이다. 이에 화답하듯 관객도 작품을 투명하게 바라본다면, 그가 그린 세계에 더욱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소외된 인간과 풍경에 주목했기 때문일까. 그의 색채는 뜨겁지만, 동시에 서늘하다. 예컨대 몸과 분리된 두상이 물에 떠 있는 ‘바다에 누워’는 작가가 수평선을 바라보다 바다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 시작한 작품이지만, 역사 속 비극적인 죽음을 상기시킨다.

 

 

 

김범, ‘두려움 없는 두려움’, 1991, 종이에 잉크, 연필, 가변 크기. Courtesy Leeum Museum of Art, Seoul ⓒKim Beom. Photography by Lee Euirock and Choi Yohan. 

 

1 김범,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2010, 돌, 목재, 목재 탁자, 12인치 평면 모니터에 단채널 비디오(87분 30초), 가변 크기, 클리블랜드 미술관 소장(루이스 D. 카카리프, M.D. 펀드 2010.263.). Courtesy Leeum Museum of Art, Seoul ⓒKim Beom. Photography by Lee Euirock and Choi Yohan. 2 김범, ‘현관 열쇠’, 2001, 캔버스에 아크릴, 22×33.5cm, 백해영갤러리 소장. ⓒKim Beom.  

 

김범 <바위가 되는 법>


리움미술관

김범은 미술의 역할을 자문하는 한국 개념미술의 대표 작가다. 그리고 작품으로 답변을 내놓는다. 열쇠의 단면을 대폭 확대해 그리는가 하면(‘현관 열쇠’), 동물이 벽을 뚫고 지나간 듯한 착시를 일으키고(‘두려움 없는 두려움’), 거대한 미로를 두고 ‘친숙한 고통’이라 이름 붙인다. 무표정으로 관객을 웃기는 코미디언처럼 그의 작품은 절제된 형식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12월 3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열리는 <바위가 되는 법>은 김범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명하는 역대 최대 규모 전시다. 전시를 기획한 김성원 부관장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지만, 국내에서 작품을 만날 기회가 드물었기에 전시로 선보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작가 특유의 해학은 영상 작품에서 두드러진다. ‘자신이 새라고 배운 돌’, ‘바다가 없다고 배운 배’ 등 ‘교육된 사물들’ 연작은 무생물을 두고 연설하는 영상을 통해 교육과정의 맹점을 꼬집으니 시간을 들여 시청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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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박지형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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