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TYLE 건축뿐 아니라 도시 고유의 문화 품은 전 세계의 경기장

봐야 할 것은 경기만이 아니다. 건축뿐 아니라 도시 고유의 문화까지 즐기기 좋은 전 세계의 경기장.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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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정연하게 원형으로 배열된 경기장 외벽 기둥이 콜로세움을 연상시킨다.

원형을 모티프로 조성해 경기장 건물과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 조경.

 

자연이 감싸 안은 축구 경기장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모스크바에서 남쪽으로 1300km 떨어져 있는 크라스노다르는 러시아 서남단 쿠반강 연안에 위치한 도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식품, 에너지, 기계 등 다방면으로 고루 발전해 ‘러시아의 남쪽 수도’란 별칭이 있을 정도. 이곳에 자리 잡은 FC 크라스노다르 스타디움(FC Krasnodar Stadium)은 2008년 창단한 FC 크라스노다르의 홈구장이다. 일정한 간격으로 질서 정연하게 원형으로 배열된 밝은 색상의 경기장 외벽 기둥은 고대 콜로세움을 연상시킨다. 건축물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경기장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주변에 조성된 공원.  방문객에게 쉼터가 되어주는 공원은 원형을 주요 모티프로 무대, 길, 조경이 조성돼 있으며, 외벽과 마찬가지로 밝은 색상의 석재를 사용해 건물과 이질감 없이 조화를 이룬다. 산책로는 최대 6m의 높낮이 차이를 두고 조성돼 공원 풍경을 내려다보듯 조망하며 산책이 가능하다. 공원에는 다양한 종의 나무 5000여 그루가 식재되어 있으며 밤에는 곳곳의 나무에 조명이 들어와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Architects. von Gerkan, Marg and Partners Architects(gmp)

경기장의 전기나 조명 등의 효율적인 관리로 에너지 사용을 절약해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지난 118년간 토트넘 홋스퍼 FC의 홈 경기장이었던 화이트 하트 레인을 허슬고 새롭게 지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경기장 외에 레스토랑, 토트넘숍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축덕들의 새로운 성지
영국 런던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토트넘 홋스퍼 FC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런던 북부 토트넘에 위치한 경기장은 지난 118년간 토트넘 홋스퍼 FC의 홈구장이었던 화이트 하트 레인을 허물고 새롭게 지어 2019년 4월 오픈했다. 새로운 경기장은 약 6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데, 이는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경기장의 가장 큰 특징은 남쪽 관중석이다. 35도 경사를 이루는 관중석은 쏟아질 듯가파른 경사 덕에 경기 장면을 더욱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다. 실제 좌석과 경기장의 거리는 약 7.9m라고. 더불어 콘서트홀의 구조에서 착안한 음향 시스템 은 경기장 내부의 함성을 증폭시켜 현장감을 보다 생생하게 전한다. 에너지 관리 플랫폼인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시스템도 적용, 전기와 조명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해 이전에 비해 에너지를 약 20%가량 절약해 친환경적이기까지 하다. 그 외 토트넘숍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 등 다채로운 편의시설을 갖췄고, 사전 예약 시 경기장 투어도 가능해 전 세계 수많은 축구 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
Architects. Populous

 

연꽃잎 모양의 모듈을 이어 구성한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의 외관. 

주 경기장은 약 8만 명, 테니스 센터는 약 1만 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대지 위에 피어난 연꽃 두 송이           
중국 항저우

