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감성의 기계, 알파로메오

디자인에서 미세한 차이를 발견하고, 디테일에서 감성을 끌어낸다. 루이스폴센 코리아 박성제 대표가 3년에 걸쳐 복원한 자신의 알파로메오 감성을 말한다.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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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폴센 박성제 대표는 자신의 차 ‘1995년형 알파로메오 916 S2 스파이더(이하 916 스파이더)’를 가리키며 “사람도 사물도 부족함이 있어, 
그 허점에 자신을 투영해 메우는 것이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영속성을 가진 아름다움은 완벽한 디자인이 아니라 부족함이었다. 예쁘지는 않지만 독특한 매력을 지닌 사람이 있듯, 아름다움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찰하고 경험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디자이너의 의도를 발견해가는 것이 좋다고.

 

 

 

루이스폴센의 타협하지 않는 장인정신은 알파로메오의 기조와 비슷한 점이 많다. 

 


박성제 대표의 이야기를 들으니 ‘아름다움은 디테일에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디테일에는 나름의 서사가 깃든다. 그는 디자인의 어떤 이야기에 매혹되어왔을까? 박성제 대표는 자동차 디자인을 두 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소비자의 니즈와 시장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이 있는가 하면, 디자이너가 자신의 철학과 의도를 담아 만든 디자인도 있다. 두 가지가 적절히 균형을 이룬 게 요즘 자동차이지만 과거 알파로메오의 디자인은 후자였다. 그가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유는 디자인을 제조사가 아닌 외부 디자인 업체에서 담당했기 때문이다. 외부 디자인 업체의 목적은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를 선도하는 것이었다. 디자이너의 창의성으로 새로운 감동을 주거나 혁신을 선사했다. 실제 알파로메오의 디자인은 피닌파리나와 베르토네라는 회사에서 각각 디자인을 맡았다. 알파로메오는 디자인 설계도를 받으면 최대한 그 디자인을 살려서 제조하였고, 이는 알파로메오라는 브랜드에 존경심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 회사가 경영난에 허덕여도 자동차 애호가에게 알파로메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브랜드로 기억됐다. “이탈리아에서는 알파로메오를 ‘La meccanica delle emozioni’라고 불러요. ‘감성의 기계’라는 뜻이죠.” 그는 알파로메오는 감성을 위해 비효율적인 구조도 받아들인다며, 다른 사고방식으로 만든 차임을 강조했다. 


4기통 엔진은 일반적으로 스파크 플러그를 4개 사용하지만, 알파로메오는 스파크 플러그 8개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엔진 소리와 질감이 달라진다. “질감은 여러모로 감성적이에요. 약간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즐기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그에게 916 스파이더는 조화로운 차다. 차체에 맞는 크기의 엔진이 들어 있어 출력을 적절하게 발휘하는데, 그 점이 매력적이다. “200km/h가 아니라 80km/h에서도 충분히 로드스터의 감성을 즐길 수 있어요. 작은 엔진에서 힘이 발휘되는 과정은 운전자에게 진정한 감성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얼마 전에는 세계적인 자전거 회사의 오너에게서 그의 1960년대 알파로메오와 브랜드의 귀한 역사를 들을 수 있었다. 2 알파로메오 제조 공장의 마지막 모습이 기록된 책과 네잎클로버를 새긴 오리지널 차 키, 그리고 기계를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반영된 라도의 트루 신 세라믹 시계. 

 

 

그는 916 스파이더에 시간과 정성을 쏟았다. 세 번의 기회 끝에 어렵게 구한 차이기도 하고, 세월에 마모된 흔적을 원복하는 데 3년이 소요됐다. 이탈리아에서 설계도를 받아서 한국에서 고쳤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에서 순정 부품을 공수했다. 하지만 오른쪽 쇼크 업소버 마운트만은 전 세계 어디서도 구할 수가 없었다. 그것만 순정 부품이 아니다. “복원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했어요. 머플러가 다시 터지는 등 몇 번 고장이 났지만, 점점 차를 더 잘 이해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게 되었어요. 차를 소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차를 잘 유지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박성제 대표는 차를 수리하며 비슷한 고민을 하는 전 세계 알파로메오 오너들과 친구가 되었고, 부품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그들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에 한 번씩 시간을 내어 916 스파이더를 운전하는데 차에 오르면 자세부터 달라진다. “안전 운전과 주행 질감을 누리기 위한 자세를 갖춰요. 1990년대 가요를 틀고, 투어링을 하죠. 좋은 도로와 아름다운 경치를 찾아다니며 차를 즐기고 있습니다.” 1990년대 로드스터를 타고, 그 시대 음악을 들으면 20대의 추억이 하나둘 떠오른다. 소중한 것을 깊게 느끼던 그 시절의 마음으로, 그는 다시 오래된 알파로메오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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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EDITOR : 조진혁PHOTO : 안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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