중국에서 아름답고 살기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항저우에 크고 작은 연꽃이 피어났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지은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Hangzhou Olympic Sports Center)의 이야기다. 이곳은 약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의 주 경기장과 약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테니스 센터, 2개 건물이 주축을 이룬다. 두 건물의 크기는 다르지만 연꽃잎 모양의 강철 프레임 모듈 각 28개를 둥글게 이어 붙인 구조는 동일하다. 두 건물을 이어주는 길을 따라서는 정원, 부티크 상점, 레스토랑,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배치돼 있어 경기 관람 외에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는 상징적인 형태와 다양한 편의시설로 큰 주목을 받고 있지만 꼭 언급해야 할 점이 하나 더 있다. 환경까지 고려해 디자인됐다는 점. 파라메트릭 디자인 시스템을 이용해 동일한 규모의 타 스포츠 시설 대비 강철 사용량을 67% 줄였다. 파라메트릭 디자인은 몇 가지 조건을 기본값으로 적용해 모양을 유형화하여 프로그래밍을 통해 디자인 구조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최근 건축, 제품 디자인 분야에서 각광받는 기법이다.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는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비롯해 전 세계의 화두인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이다.
Architects. NBBJ

 

알 자눕 스타디움이 위치한 알와크라가 예부터 어업으로 유명한 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아랍 전통 돛단배인 다우를 모티프로 설계했다. 

 

이슬람의 전통과 현대의 공존
카타르 알와크라

고대 이슬람의 숨결이 흐르는 카타르의 알와크라.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이 도시에는 아름다운 모스크와 많은 가옥, 그리고 아주 오래된 항구가 남아 있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이곳에 아주 현대적이지만 도시의 분위기와 이질감 없이 어우러지는 경기장이 하나 들어섰다. 바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주 경기장인 알 자눕 스타디움(Al Janoub Stadium)이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Zaha Hadid Architects)가 2014년부터 공사에 착수해 지난해 완성한 이 건축물은 아랍 전통 돛단배인 ‘다우(dhow)’의 형태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알와크라가 예부터 어업으로 유명한 항구 도시란 점에 착안한 것. 내부는 기둥이 없는 모듈러 톱 티어(Modular Top-tiers) 방식으로 설계돼 어느 자리에서도 방해물 없이 경기를 감상할 수 있다. 카타르의 뜨거운 날씨를 고려해 적용된 최첨단 쿨링 시스템도 주목할 만하다. 경기장의 천장 중앙은 뚫려 있지만 경기장 내 기압을 외부보다 다소 높게 유지할 수 있게 공기압을 조절해 외부의 뜨거운 공기를 차단하고, 각 좌석에는 냉기가 나오는 박스가 설치돼 시원한 바람을 뿜어낸다. 알와크라의 이국적인 풍경과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현대적인 알 자눕 스타디움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이색적인 풍경은 여행의 새로운 감각을 깨워준다.
Architects. Zaha Hadid Architects

 

판야덴 국제 학교의 뱀부 스포츠 홀은 철근 구조 없이 대나무 트러스트 구조만을 이용해 지어졌다. 

 

대나무가 선사하는 평온함         
태국 치앙마이

힐링 여행의 성지 중 하나인 태국 치앙마이에는 도시의 분위기와 완벽하게 부합하는 스포츠 홀이 하나 있다. 판야덴 국제 학교(Panyaden International School)의 뱀부 스포츠 홀(Bamboo Sports Hall)이다. 이름 그대로 치앙마이는 물론 태국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대나무로 지어진 것이 특징. 대나무 건축물 자체가 희귀한 것은 아니지만, 주목해야 할 이유는 보통 소형 건축물의 자재로 사용되는 대나무로 대형 건축물을 지었기 때문이다. 뱀부 스포츠 홀은 782m2 규모로 3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풋살, 농구, 배구, 배드민턴 코트 등을 보유했다. 게다가 강풍, 지진 등 자연 재해를 견딜 수 있게 설계됐음에도 불구하고 건물을 이루는 구조에 철근은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모두 붕사염으로 처리한 17m가 넘는 대나무로 만든 트러스트 구조로 이루어진 것. 탄소 흡수율이 뛰어난 대나무로 지은 덕분에 탄소발자국도 90% 이상 줄였다. 이 스포츠홀은 판야덴 국제 학교 학생들뿐 아니라 외부인도 이용할 수 있다. 
Architects. Chiangmai Life Architects

 

 

 

 

더네이버, 건축, 여행, 경기장

CREDIT

EDITOR : 양혜연PHOTO : 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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